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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81)
혹서기 고수온 시 붕어낚시
& 유속이 있는 곳의 끝보기낚시 요령
송귀섭
FTV 제작위원
방송: FTV 붕어낚시 프로그램 진행(2002~2024 현재)
연재: (1998~2024 현재, 낚시춘추, 월간 붕어낚시, 월간낚시21)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질문 1: 혹서기 고수온 시 붕어낚시 요령은?
안녕하십니까?
요즈음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게 되면 과도한 수온의 상승은 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여 저는 여름철에 밤낚시 출조를 하게 되면 상층과 하층의 대류가 바뀌는 12시 이후 시간대를 주요 낚시 시간으로 정하는데, 과연 맞는 생각인지요?
그리고 고수온 시기 낚시에 참고할 만한 붕어의 생태 특성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아울러 요즘 같은 고수온기에 포인트 선정과 낚싯대 편성 운용 등 제반 붕어낚시 요령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질문 2: 유속이 있는 곳에서의 붕어낚시 요령은?
휴가를 얻어 가족들과 함께 피서 겸 강가 캠핑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다녀온 곳으로 가려는데. 낮에는 피라미를 낚아서 튀김을 하고, 밤에는 붕어낚시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보니 이곳은 물이 흘러 찌가 누워서 잠겨버려 붕어낚시가 어려웠습니다. 이럴 때는 끝보기낚시를 한다고 하는데, 저는 끝보기낚시 경험이 없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끝보기낚시 채비 요령과 미끼 사용, 입질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등 낚시 방법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선생님. 끝보기낚시는 밤에도 가능한지요? 제가 낮에는 피라미낚시를 하고, 밤에 붕어낚시를 할 것이라서요.
질문자: 거대곰 04.07.26 (팬카페 평산가인 질의응답. cafe.daum.net/welikesong)
유사내용 질문: 釣月 외 17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4년, 팬카페+블로그+SNS)
답변
질문 1의 답변: 혹서기 고수온 시 붕어낚시
낚시를 즐기면서 사는 세월은 참으로 빠르지요. 겨울철 혹독한 추위의 냉수대를 벗어나니 이내 봄 산란기가 되고, 산란특수를 보겠다고 한두 번 출조하다 보면 이내 영농 배수기가 되지요. 그리고 배수기가 지나 수위가 안정된다 싶으면 금세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철 고수온기가 됩니다. 그런데 혹서기에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낚시해 보면 조황이 신통치가 않지요. 사람도 덥고, 붕어도 덥고, 산천초목도 다 더위에 지쳐서 힘들 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계절에는 그야말로 물가에 나가 앉아 찌를 바라보는 즐거움 즉 낚시하는 行爲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는 낚시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기왕에 물가에 나가 앉았으면 붕어와 만나서 눈 마주치며 노닐 수 있어야 낚시의 즐거움을 배가하는 것이지요.
이제 질문하신 혹서기 고수온(酷暑期 高水溫)일 때 붕어와 만나서 노닐기 위한 고수온기 붕어낚시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수온 시 붕어의 생태적 활동(生態的 活動)
여름철에 고수온이 되면 붕어들은 세 가지의 행동 특성을 보입니다.
하나는 비교적 수온이 차가운 깊은 수심대에 안주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무 그늘이나 수초 그늘, 바위틈새 등 시원한 곳을 찾아서 휴식을 하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선선한 낮은 수심대나 중심부의 수면에 떠올라서 떼를 이루고 마치 일광욕하는 모습으로 표층수에 녹아든 산소를 호흡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로 깊은 수심대에 안주하는 붕어들은 비교적 씨알이 굵은 붕어들로써 깊은 물의 어느 한 구역에 무리를 지어 머무릅니다. 이때에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먹이활동도 극히 제한적으로만 하지요. 그러다가 해가 지고 나서부터는 서서히 연안으로 확산하여 먹이활동을 하고는 다시 깊은 수심대로 이동하여 안주합니다.
두 번째로 나무 그늘이나 수초 그늘, 바위틈새 등에 머무르는 붕어는 무리를 짓지 않고 독단적으로 장시간 휴식을 하면서 좀체 그곳을 떠나지 않고 움직임도 최소한만 합니다. 제가 잠수장비를 이용해서 잠수하여 관찰한 바에 의하면 바위틈에서 휴식 중인 붕어는 대부분 낱마리인데, 살짝 건드리면 멀리 도망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조금 깊은 구멍 속으로 숨거나 가까운 옆 구멍으로 이동하여 다시 휴식 상태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즉 움직임을 귀찮아하는 동작(?)으로 경계심마저 느슨한 상태가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은신처에서 더위를 식히며 휴식 중인 붕어들은 해가 기우는 시간대가 되어 수온이 하강(下降)하기 시작한 이후에야 활동 범위를 넓혀가며 먹이를 찾아 나서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시간대에 연안 낮은 물속을 들여다보면 물벼룩 등 먹이 사슬 하층 생물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간이지요. 붕어는 그것들을 사냥하러 접근하는 것이고요.
