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명-월간문학 612 (2020.2월호)
출-한국문인협회
2020.2월호
독정-2020. 2.6. 목
책명-월간문학 612 (2020.2월호).hwp
<저물녘>-정종규
점점 야위워 가는 풀잎 시그널
잠시 잠깐 얼굴 비추고 가는
해, 잛다
우리 사랄할 날이 많지 않다.
<도자가>오점록-선 수정
노크하듯이
토오~옥톡. 두드려봐도
단잠에서 깨어난
햄락은 아이 웃음
풋풋한 질감 소리
내 마음은 고요한 아침이 된다.
<육쪽 마늘>이경미
허물만 남은 엄마 품에
서로의 체온으로
소리 죽여 껴안은 육남매
<아름다운 인생의 노일이고 싶다> 문희봉 수필 발췌
행복했던 순간들만 마음속이 기억하며 여유로운 이별 노래 부르고 싶다.
대문과 마음을 닫으면 이웃의 삶을 보지 못하니 형편 조ᅟᅩᇂ을 때 남을 돕는 것돠 힘든 가운데서 베푸느 작는 나눔이 더 큰 행복이겠다. 깨끗한 달빛이 화점민이 버린 반잡 돌담과 돌자갈 뒹구는 화전밭에 쏟아지듯이 나도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 어린 영혼은 작은 빗방울에도 파르르 떠는 풀잎 같다. 내 영혼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작은 흼2020년 2월 6일이 되고 싶다. 안경 쓴 흰머리에 챗 들고 조는 모습 노년은 아름다움의 극치다.고개는 숙일수록 환영받는다. 논평보다 덕담 위주로 입을 열겠다. 윰너는 남을 즐겁게 하는 조미료다.
<목화 사랑- 박진희 수필 발췌
눈은 덮음이요 달램이요 살푸ᅟᅭᆺ한 설득이요 가벼운 침묵이다. 나는 눈을 보면 목화 새앆이 난다. 인도가 원산지인데 유럽과 중국에 전해져 우리 라에는 인도에서 불교가 들어올 즈음 고려 공민왕 때 문익점이 원나라 서장관으로 갔다가 붓대 속에 목화 종자를 숨겨와 경북 산청에 사는 장천익에게 주어 재배. 온 백성이 목화로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었다. 시집가는 딸의 목화솜 이불을 꾸며준 어머니의 사라을 품고 사는 한 나의 겨울은 축복의 겨울이다.
<고구마> 앞마당에 냉상을 마련. 거름 듬뿍 넣은 후 씨고구마를 줄줄이 심고 재를 뿌린 후 비닐을 씌운다. 고구마 새순이 나와 어른 손 한 뼘 이상 크면 가위로 잘라 고구마순을 묻는다. 고구마는 춘궁기에 배고픔을 달래는 끼니로 먹는 구황작물이었다. 고구마 농사로 자연이 주는 선물을 감사히 여기는 행복, 자연과 흙의 소중함, 땀 흘림의 체험을 한다.
<내 님은 누구일까>류미숙
어릴 때부터 내 님은 누구일까 궁금해하며 변소에 가서 겨울속을 들여다보면 보인다했는 데 놓치고 세월이 흘렀다.
“무슨 일이지?”
“흠, 먼진 남자랑 데이트 중인데 당신 코고는 소리에 깼잖아.”
“그러니까 꿈 깨란 말이다!‘
퉁명스럽게 말하며 돌아눕는 남편. 이 사람이 내가 그토록 궁금해 하던 미래의 내 신랑감이었던 것이다.
<제주를 그리가>최승미
여행은 자유, 여유, 비움, 굼, 설렘, 쉼표, 휴식, 활력, 낭남, 사랑, 기룸 등의 단어다. 제주 여행의 묘미는 해안 도로를 드라이브하는 것이다. 용두암 해안 도로에 ‘노을 언덕’카페에서 오감을 톡 쏘는 커피향. 하얀 포말은 바위에 부딪혀 작은 물방울이 되었다가 근원의 바닷물이 되기도 한다. 긴 코가 바닷물에 잠긴 코끼리바위. 콧등에 땀이 배면 바람이 쓸고 간다. 둘레길 따라 걷는 곳곳에 특이한 바위들이 있다. 화산화 풍화작용으로 애기 업은 돌은 바람의 자식이다 바람의 성품으로 빚어놓는 모습이 기이하다. 현무암 돌 틈에서 자라는 소바닥 선인장이 보라색 열매를 달고 있어 열매 하나 따볼려 해도 길손에게 쉬이 허락하지 않는 절개를 지녔다.
