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트라포드 사고 막아야
미관만 고려한 마린시티 추락위험 경고문 효과없어
지난달 30일 해운대구 마린시티 인근에서 40대 남성 B 씨가 테트라포드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해경에 따르면 당시 A 씨는 해안도로와 테트라포드 사이 경계석에 누워있다가 바다 쪽으로 추락했다고 한다. 지난 4일에는 남항대교 수변공원 인근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하던 50대 남성 B 씨가 바다로 추락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부산에서 테트라포드 사고 출동 건수는 2016년부터 올해 4월까지 158건에 이른다. 그런데도 테트라포드 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사고가 발생한 마린시티 테트라포드 주변은 지금도 테트라포드 위로 올라가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해운대구청에서 추락 위험을 경고하는 안내문을 타일로 제작해 부착해 놓았지만 미관에 너무 신경을 쓴 탓에 단순한 주의 환기 정도로 보일 뿐이고, 그나마 부착된 안내문도 몇 개 되지 않는다. 테트라포드 출입을 통제하거나 단속하는 사람도 없다.
해운대의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시민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테트라포드 사고를 예방할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 박동봉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