세 번째로 수면에 떠올라서 떼를 이루는 붕어들은 두 가지로 구분이 되는데, 우선 연안의 표층에 떼를 지어 떠다니면서 뻐끔뻐끔 공기호흡을 열심히 하는 무리는 대부분 씨알이 작은 1~2년생의 어린 붕어들인데, 우리가 낚시터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이런 모습의 어린 붕어들은 고수온기가 되어 수중 용존산소량(溶存酸素量 Dissolved oxygen)이 부족하게 되면 생존을 위해 수면으로 떠올라서 공기호흡을 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붕어가 다 떠올랐다고 표현하는 이 시간대에 낚시가 잘 안되는 것을 많이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수면에 떠올라서 공기호흡 중인 붕어 떼>
반면에 큰 씨알의 붕어들은 연안의 선선한 곳에 운집하거나 중앙부의 수표면 가까이에 떼를 지어 떠 있으면서 휴식 겸 산소를 취합니다.
<선선한 곳에 운집하여 휴식 중인 붕어 떼>
이러한 모습은 높은 위치에서 관찰을 해야만 볼 수가 있는데 월척급 이상의 붕어가 수십, 수백 마리씩 무리를 지어서 떠 있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이들은 어린 붕어들처럼 뻐끔대면서 공기호흡을 하지 않고,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대기(大氣)와 접촉하고 있는 표층 수면으로 녹아드는 산소를 수면 가까이 접근하여 취하는 동작으로서 마치 떼를 지어 일광욕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이때에도 돌을 던지거나 충격을 주면 멀리 도망하거나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슬그머니 가라앉았다가 잠시 후면 다시 떠올라서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이들도 해가 지는 시간이 가까워지면 무리가 분산되면서 가라앉아 보이지 않게 되는데, 그 이후 시간에는 일상적인 먹이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시원한 곳이 좋은 포인트
그렇다면 혹서기 고수온일 때 낚시터와 포인트는 어디가 좋을까요? 우선은 사람이 시원한 곳을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람이 시원한 장소는 붕어도 시원하기 때문이지요.
혹서기 야외 활동 시에는 일사병이나 열사병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것도 문제지만 이는 사람이 주의하면 해결되는 것이나 붕어가 고수온에 노출되어 움직이지 않는다면 입질 자체를 받기가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산간의 계곡지나 큰 나무의 그늘이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며, 특히 유념할 것은 물의 순환(循環)이 잘되는 장소나 포인트를 선택해야 용존산소량이 많은 시원한 물에 찌를 세우고 즐거운 낚시를 할 수가 있습니다.
항시 적당한 양의 물이 유입되고 적당한 양의 물이 흘러 나가는 등의 물 순환이 잘되는 장소는 어느 정도 햇볕에 노출되는 장소라도 고수온 상태에서 벗어나서 용존산소량을 충분히 포함하고 있게 되어 붕어가 활발한 활동을 하므로 좋은 장소나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거듭 강조하자면 혹서기 고수온 시기에는 <사람이 시원한 곳이 좋은 장소, 그리고 좋은 포인트가 됩니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과 한밤중에 집중
질문에서 고수온기에는 밤 12시 이후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맞느냐고 했는데, 앞에서 한낮의 붕어들은 피서와 일광욕한다고 설명했지요? 한낮 시간은 사람도 더위에 지치기만 하고 집중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붕어의 입질을 받기가 어려우니 휴식이 필요한 시간이고, 실제로 집중해야 할 시간은 붕어가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해가 떠오르기 전후의 시간과 해가 지기 전후의 시간대 또는 한밤중에 수온이 떨어진 시간대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해가 떠오르는 시간대의 구분은 먼동이 트는 시간으로부터 시작해서 해가 떠오르고도 수온이 아직 뜨거워지지 않은 아침나절(오전 9시 이전)을 말하며, 해가 지기 전후의 시간대 구분은 해가 서산에 걸린 시간으로부터 뜨거워졌던 표층 수온이 서서히 하강하고 있는 초저녁 시간(밤9시)을 말하고, 한밤중의 집중 시간대 구분은 물의 대류(표층수와 심층수, 상류와 하류, 연안과 중심부)가 이루어지는 새벽 2시 전후한 시간대를 말함입니다.