<사그랑주머니>김도현.대구수필가 발췌
생강 캐기는 생강대를 손으로 부여잡고 뽑은 뒤, 뿌리으 흙을 털고 구강과 신강을 부렬한다. 땅에서 뽑는 일은 힘센 남자 몫. 흙을 털고 신구강 부군하는 일은 통상 아낙네가 한다. 서림 낮은 생강은 줄기에 힘이 없어 뽑기 힘들다 호미나 괭이를 사용하기도 한다. 마을에넌 놉을 구할 일손이 없다. 인력시장에 부탁했더니 태ᅟᅦᆨ시를 타고 와서 내리는데 모두 유모차를 밀도 다니는 꼬부랑 할머니들이다. 구강이 튼실하고 살이 통통하면 신강 덩이줄기도 내 두 손바닥을 펴서 합친 것 같이 실하고 구강이 껌질만 남은 사그랑주머니 같으면 신강도 병약한 안노인의 손가락처럼 말라 비틀어진다. 어르신 주머니가 넉넉해야지 자식들도 잘되고. 어르신 가진 것 없으면 자식들도 볼품없다. 자꾸 주지만 말고 어르신 주머니부터 챙기세요.
· 인생은 B(bom 출생) 선택C(choice) 죽음D(death)로 요약된다.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이 선택이다.
·까치는 바람 심하게 부는 날 바람에도 견디는 튼튼한 집읗 짓는다. 수컷이 기초 작업을 하여 예비 둥우리를 마련하면 짝궁을 만나 같이 나뭇가지를 물어다 40일 정도 들락거리며 완성한다. 가치가 사람이랑 닮았다. 요새 집값이 너무 비싸 에비 부부가 대개 반반씩 준비하여 신혼집을 마련하듯이
<거인 콧구멍>이명희 동시
전등불 켜고 자동하 천 대도 넘게 삼켰다 뱉는 힘센 거인 콧구멍
외갓짐 빨리 가도록 거인 콧구멍이 도와준대. 거인 콧구멍은 착한 아저씨구나
으하하하. 거인 콧구멍을 빠져나왔지
힘센 거인 콧구멍, 편리는 문명을 채취하여 절멸로 이끈다. 머리카락 혈흔 침마능로 분류되어 1,2초 후면 다운로드 된다 일망ㅌ나진되는 진화는 얼마나 덧업는가? 인공지능은 인간이 편리를 위해 만든 기계인데 형생 생물을 대표한다. 완벽하게 복원된 사람들이 인공지는에 끌려 다니며 인터넷 공간에서 팝업창으로 분류되는 미래 사회에 공공건물의 주차비는 자동 시스템이 받는다. 20세가가 공장 자동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무인 시스템이다. 사람드은 다 어디 갔는가? 기계가 인간의 일을 다 해주니 우리 인간은 이제 진화가 아니라 퇴화되어 간다.
인공지능이 현생 생물을 대표할 때 완벽하게 복원되는 사람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팝업창으로 분류되고 있다. 발굴작업은 지켜 간다. 남은 생 끝가지 캐내기에는 가치가 없다. 쟁존이 도로 묻혀지고 있다. 나는 반쯤 드러났다 다시 덮힌 퇴화된 박경선이다. 컴퓨터를 껐지만 이미 속은 전원이 나간 모니터처럼 까맣게 타 버렸다.
<좋은 수필의 요건>
소재에 깊이 있는 통찰력이 치밀하게 직조된 익숙한 수필 문법, 유려하지는 않으나 개인의 문제를 사회 관심으로 확대하여 개별성에 머무르지 않고 보편적인 것으로 나간 자신만의 고민. 내용의 넓이와 깊이를 이루는 수필을 쓰기가 어렵다. 신인의 참신함보다 숙련된 노련함으로 , 규격화된 패턴의 작품 성향을 띄어 오히려 매격이 반감되기도 한다. 삶에 철학적 사유가 개인 자아 성찰을 넘어 삶의 보편 의미를 구축하는 데까지 밀고 나가는 힘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