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덜아, 새복 되얐다.
장딱이 목청을 뽑은 지가 한참 되얐당께!
바다랑 하눌이 지금 쪼개지고 있는 것 잠 봐라.
해님이 바다 너머에서 튀어 터진다.
햇살이 하늘 사방 군데로 화살을 쏘아뿐께
빛을 몽땅 빨아먹은 바다가
새악씨 볼따구니맹키로 뽈구작작허니
연지곤지를 찍어 볼르는구나.
둥근 해가 이마빡을 살짝 내비친께로
어둠이 어느새 내빼부렀다.
아그덜아, 언능 인나거라.
뒤 안 대밭에서는 폴시께 굿판 낫당께!
밤새 뽀시락도 안 허고 잠자던 삐둘기들이
후다닥 푸드덕 날개 춤을 춤시로
뚱실뚱실 얼굴 내미는 햇덩어리 속으로 날아가뿐다.
감나무 가장구에서는 까치가
어서들 인나서 부지런히 움직끼레 보라고
새복잠 웂스시던 할아부지 대신
보튼 지침을 해쌈시로 깨우잖느냐?
아그덜아, 싸게 서둘러라.
언능 세수 허고, 밥 먹고, 핵교 가야쓴당께!
해님이 벌써 솟뚜껑섬 우게 뽈딱 올라 서부렀다.
늑아부지 괭이는 폴새 땅을 백번도 더 팠겄다.
지 몸땡이는 돌볼 틈도 웂시
아등바등 발싸심 해쌓는 부모 생각 혀서라도
느그덜도 얼렁얼렁 핵교당에 가서
선상님 말씸을 부지런히 주서담어야지야.
아, 후딱후딱!
[어머니의 편지], 생각나눔,
첫댓글 학교는 다녀오는 거고 핵교는 댕기오는 거라던 우스갯소리~
어머니의 정다운 목소리 들리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