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만일기도결사738일
[2023.1.11~20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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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빛'으로 가까이 갈수록 그만큼 당신의 그늘은 짙어질 것이다.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참으로 거룩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겸손한 사람들이다. '그늘'을 '죄'와 혼동하지만 않으면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을 훨씬 더 잘 섬길 수 있을 것이다. 죄와 그늘은 같은 것이 아니다. 우리가 죄를 피하려고 노력하는 건 좋은데, 그래서 자신의 그늘을 직면하려 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그 결과 자기도 모르게 더 많은 죄를 짓는 것이다. 바울로가 말했듯이 사탄은 빛의 탈을 쓰고 나타난다.(2고린토11.4) 페르소나는 제 안에 있는 악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저를 선으로 위장한다. 그늘진 자아는 저 자신을 신중, 상식, 정의로 나타내고, 아니면 "너 잘되라고 내가 이런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두려워하고 통제하고 조작하고 심지어 보복한다. 당신은 '루시퍼'라는 이름의 문자적 의미가 '빛 운반자'라는 사실을 아시는가? 악마는 언제나 어둠을 빛처럼 만들고 빛을 어둠처럼 만든다.
......<위쪽으로 떨어지다, 리처드 로어>
사랑이신 한님
밤기차를 타고 오는 딸아이를 데리고 마을로 들어섰는데 불이 났어요.
길 건너 어느 집에서 난 모양입니다. 이미 소방차는 한대 와 있고, 불길은 탁, 탁 소리를 내면서 위로 올라갑니다. 버스정류장까지 오니까 다시 소방차가 옵니다. 차에서 내려 현관 앞에 서서 들으니 불타는 소리는 크게 들리고, 검은 연기가 하늘로 오르는 것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마을 길에도, 버스 정류장에도 소방차 불빛이 보입니다.
화장실로 가서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는데, 소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어, 뭐가 이상한데.
세수하러 들어간 딸아이가
물이 안 나오네.
집안 여기저기 물을 틀어 보지만 한방울도 나오지 않아요.
설마 수도가 얼었을까?
상수도 단수된다고 했는데 몰랐나?
소방차에서 갑자기 물을 많이 써서 그런가?
이미 비누칠을 한 손은 항아리물을 받아서 씻습니다.
왜 우리집 물이 안 나오는지 알 수 없어요. 불이 난 것과 물이 나오지 않는 것이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 모릅니다. 아무튼 당장 우리집에는 세수할 물도, 양치질 할 물도 없어요. 그래도 짜증이 나거나 불편하지 않습니다. 다만 오늘밤에 난 불로 노심초사하고 있을 분들한테 빛 보냅니다. 출동한 소방관들한테도 빛 보냅니다. 우리는 이렇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관세음보살
관옥나무보살
첫댓글 '그늘'을 '죄'와 혼동하지만 않으면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을 훨씬 더 잘 섬길 수 있을 것이다..악마는 언제나 어둠을 빛처럼 만들고 빛을 어둠처럼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