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진은 스페인에서는 아주 중요한 먹거리인 하몽입니다.
하몽은 오래도록 보관했다 먹을 수 있는 저장식품입니다.
스페인 여행을 하다 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식 중 빠예야라는 음식과 더불어 스페인만의 독특한 음식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이런 방법으로 만든 저장식품은 세상 어디에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식품은 주로 장기간 보관하며 먹을 수 있게 하려고 발달한 음식일 겁니다.
저장시설이 없던 시기에 잡아온 짐승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소금에 염장했다가 훗날 먹는 일 말입니다.
어디 서양뿐이겠어요?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의 티베트와 그 주변의 민족에서도 소금에 염장한 고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김치나 장류도 비슷한 것일 수 있겠네요.
하몽은 염장한 돼지 뒷다리 고기라지요?
비싼 것일수록 방목한 돼지가 도토리를 먹은 것이라 하네요.
하몽은 특히 돼지고기 뒷다리로만 만든다는 게 특이하다고 합니다.
하몽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소금, 바람 그리고 시간이 전부일 겁니다.
스페인 군대가 대항해시대를 맞이해 남미나 아프리카에 진출하며 불을 사용하지 않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고열량의 음식이
필요했을 것이고 이런 추세에 딱 맞는 식품이 바로 하몽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는 게 하몽이지 싶습니다.
왕궁과 마요르 광장 사이에 마드리드에서는 제법 유명한 시장이 하나 있습니다.
메르카도 산 미구엘입니다.
우리의 시장 같은 그런 모습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곳입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곳입니다.
오다가다 들러 간단한 요기도 할 수 있는 곳이죠.
특히 저녁 시간이면 남은 음식을 모두 팔기 위해 저렴하게 떨이 판매도 한다고 하니 한 번쯤 들러보는 것도 좋지 싶네요.
이곳 시장에서 파는 것은 다양합니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1유로에 한 봉지씩 판매하는 견과류입니다.
가격표를 붙여놓아 우리같은 여행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지요.
위의 사진은 알무데나 대성당의 모습입니다.
마드리드의 카테드랄이죠.
바로 마드리드 왕궁 아래 아르메리아 광장을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알무데나(Almudena)라는 이름은 이슬람 언어로 요새나 성벽이라는 말이랍니다.
서로를 적으로 여기고 사즉생 생즉사 정신으로 싸운 두 세력이 아닌가요?
그런데 왜 가톨릭의 상징인 카테드랄의 이름은 이슬람의 말로 정했답니까?
이 말이 대성당의 이름으로 사용되게 된 연유가 재미있습니다.
무어인의 침공으로 이곳에 있던 성모상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독교도는 성모상을 당시 이곳 성벽 어디에 숨겨두었답니다.
그러나 다시 회복한 후 숨겨놓은 성모상을 찾지 못했다 하네요.
이런 것을 숨길 때는 아무에게나 맡기면 안 되지 싶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종교행렬이 성벽 주변을 돌고 있는데 갑자기 성벽의 한 부분이 무너지며 신기하게도 그곳에 숨겨두었던
성모상이 세상에 그 모습을 나타냈답니다.
이때부터 그 성모상을 성벽이라는 의미의 알무데나 성모상이라 불렀고 그를 모신 성당을 지었기에 성당 이름이 그렇답니다.
성당은 최근인 1993년에 완공되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직접 방문해 축성식에 참석하여 그의 청동상이 교회 앞에 있습니다.
알무데나 청동 문이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오늘 마지막 이야기는 소피아 미술관(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ía)입니다.
미술관의 이름은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 센터라고 한다네요.
위치는 프라도 미술관 아래 아토차 역 옆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미술관이 카를로스 종합병원 건물이었다네요.
1986년에 와서야 소피아 왕비의 이름을 따서 현대 미술관을 바꾸었다 합니다.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이나 호안 미로 등 20세기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작품이 주로 전시되어있습니다.
이곳에 소장 전시하는 수많은 작품 중 압권은 피카소의 대작인 게르니카입니다.
다른 전시실에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게르니카를 전시한 방은 늘 관람객으로 초만원을 이루죠.
벽면 하나에 이 작품을 전시할 정도로 큰 그림입니다.
실물 크기가 가로 7.77m에 세로가 3.49m나 되니 그 크기에 먼저 압도당하죠.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게르니카는 스페인 북부의 바스크 지방의 도시 이름이랍니다.
1937년 스페인 내전 때 독일군의 폭격으로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친 이야기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라 합니다.
내전 당시 주변국이 서로 지지하는 정파가 달라 독일이 지지했던 프랑코를 돕기 위한 것으로
당시 히틀러는 독일에서 개발했던 최신 전투기의 시험 장소로 게르니카에 폭격이 이루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네요.
그래서 지금 바스크 지방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기를 바라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