물론 한낮 시간에도 간혹 입질을 해주는 붕어가 있기도 하지만 우리가 더위에 지쳐가면서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낮낚시를 지속하기란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어서 즐거운 낚시가 되지 못하지요. 더구나 여름철의 낮 시간대에는 피라미 등 잡어의 극성이 아주 심하게 나타나서 붕어낚시를 집중하여 즐기기가 어려운 시간대입니다.
먼 거리와 가장자리에 찌를 세워 극과 극으로 공략
여름철 혹서기가 되면 붕어의 회유 활동이 극과 극을 이룹니다. 당일의 기상과 포인트 바닥 경사, 수초 여건 등에 따라서 어느 경우에는 먼 거리까지만 회유선(回遊線)이 형성되어 더 이상의 접근이 없다가도 어느 때는 아주 낮은 수심대인 가장자리로 접근하여 먹이 사냥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대체로 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 표층 수온이 급강하하는 날이나 주변이 소란스러운 날은 회유선이 먼 거리에 떨어져서 이루어지고, 그 외의 대부분 날은 수온보다 먼저 하강하는 지열(地熱) 영향에 의해서 먼저 선선해진 가장자리 쪽으로 붕어가 최대한 접근하여 먹이 사냥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사람의 통계적인 입장에서 분석한 것이고, 수중의 붕어는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자연현상까지를 예측하여 활동하게 되므로 대편성 시에는 먼 거리에 한두 대의 찌를 세우고, 나머지 대는 주로 연안 가장자리를 좌우로 하여 갓낚시 개념으로 찌를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혹서기 고수온 때의 붕어들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낮 동안은 일정 구역에서 휴식을 하다가 여건이 좋아지면 먹이 사냥을 나오게 되는데, 이때에는 먹잇감이 되는 물벼룩, 새우, 참붕어 등이 주로 활동하는 연안 가까운 거리까지 하룻밤에 한 번은 꼭 다녀간다고 생각하고 그 자리에 찌를 세워놓고 기다려야 좋은 입질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혹서기에는 수초의 가스 현상 주의
봄부터 자라오르기 시작한 여름철의 수초는 대부분 다 자라서 밀생한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밀생한 수초지대는 물의 순환이 잘 안되고, 일부 수중 잎은 고수온에 의해서 삭아 드는 시기가 되며, 이러한 현상이 있는 곳에는 퀴퀴한 냄새가 나는 가스 현상(gas 現狀)이 발생하게 됩니다.
밀생한 수초로 인하여 물의 순환이 잘 안되게 되면 그곳의 물은 신선도가 떨어지게 되며, 잎이 삭아 들면서는 다량의 탄소를 수중에 배출하게 되고, 이에 따라 수초를 끼고 번성하는 플랑크톤이 소멸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수중에 탄소를 방출하게 되지요. 바로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혹서기의 수초지대에는 극심한 가스 현상이 자주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스 현상이 발생하면 붕어가 그곳으로 접근을 하지 않게 되며, 혹 접근하더라도 수면 가까이 떠서 이동합니다. 그러니 이러한 포인트에서는 입질을 받기가 어렵지요. 그러므로 혹서기에는 수초를 공략하기 위한 포인트를 선정할 때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첫째로 물의 순환이 없는 밀생 수초지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곳은 수중에 가스 현상이 발생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물속으로 손을 넣어 수초를 한 움큼 들어 보아서 퀴퀴한 냄새가 나면 그곳은 가스 현상이 아주 심한 곳이니 피해야 합니다.
셋째로 썩은 부유물(삭은 청태, 죽은 플랑크톤의 찌꺼기 덩어리 등)이 수초 사이에 밀려와 있거나 수중의 수초 줄기에 달라붙어 있다면 이런 곳도 회피해야 할 장소입니다.
수초밭의 가스 현상이 얼마나 붕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가는 낚은 붕어를 살림망에 담아 수초밭 물속에 담가두고 밤낚시를 한 후 아침에 꺼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 붕어가 죽거나 죽기 직전 모습으로 있게 되지요. 바로 산소부족 때문입니다.
