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月 18日 日曜日 ■
신선한 바람을 느끼며
어느새
곁에 온 가을과 마주합니다.
요즘 들어
문득 그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부모 세대가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며 자랐습니다.
하지만 본다는 것과
직접 살아본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교과서에서 지도를 보는 것과
실제 여행을 떠나는
것만큼이나 다릅니다.
그래서
나이를 먹어가는 일은
때때로 생소하고 어색합니다.
예전에는 가볍게 오르던
산길에서 숨이 차오릅니다.
산책길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바람처럼 나를 앞질러 갑니다.
몸은 조금씩 속도를 늦추는데
마음은 아직 그 사실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거울 속 얼굴도,
계단을 오를 때
무릎이 보내는 신호도
가끔은 낯설게 느껴집니다.
내가 알던 내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나면
또 다른 길이 열립니다.
집 안을 가득 채우던 웃음소리와
발자국 소리는 어느새 사라지고
적막함만 남습니다.
아이들
학원 시간에 맞춰 움직이고,
도시락을 챙기고,
등록금을 걱정하던 세월은
지나갑니다.
북적이던 집은 갑자기 넓어지고
식탁에는 빈 의자가 늘어납니다.
그렇게 우리는
또 한 번 처음 가보는 풍경 앞에
서게 됩니다.
평생 곁에 있었지만
어느 날 문득 배우자가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이라는 공통의 과제가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서로를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젊은 날의 연인이었던
남자와 여자가 아니라,
긴 세월을 통과해온 두 노인이
마주 앉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떠나고,
남겨진 한 사람은 또 다른
처음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이 소중합니다.
처음 가보는 길은
두렵기도 하지만
새로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아무도 대신 걸어줄 수 없지만,
누구나 한 번은
지나가야 하는 길입니다.
나이 든다는 것은
잃어가는 일만이 아니라
아직 가보지 못한 세계를
만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나는
낯선 길 위를 걷습니다.
서툴지만 담담하게,
그리고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나의 가을을
멋지게 만들어 보려합니다.
인생 후반전은
마음 편한 사람과 소박하게
웃는 삶을 만들어 보렵니다.
첫댓글 🍁 🍁
비모닝 일요일!
기분 좋은 일요일 아침을 엽니다.
밤새 따뜻하고
편안한 쉼이었는지요?
나이 든다는 것은
잃어가는 일만이 아니라
아직 가보지 못한 세계를
만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나는
낯선 길 위를 걷습니다.
서툴지만 담담하게,
그리고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나의 가을을
멋지게 만들어 보려 합니다.
인생 후반전은
마음 편한 당신과 소박하게
웃는 삶을 만들어 보려고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 속에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단풍처럼
우리네 삶에도
아름다운 웃음과 행복이
물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나 자신에게 신뢰를 보내렵니다.
항상
내 마음속에 있는 당신!
사랑합니다.
Have a happy Sunday!
Have a nice 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