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석화 김영욱
수변 길을 걷고 있는데 강진군 수협조합장으로 섬기는 지인으로부터 전화가왔다. 그 전화 내용은 어렸을 때의 이웃집에서 한 식구처럼 지내던 친구가 항상 그리웠는데 그 친구가 고향을 찾겠다고 한단다.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다. 그가 오면 꼭 연락을 달라고 부탁을 했다. 요즘 건강은 어떤가? 살이 많이 빠졌고 당화혈색소가 8.5라며 걱정이 태산이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네. 너무 염려하지 말고 열심히 걷고 근력운동을 하게. 나도 비쩍 말랐던 장단지가 살아났네. 그러니 아무 염려 말고 잘 먹고 운동하면 살이 오르네. 허나 권담이는 어디서 산당가? 묻자 의정부에서 사는데 부인이 아파서 병간호하느라 힘든 모양이야. 그 나이되면 대개가 그렇지 뭐. 그가 전문적으로 하는 일은 미장과 돌붙이가 전문이라고 하던데 지금도 그 일을 하나? 나이 들어서 못하고 아파트 경비를 한다고 하데. 그 나이에 아파트 경비만 해도 좋은 거지 뭐. 고향에서 자네가 제일 성공했네. 강진군 수협조합장이니 대단한 것 아닌가? 앞으로 언제까지 인기가 남았나? 앞으로 2년까지네. 그런데 건강상 조기 은퇴를 할까. 생각 중이네. 그렇게 좋은 직장을 그만두다니. 운동 열심히 하면서 끝까지 섬기게나. 그리고 친구 전화번호 문자로 보내소. 어이 그리함세. 하고 전화가 멈췄다.
전화를 끊고나니 고향에서 같이 놀았던 동무들이 주마등처럼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