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를 해보지만 지킬 의지가
별로 없었나보다
그래도 다시 맹세를 한다.
너무 많이 걷지 말자고
종아리가 붓고, 발목이 시려오고
심하면 잠결에 쥐가 나도록
오래 걷지는 말자고 다시 맹세해 본다.
걷는 일이 무엇이 그리 좋다고
지켜지지도 않을 맹세를 또 한다
너무 많이 걷지 말자고
어제도 하염없이 걷고 걸었다
오래 걷다 보면 천천히 걷고 있어도
같은 환경이 반복되지 않음을 알게 된다.
무심히 보이던 작은 것들이 내 안으로
들어 온다.
12월에 가로수 버드가지에 핀 붉은색
솔같은 꽃
아침부터 도로변 목욕탕 의자에 앉아
수다를 떨고 있는 꼬마 학생들
하루를 시작하는 노점상의 부지런한
움직임
수학여행 버스에 창에 기대어 졸고 있는 학생들
무거운 걸음을 쉬라고 의자를 건내는
식당 아가씨
비닐하우스에 병렬로 꽃몽우리를 이고
있는 국화 단지
사탕 수수를 팔고 있는 곱게 생긴 처녀의
수줍은 미소를 본다.
이 모든 이미지가 생겼다 사라지지만
그 잔성이 오래도록 남아 있는 것은
천천히 오래 걷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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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사고가 많은 날이다.
2박을 하고 숙소를 옮겼다.
dalat happy hostel은 나잇마켙이나 중심에서 거리가 멀지는 않지만 혼잡한 거리를 지나 좁은 골목 안에 있는 숙소이다. 더욱이 주인 중년 부부가 전혀 영어를 못해 구글 번역기를 사용해야한다.
중심에서 좀 거리는 멀지만 숲속에 있는 Tigon dalat hostel 에 3일 예약을 했다.
중심거리인 나잇마켓으로 보면 정 반대편 언덕 위 숲속에 있는 숙소이다.
거의 1시간을 걸어 찾아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전망이 좋은 숙소였지만 배낭여행객이 너무 많다. 리셉션 데스크에 널려있는 배낭이 적어도 20개는 넘어보인다.
리셉션 보는 아가씨가 맹랑하게 우리가 너무 나이가 많아 여기는 적당하지 않다고 자신의 엄마가 하는 숙소로 갈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다. 알려주는 숙소가 우리가 묵었던 바로 그 dalat happy hostel 이다.
여기보다 많이 저렴한 숙소인데 같은 가격에 있게 해 주겠다고 선심쓰듯이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예약한 싱글베드는 이층 밖에 없고 같은 방에는 두개가 없다고 한다.
우리가 속 사정을 알 수 없으니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수 없지만 별로 우리가 묵는 것을 바라지 않는 태도이다.
결국 구글에 취소하고 새로운 숙소를 선택하고 택시로 이 곳까지 대려다 주는 것으로 합의했다.
여기 pizza tat hostel은 서둘러 찾은 숙소 치고는 너무 좋은 곳이다.
8배드 도미토리 중 이미 5배드에 사람이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한국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잘 알려진 숙소라고 한다. 결국 숙소문제는 좋게 끝난 셈이다.
짐을 풀고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Futa bus line은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 3일 후 화요일 10시에 출발하는 표를 52만동에 예약하고 두리안을 사서 허숫가로 갔다.
나잇마켓을 돌아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해가 저물었다.
Tigon dalar hostel 로비에 자고 있는 대형견. 성격이 순해 소파에서 자다가 바닥에 내려와 지나가는 사람을 처다보고 있다.
27만동짜리 두리안.
이 곳에서도 두리안 가격은 다른 과일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비싼편이다.
잘 익은 삶은 옥수수 2개가 1만동이니
같은 비률로 환산하면 두리안 하나면 삶은 옥수수 54개를 살수 있는 가격이다.
작지만 맛 좋은 오이를 1만동에 15개를 구입했다. 두리안 하나에 오이 400개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두리안이 약 3키로라 프라스틱 도시락 3개에 담아야 할 정도 양이다. 그래도 우리돈으로 계산하면 13,500원 이다.
너무 착한 가격이다.
한변이 10센티 정도하는 크기의 스트로볼 그릇에 찹쌀 과 몇가지 반찬에 소스를 담아 15,000이다. 우리돈으로 750원, 2개를 구입해서 호숫가에서 두리안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찹쌀 맛이 일품이다.
night market을 준비하는 포장마차 꼬치구이 점들.
어둠이 내려 내온싸인이 커지면 달랏은 새로운 사람들로 북쩍거린다.
별모양의 유대교 마크가 있어 들어가 보았다.
신도가 많아 밖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이 토요일인데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냥 케토릭처치라고 한다.
영어 짧아 정확한 대답인지 알 수 없지만 로마가 아니라 프랑스에서 왔다고 한다.
약 300미터 거리에 있는 다른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