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갚은 서생원'
옛날 어느 마을에 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 부자는 인심이 후하고,
인정이 많아 일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품 삯을 충분하게 줬고,
이웃들에게도 베풀고 살았기 때문에
온 마을에 칭송이 자자 했다.
어느 날, 오래된 창고에 쌓아놓은 곡식을
새 곳으로 옮기기 위해
머슴들을 동원해 창고에 쌓여 있는
쌀 가마니들을 들어냈다.
그런데,
마지막 가마니를 들어내려고 하자,
주인이 그것은 그 자리에
그대로 두라고 했다.
그래서 선임 머슴이 물었다.
"그 한 가마니는 어디에 쓰시려고요?"
그러자 주인이 대답했다.
"쥐도 먹고살아야 할 것 아니냐?
이제 곧 겨울이 닥칠 텐데
먹이를 구할 수 없는 쥐가 먹을 수 있도록
그것은 그 자리에 그대로 놔두어라! "
머슴은 그 한 가마니를
그대로 창고에 남겨 놓았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머슴이 마당을 쓸다가 깜짝 놀랐다.
마당에서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머슴은 곧바로 주인어른에게 달려가
마당에서 신기한 구경거리가
벌어지고 있으니 빨리 나와서
한 번 보시라고 했다.
방에 있던 주인 부부가 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와 보니 신기하게도
커다랗고 뚱뚱한 쥐 한 마리가
두 발로 서서
마당을 빙빙 돌며
춤을 추고 있었다.
이 모습을 신기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안채가 굉음과 함께
그만 폭삭 주저앉고 말았다.
만약 그곳에 있었으면
주인 부부가 큰 일을 당할 뻔했는데
쥐의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보려고
안채에서 나오는 바람에 주인 부부는
화를 면하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집주인이 창고에 쌀 한 가마니를
남겨 놓은 덕분에 추운 겨울을
배 고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낸 쥐가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집이
무너질 것을 미리 알고
주인의 눈길을 끄는 행동을 함으로써
주인의 목숨을 구해 주었다는
서생원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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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못하는 짐승도
은혜를 알고 베풀어...?
베풀면 복이 온다.
인 셈이내.
친구여~
지금 이 시각
한 치의 앞도 못 보는 게
인간 삶이라.
즐길 수 있을 때 즐기고
베풀 수 있을 때 베풀며 살자.
허 허 허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