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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게시판에서 끊이지 않는 논쟁거리이자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이 문제에 대해 짚어보고자 합니다.
아시다시피 한화는 그동안 노장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고 8개구단중 선수층이 제일 얇으며 선수육성에
소홀한 결과 이런 복합적인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지며 작년부터 결국 꼴찌로 추락하고 암흑기로 접어들었습니다.
1차적인 책임은 물론 무능력한 프런트와 구단에게 있습니다. 투자에 인색하고 선수관리 허술하고 도무지 이게
창단한지 25년된 프로야구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한심한 주먹구구식 운영에 기가 막힐 뿐입니다!!!
하지만 주력선수들을 계속 팔아치우면서도 계속해서 좋은 선수가 나오고 있는 넥센을 보고 있으면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나 환경탓만으로 돌릴수는 없습니다. 집이 가난하건 부자건 공부잘하는 애들은 자기 하기 나름이니까요~
우리나라가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종목들은 하나같이 비인기종목입니다. 그런 종목들을
보면 변변한 훈련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선진국과 비교해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정말 기적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한국만의 독특한 훈련방식과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이런 장애를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겁니다.
즉, 아무리 2군훈련장이 없고 타지역에 비해서 유망주가 배출되지 않아도 개천에서 용날수도 있는게 세상사입니다.
그럴려면 감독과 코칭스탭의 지도력과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주전으로 자리잡으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철밥통, 순혈주의, 리빌딩 세 단어는 뗄래야 뗄수 없는 밀접한 관계입니다. 어느 한쪽에 치중하면 반드시 망합니다.
믿음의 야구, 재활공장장으로 유명했던 김인식 감독시절부터 한화에는 소위 말하는 철밥통 야구가 뿌리를 내렸습니다.
방출생이나 한물간 노장선수를 중용하여 나름대로 짭짤한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그 결과 리빌딩에는 소홀했고
어느 순간부터 한화는 공백이 생길때마다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계속 밖에서 끌어모으기만 했습니다.
노장을 내치고 무조건 신인선수를 기용하라는건 아닙니다. 아직 팀에 보탬이 될만한 기량이 남아있는데도 억지로
밀어내고 신인에게 기회를 주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겠죠... 베테랑들이 부상이나 부진으로 흔들릴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기 자리로 만드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김태균, 이범호, 김태완등이 이런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밑천이 다 드러나고 주구장창 내보낸다고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도 특정 선수만 고집하는 용병술은
믿음이 아닌 고집입니다. 양아들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자신이 데려왔으니 어떻게든 본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걸
증명이라도 하겠다는 독선으로밖에 안보입니다. 그 과정에서 제대로된 기회도 못잡고 벤치에서 바라만보거나 2군에서
언제 올라갈지 모른채 기약없이 허송세월만 보내는 신인 및 백업선수들은 무슨 낙으로 살아야할까요???
그렇다고 군대를 미리 보내기를 하나 1군에 올려놓고도 한번의 실수로 바로 다음날 2군행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무슨 동기부여가 되고 의욕이 생길까요? 단지 1군 엔트리 등록되고 며칠간 같이 동행한걸로 만족해야 하는건가요?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는 될 수 있지만 나오지도 못할바에는 2군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는게 득이 될수도 있죠
감독마다 자신의 철학이 있고 취향이 있으니 베테랑을 선호하던 유망주를 선호하던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성과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밀어부치는건 납득할 수 없습니다. 부진하면 2군에 내리고
다른 선수에게도 기회를 줘야죠... 프로의 세계에서 경쟁이 없으면 절대 발전할 수 없고 고인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이런 철밥통 야구는 선수들의 정신자세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감독의 믿음으로 부진해도 계속 나가는 선수는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려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선수도 있는 반면 오늘 못하면 내일 잘하면 되지 어차피
또 내가 나갈테니까 내가 주전에서 빠질리는 없으니까라는 자만심과 안일한 정신상태로 나태해 질수도 있습니다.
추승우 2군에서 올라온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몇경기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제 기억으로는 추승우가
한화에 온 이후로 2군행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빠른 발 하나 믿고 영원히 1군 붙박이일것 같았던 추승우도 2군으로
막상 내려가보니 다시 오기가 발동했겠죠... 이런게 2군효과입니다. 어렵게 잡은 기회 다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절박감
이런게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 추승우뿐 아니라 이건 모든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한화 선수들도 독기를 품고 열심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주전이 될 수 있는 이런 팀에 있으면서
왜 그렇게 자기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스스로 2군선수에 머무는지도 반성해야 합니다. 한화가 팀분위기는 정말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게 마냥 좋은걸까요? 이런 한화만의 분위기가 무사태평한 순둥이들만 양산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최근에 어렵게 기회를 잡은 이상훈을 보면 참 흐뭇합니다. 뭔가 해보려는 의지가 엿보이고 열심히 뛰고 신인다운 맛이
있습니다. 이런 선수는 1군에서 꾸준히 봤으면 합니다. 이범호도 신인시절 근성있는 눈빛부터 달랐습니다. 결국 성공은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뿐 아니라 선수 본인의 하고자 하는 열정과 짧은 기간에 뭔가 어필할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리고 한화의 현재 라인업을 보면 좌익수, 포수, 지명타자 3명을 제외하고 전부 타팀출신입니다.
