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3장 13~4:11절 "요단의 세례, 광야의 시험"
구약의 역사는 실패와 절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치, 구약 역사 전체가 사사 시대처럼, 반역과 불순종, 심판과 부르짖음, 구원과 실패가 계속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항상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고, 도와주시지만, 사람들은 조금 편안해지고 살만해지면 또다시 하나님을 잊고 우상 숭배에 빠지곤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약 성경은 결국 ‘죽음’을 향해 갑니다.
사람들에게는, 심지어 하나님께서 택하신 이스라엘에게는 그 어떤 가능성이나 희망이 없음을 보여주며 막을 내리는 것이죠.
하지만 성경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사역은 실패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실패하고 죄인들이 희망이 없는 것이지, 하나님은 실패하지 않으시고 소망이 있습니다. 복음서는 바로 그 사실을 보여줍니다.
실패한 이스라엘의 길을 하나님의 아들께서 다시 걸어가시는 방식으로 보여주십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장소를 잘 보시기 바랍니다.
마태복음 2장에서, 동방박사들이 예수님을 찾아 왔을 때, 헤롯이 자기의 자리를 빼앗길까 봐 아기를 다 죽이죠. 그때 요셉과 마리아가 어디로 피했습니까?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그 후에,
오늘 본문에 보시면,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습니다. 물이죠. 그리고 세례를 받으신 후에, 광야로 가셔서 40일 동안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십니다. 장소가 어떻게 됩니까? 애굽, 물, 광야 40일.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갔던 길을 다시 가신 겁니다. 이스라엘의 여정이 그랬죠. 애굽에서 나와서 홍해를 건너고 광야에서 40년을 있었습니다. 애굽, 홍해, 광야 40년. 마태는 의도적으로, 예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걸어갔던 그 길을 다시 걸으신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바로, 새로운 이스라엘이심을 보여주시기 위해서입니다. 과거에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후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이었다면,
이제 신약 시대에서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바로 새로운 이스라엘, 영적인 이스라엘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이제는 구원받기 위해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서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 것이죠.
이 사실을 마태만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요한도 강조합니다. 요한복음 1장 51절에서, 나다나엘을 만나신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죠.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 하시니라”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은, 야곱이 꾼 꿈입니다. 야곱이 하나님께 받은 이름이 이스라엘이죠. 예수님은 이제 예수님 위에서 그 일이 일어날 거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새로운 야곱, 새로운 이스라엘이라는 뜻이죠. 복음서는 이처럼, 예수님을 새로운 야곱, 새로운 이스라엘로 가르쳐줍니다. 다만,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일어난 일입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자, 성령님께서 비둘기 같이 예수님 위에 임하시고, 하늘이 열리고 하늘에서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무슨 상황이겠습니까? 이 예수님의 사역으로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구원을 주실 것이니,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믿고 따르라는 겁니다.
오늘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두 번째 사실은, 시험의 내용과 시험을 이기신 방법입니다. 마귀는 예수님께 십자가의 길을 포기하라고 유혹했습니다. 세 가지로 시험했죠.
첫째, 돌을 떡덩이가 되게 하라는 유혹은
광야에서 불평했던 이스라엘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둘째,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려 보라는 유혹은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시험했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셋째, 마귀에게 절하면 모든 것을 준다는 유혹은
시내산에서 금송아지를 숭배했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방법을 따르기보다, 자기들의 우상을 만들어 섬기길 좋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유혹을 모두 신명기 말씀으로 이기십니다. 신명기는 모세가 가나안에 들어가는 이스라엘에게 전했던 설교이죠. 즉, 원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광야 생활을 이겨 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제 예수님이 새로운 이스라엘이 되셔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새롭게 부르신다는 것입니다.
[결단]
정리해 보면,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새 이스라엘이신 예수님을 발견합니다. 이제는 성령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역하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믿을 때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에게 구원이 있고, 예수님에게 소망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없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후손으로 태어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구원이 주어지는 게 아니라고 바울 사도가 가르쳤죠.
오늘 본문도 마찬가지인 겁니다. 죄가 없으신데, 세례를 받으심으로 그분의 백성과 같아지신 예수님, 마귀의 시험을 이기심으로, 이스라엘의 실패를 성공으로 뒤바꾸신 예수님,
바로 이 예수님을 믿을 때, 이제 앞으로 나오게 될 산상수훈을 지키며 따라 사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겁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마귀의 시험을 이겨낼 수도 없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도 없다고 마태가 가르칩니다.
오늘 말씀에서, 그분의 백성을 새롭게 시작하시고 창조하시는 예수님을 잘 배우시고 믿으셔서, 영적인 이스라엘로 살아가시는 복된 저와 성도님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2023-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