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4일(월)
창세기 47:1-12
호의를 베푸는 바로, 복의 전달자 야곱
저는 예배갱신훈련을 위해 바나바훈련원에 와 있습니다. 하루의 일정의 마치고 숙소에 들어와 보니, 빨간 꽃 한 송이와 한 편의 시가 적힌 액자가 벽에 걸려 있습니다.
“그림자를 위하여”
수련은 평생 제 그림자를
품고 살아가는 것을 몰랐다.
기쁠 땐 기쁜 모양,
슬플 땐 슬픈 초상이
그림자로 제 안에 살고 있음을
예전엔 잘 몰랐다.
날씨 흐리던 어느 날.
수련은 물속에 새겨진
제 그림자를 보았다
그는 다짐한다
잘 살아야겠다.
그림자를 위하여
보다 밝고 보다 아름다운
그림자를 위하여
하늘을 향하여 바르고
너를 향하여 후덕한
꽃보다 아름다운
그림자를 위하여
글, 사진/ 이강천 지음
경기 시흥 관곡지에서
바나바훈련원 전임 원장이신 이강천 목사님의 시와 사진입니다. 목사님을 제 마음속의 스승으로 모실 만큼 제가 존경하는 분입니다.
바로 앞에 선 야곱은 주눅 들지 않고 바로를 축복했습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말입니다.
젊은 시절 야곱은 늘 남의 축복에 목이 말라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형이 받아야 할 축복을 가로채고, 아버지를 속이면서까지 축복을 받아내고자 했습니다.
20년 후, 얍복 강가에 씨름하던 야곱은 자신의 허벅지 관절이 어긋났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않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축복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러, 그의 나이 130세가 된 야곱은 드디어 바로를 축복합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의 자녀들까지 축복합니다. 축복받는 인생에서 축복하는 인생으로 그의 삶이 변화된 것입니다.
나이를 먹어간다고 해서 저절로 이런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 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자리 잡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니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 반드시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며 요셉이 그의 손으로 네 눈을 감기리라 하셨더라(46:3-4).”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했던 야곱에게 주셨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자신의 본토 친척 고향 집을 떠났던 75세의 노인 아브라함처럼, 130세의 노인 야곱도 자신의 고향 가나안을 떠나 낯선 애굽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정착해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 앞으로 야곱은 그 말씀을 붙들고 살아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세월이 흐린 물속에 비친 그림자처럼 험악한 세월이었다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월은 꽃보다 아름다운 그림자를 위한 세월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하나님의 약속을 제 마음 판에 새기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축복받는 인생에서, 축복하는 인생으로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