이것도 리빌딩이라면 리빌딩인가요? 어쨌든 새 얼굴들로 채워졌으니 말입니다. ㅋㅋㅋ
선수를 키울 능력이 없다면 잘 키워진 선수라도 데려오는게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겠지만 말입니다.
선수층이 얇고 나름 기회를 준다고 줬는데도 선수들이 살리지 못했으니 시선이 당연히 외부영입으로 갈 수밖에 없는
팀사정은 이해합니다. 순혈주의 리빌딩 말이 쉽지 움푹 패인 상처에 새살이 돋듯 자체적으로 해결되면 금상첨화겠죠
그래도 내야 전포지션이 이렇게 한시즌만에 타팀 출신으로 물갈이되는 사례는 본적이 없는거 같은데 심하긴 합니다.
그만큼 선수가 없는걸까요? 키워낼 능력이 없는건가요? 조금이라도 수고를 덜고 쉽고 편한 재활용을 택했을까요?
96년 당시의 선수층이 어땠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그해 신인 4인방의 활약으로 4강진출에 성공했었습니다.
1루수 이영우, 2루수 임수민, 3루수 홍원기, 좌익수 송지만... 당시로서는 강병철 감독의 파격적인 신인기용이었고
결과도 성공적이었습니다. 그 결과 타선에서는 다이나마이트 2기라고 할만큼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뤘습니다.
언제 다시 한화에서 이런 리빌딩을 볼 수 있을까요? 그냥 이 선수들이 빨리 프로에 적응해서 자리잡은건가요?
이제 와서 생각하면 유승안 감독도 욕도 많이 먹고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세대교체를 위해서 노력한 점들은
인정해줘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노장들과의 마찰도 있었지만 고동진,최진행,조영민,송창식,김창훈,한상훈,신경현등
뉴페이스를 계속 기용하며 체질개선을 위해 애쓴 점은 김인식,한대화 감독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 결실을 김인식 감독이 이어받아 빛을 보지 못하고 흐지부지 됐지만 유일하게 리빌딩했다고 볼 수 있는 2년이었죠
본론으로 돌아와서 한화는 좋든 싫던 어떤 형태로든 리빌딩을 통해서 거의 재창단해야하는 수준입니다.
유망주들을 하루 빨리 키워내던 타팀에서 방출되거나 밀려난 선수 영입해서 자리를 메우던 코칭스탭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선수들의 몫입니다. 기회과 왔을때 잡아야하고 빨리 정상궤도에 진입해야 리빌딩도 완성됩니다.
특히 이적생들은 2배, 3배로 노력하고 죽기살기로 해줘야합니다. 안그래도 곱지 않은 시선 욕먹는건 선수책임입니다.
처음에는 새팀에 와서 주전이 되었다는 자신감에 좋은 성적을 거두다가도 주전이 되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주전경쟁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서 스스로 도태되는건지 한화에 온 이적생들의 활약이 1년을 채 가지 못하는건 왜 그럴까요???
성적이 좋으면 내식구, 성적이 나쁘면 객식구 취급받는게 이적생들의 운명이죠... 아무리 이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우리 선수라고 감싸안으려고 해도 그 자리를 토종선수들이 대신했으면 하는 바램은 어쩌면 당연한겁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은 없지만 덜 아픈 손가락이 있고 유난히 더 아픈 손가락이 있습니다. 정원석이 실책하면
게시판이 난리가 나지만 어제 한윤섭이 실책한건 뭐라 하는 사람이 없듯이 말이죠... 똑같은 자식이라도 친자식처럼
여기려 해도 입양한 자식보다 내 배아파 낳은 자식이 즉 핏줄이 더 땡기는건 한국 정서상 어쩔수 없단 말입니다!!!
결국 프로는 성적으로 말해야 합니다. 성적만 좋으면 출신이 어디건 인정받기 마련입니다. 이도형 한때 철밥통의
대명사였지만 지난해 화려한 부활로 올시즌 그의 부상공백을 다들 안타까워하고 청주에서는 본즈로 불릴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문동환 처음 왔을때 재기도 불투명했으나 화려하게 부활하자 문에이스라는 호칭을 얻으며
레전드급 대접을 받았고 작년 그의 방출때 프랜차이즈 스타 못지 않게 은퇴를 아쉬워한 팬들이 많았습니다.
