<헬리코박터균 감염 그냥 놔둬도 괜찮나>
미국 유학을 마치고 2년 전에 돌아온 김상석(38)씨는 몇 달 전부터
속이 아프고 소화도 잘 되지 않는 증상이 자주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네 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처방약을 먹은 뒤 증상이
금방 좋아졌으나 약을 끊으면 다시 그 증상이 나타나
혹시나 위암과 같은 큰 병이 있는 것 아닌가 해서 큰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미국 유학 시절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은 적이 있었다.
당시 내시경 및 조직 검사를 받은 결과 위암이나 궤양이란 소견은 없었으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에 감염된 결과가 나와 치료를 받기도 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1980년대 초에 발견된
위 점막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크기는 대략 2~7㎛ 정도이며,
편모라 불리는 긴 털이 수 가닥 나와 있는 모양이다.
세계 인구의 약 절반 정도가 이 균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구선 위 질환 원인 의심
항생제 투여 등 치료 적극
국내선 심각한 경우만 처방
“식생활습관 교정이 더 중요”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된다 하더라도 초기 증상은 거의
아무 것도 없으며 심지어 평생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급성이나 만성염증,
위 또는 십이지장 궤양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위암의 발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도 의심되고 있다.
김씨를 진료한 미국 의사는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되면
위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특히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의 경우 감염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서구에서는 위 질환의 증상과 함께
헬리코박터 균이 발견되면 항생제 치료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일단 궤양이나 염증 같은 위 질환이나 짜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 흡연·술과 같은 위암 위험 인자들이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헬리코박터 균이 위 질환의 큰 원인으로 의심되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보다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된 사람이 더 적고
항생제 치료 성공 가능성도 높으며 재발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