혹서기에 큰물이 유입되면 그 시간이 오름 수위 찬스
높은 수온을 유지하고 있는 혹서기에 큰비로 인해 다량의 물이 유입되어 오름 수위를 타는 시간을 맞추어 낚시하면 오름 수위 특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오름 수위 현상은 꼭 큰비가 내려서만이 아니고 양수형 저수지에서 장기간 높은 수온 상황의 갈수(渴水) 상태에서 대량으로 양수(揚水)가 이루어질 때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오름 수위 호조황 현상은 현재진행형으로 물이 들어오는 바로 그 시간대인데, 그것은 쏟아져 들어오는 물이 수온이 낮아 시원한 물인 데다가 용존산소량이 많아서 신선하므로 고수온 산소부족에 지친 붕어들이 대거 그곳으로 모여들어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2의 답변: 유속이 있는 곳의 붕어낚시
찌가 잠길 정도의 물이 흐르는 곳에서는 끝보기낚시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러한 끝보기낚시는 찌를 사용하지 않고 낚싯대 끝의 움직임을 보고서 어신을 구별하는 낚시를 말합니다. 평소에 흐름이 있는 강이나 수로에서 주로 구사하는 낚시지만, 평소에는 흐름이 없던 강이나 수로가 강우로 인해 물이 불어 흐름이 심해졌을 때도 이러한 끝보기낚시 기법을 적용하지요.
특히 여름철에 가족과 함께 피서 겸 강가로 물놀이를 갔을 때, 낚시 경험이 없는 여자나 어린아이까지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낚시 방법이니 이번 휴가 때는 온 가족이 같이 즐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끝보기낚시에서 낚아낼 수 있는 대상 어종은 매우 다양합니다. 붕어, 잉어를 비롯하여, 눈치, 끄리, 강준치, 참마자, 모래무지, 쏘가리, 꺾지, 메기, 피라미 등 거의 모든 어종을 낚아낼 수가 있지요.
끝보기낚시 포인트
흐르는 물에서 하는 끝보기낚시에서도 유리한 포인트가 존재합니다. 가족 나들이로 어느 물고기를 낚던 가벼운 끝보기낚시를 하려 한다면 낚시하기 편한 자리에서 편한 낚시를 구사하면 되겠지만, 붕어 등 대상 어종을 미리 설정하고 낚시를 하고자 한다면 그에 맞는 포인트를 선정해야 요망하는 대상 어종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피라미나 눈치 등의 계류 어종을 고려한다면 여울이 있는 낮은 수심에서 바닥이 잔자갈과 모래로 이루어진 포인트가 유리할 것이며, 쏘가리나 꺾지 등을 대상으로 한다면 흐름이 완만하면서 바닥에 큰 바위나 돌무더기가 많은 곳이 유리할 것입니다. 그러나 붕어를 대상으로 한다면 되도록 물 흐름이 약하고, 주변보다 수심이 깊으며, 바닥이 깔끔한 곳을 포인트로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리고 연안 가장자리에 수초가 있다면 연안 수초가 있는 바로 앞으로 채비를 흘려서 수초에 가깝게 멈춰 서게 하면 유망한 포인트가 됩니다. 또한 연안 가까이에 큰 돌무더기 같은 장애물이 수중에 있는 곳도 그 앞을 공략하면 유리한 포인트가 됩니다.
주로 노려야 할 수심은 1~2m 권이고, 기본적으로 물색이 탁한 곳을 선정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러나 물의 흐름이 너무 강하거나 흐름이 전혀 없는 곳은 피해야 하며,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강물이 많이 불었을 때 가장자리 쪽은 물의 흐름이 역류하게 되는데, 이렇게 역류가 되는 곳은 본류의 흐름과 역류의 흐름이 교차하는 바로 앞 본류 쪽으로 채비를 흘리는 것이 좋습니다.
끝보기낚시 채비
끝보기낚시 채비의 기본은 원줄에서 찌를 빼고 낚싯대 끝에 입질을 식별할 수 있는 보조 물을 장치하는 것입니다. 낮 낚시의 경우는 사실상 특별한 보조 물을 설치하지 않아도 낚싯대 끝의 움직임으로 입질을 식별할 수가 있지요. 그러나 밤낚시까지를 고려 한다면 케미컬라이트를 초릿대 끝에 장착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낚싯대 끝에 체미컬라이트를 장착하는 요령에 대해 알아보지요.
ㅇ 찌고무 이용 채비법
이 방법은 별도의 채비 전환이 없이 원줄에 이미 채비 되어있는 기존의 찌고무를 그대로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바로 찌고무를 원줄의 초릿대 끝까지 올린 후 찌고무에 캐미를 꼽으면 되는 것이지요.
o 케미고무 이용 채비법
이 방법은 기존의 채비에 별도의 케미고무를 장착하는 채비 방법입니다. 우선 초릿대 끝의 원줄을 풀고 초릿대 끝에 케미고무를 끼운 후 다시 원줄을 연결합니다. 이렇게 장착한 케미고무에 케미를 꼽아 낚시를 구사하면 됩니다.
o 테이프 이용 채비법
이 방법은 테이프를 이용하여 주간에는 잘 보이는 물체를 부착하고, 야간에는 케미컬라이트를 초릿대 끝부분에 부착하는 방법입니다. 애초부터 끝보기낚시를 하기 위한 출조라면 테이프를 미리 준비하면 되고, 그렇지 않고 출조해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끝보기낚시를 해야 할 경우가 발생한다면 낚싯줄이나 기타 끄나풀을 이용해서 초릿대 끝부분에 묶어 부착해도 됩니다.
낚싯대 편성 및 운용
끝보기낚시에서는 통상 한 대의 낚싯대를 운용하거나 많아도 두 대 이상은 운용하지 않습니다. 두 대를 운용할 때는 3칸 이상의 긴 대와 2칸 이내의 짧은 대를 사용하는 등 낚싯대 길이 차를 많이 두는 것이 좋지요. 그 이유는 서로 엉킴을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대 배치는 우리가 평상시에 낚시할 때 물의 흐름이 있으면 상류 쪽에 짧은 대를 배치하고 하류 쪽에 긴 대를 배치하는 데 반해, 끝보기낚시에서는 이와 반대로 배치합니다. 즉 긴 대를 상류에 배치하고 짧은 대를 하류 쪽에 배치하는 것이지요.
만약 평상시처럼 짧은 대를 상류 쪽에 배치하게 되면 짧은 대의 원줄이 긴 대의 아래로 흘러들어서 챔질하게 되면 아래쪽 긴 낚싯대에 걸려서 다음 동작이 불편하게 됩니다. 긴 대가 상류에 있게 되면 원줄의 겹침을 염려할 수가 있으나 실제로는 아래에 있는 짧은 대의 채비는 물 흐름에 따라서 가장자리로 밀려들면서 자리를 잡고, 긴 대의 채비는 그보다 멀리 흐르기 때문에 겹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챔질했을 때도 낚싯대가 겹치는 것을 방지할 수가 있습니다.
미끼운용
끝보기낚시에서의 미끼는 지렁이와 떡밥을 주로 사용하며, 지렁이는 바늘에 한 마리를 누벼 꿰기로 꿰어서 사용합니다. 그리고 떡밥을 사용할 경우는 가급적 고운 떡밥을 활용하여 찰기가 있고 빨리 풀리지 않도록 적당히 딱딱할 정도로 하여 사용합니다. 떡밥을 평소에 떡밥낚시와 같이하여 사용하게 되면 물의 흐름에 의해서 지탱하지 못하고 쉽게 바늘과 분리되어 버리므로 바늘에 오래 붙어 있도록 반죽하여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대개 물의 탁도가 높고 흐름이 강할 때는 지렁이를 주로 하여 사용하고, 물의 흐름이 완만하고 물색이 어느 정도 맑은 빛을 띨 정도면 떡밥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입질 분석 및 챔질
끝보기낚시에서의 입질 분석은 초릿대 끝의 움직임을 보고 판단하는데, 초릿대 끝이 물의 흐름에 따라서 약간 휜 상태로 탄성을 유지하다가 붕어의 입질이 들어오면 약하게 툭 툭 치는 모습을 보이는 때가 예신입니다. 그리고 약하게 툭 툭 치는 예신이 있고 난 뒤에 강하게 끄는 모습을 보일 때, 이때가 본신입니다.
만약에 툭 툭 치는 예신 상태일 때 붕어가 이미 바늘을 물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미리 챔질한다면 헛챔질이 됩니다. 또한 강하게 끄는 본신을 보고도 붕어가 자동으로 바늘에 걸려있다고 생각하여 챔질을 바로 하지 않고 그 시기를 놓치면 그만 붕어가 바늘을 뱉어 버리고 입질이 끝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비록 끝보기낚시라고 하더라도 챔질 시기는 정확히 해야 붕어를 성공적으로 걸어 낼 수가 있지요.
끝보기낚시에서의 챔질은 순간적인 손목 챔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챔질할 때는 물 흐름의 반대 방향으로 하는데, 이때 너무 강한 챔질을 하면 물 흐름에서 오는 수압에 의해서 붕어의 입이 찢어져서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지요. 그래서 가벼운 손목 챔질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챔질을 한 후에는 하류 쪽으로 늘어져 있는 다른 대의 원줄에 감기지 않도록 주의해서 유도해야 합니다.
첫댓글 오늘도 힘든낚시 할때 많은도움이 되겠습니다..감사합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