FA건 트레이드건 웨이버건 팀에 보탬이 되라고 데려온 선수가 못하면 욕먹는게 당연합니다.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그 선수들과 맞상대 카드로 타팀으로 보내지거나 그 선수가 오지 않았다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을 우리
선수가 생각나기 마련이죠... 성적만 좋으면 결국 모든게 상쇄됩니다. 반면 못하면 파양시키고 싶고 호적에서
파버리고 싶을 정도로 출신을 따지게 되는건 여기가 메이져리그가 아닌 이상 뿌리깊은 순혈주의의 잔재입니다.
지금 한대화 감독의 운영은 리빌딩을 하자는건지 어떻게든 외부에서 선수들을 끌어모아 단기간에 성적을 내보자는건지
불분명합니다. 자칫 하다간 두 마리 토끼를 다 잃을수 있습니다. 이건 웃기는게 목적인 예능프로에서 본분을 망각한채
억지로 감동코드를 넣어서 재미와 공익 두 가지를 다 잡으려다가 프로그램 성격도 이상해지고 시청률도 안나와서 망하고
조기종영되는 것처럼 한화도 팀이 재건해야할 방향을 잃고 만년 꼴찌팀으로 롯데보다 더 오래 침체기를 걸을까 걱정됩니다.
철밥통이니 순혈주의니 이런 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부진한 선수는 이름값에 관계없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리고
이적생이던 토종유망주던 동등한 경쟁관계를 형성하여 하루 빨리 자기 포지션에서 확실히 자리잡아 리빌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랍니다. 선수 잘 키워서 다른팀들이 넥센한테 하듯이 서로 트레이드 하자고 달려들 그날이 한화에게도 올까요???
쓰다보니 두서없이 글이 장황하게 길어졌군요... 스크롤바 안내리고 끝까지 긴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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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맞아요...지금 한국프야구구단들이 취하고 있는 방법하고는 거리가 있죠...한화구단은.....전 개인적으로는 이런 스타일이 맘에 듭니다....하지만 김회성 김동영 박노민등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더 열심히해서 다른구단이 군침을 흘릴정도 실력은 돼야합니다.
죄송해요..읽고 싶었는데....스크롤 압박..
나중에 시간되면 천천히 읽어보세요 ^^
흠...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동등한 경쟁이 답이죠..솔직히 2군서 올라온 선수들 역량이 이적생들에 한참 못미치는게 답답합니다..전현태 선수도 처음에는 타격에 재질을 보이는 듯 하더니..어느덧 2할을 못넘고..(빠른발을 가지고 왜 자꾸 거포스윙을 하려는지-_-;;)한윤섭 선수도 그렇게 보고 싶었는데...타격이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고..왜 2군서 못올라오는지가 이해가 됩니다..오히려 손지환 선수는 첨에는 탐탁치 않았는데..눈빛을 보자니..정말 독하게 맘 먹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아직 3루서 믿음직스러운 수비를 보이진 않지만..강습타구를 몸으로라도 막아내려는 의지가 보입니다..
굳이 이적생이라 욕할것도 없고..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욕까진 그래도..비난받은건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제일 답답한건 장성호네요...늦어도 한달이면 감찾고 제역할 할줄 알았는데..게다 이렇게까지 부진한데 왜 자꾸 클리업을 고집하는지..결국..장성호가 잘해줘야 한다고 봅니다..동등한 경쟁...요게 답이네요^^ 좋은글입니다.
노장이건 신인이건, 우리팀 출신이건 타팀출신이건 실력에 의한 동등한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이 참 중요한데요...감독도 사람이다 보니 감독마다 선호하거나 예뻐하는 선수가 있나 봅니다...그게 장성호인듯 싶구요...
이건 논외의 얘기이지만 양준혁선수 지금 실력으로는 충분히 지명타자나 대타로 2년이상 뛰어줄 만한 것 같은데 선동열 감독이 별로 안 좋아하는 선수라 그런지 등떠밀려 은퇴하는 것 같아 아쉽네요...
우리 구대성 선수는 이런 은퇴하지 말고 김재현 선수처럼 은퇴전 마음껏 능력을 펼치다 은퇴했음 하는 바램이네요..^^
저도 유승안 감독시절 그래도 리빌딩(그당시 이런 단어는 알지 못했지만)하는 중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유승안 감독 참 욕많이 먹었었죠... 오죽하면 팬들과 대담까지 하시고
불쌍한 유승안 감독님..........ㅎ 자존심 상하시겠지만,. 경찰청대신 한화2군을 맡아주시면 좋겠어요........
유승안 감독은 송지만, 송창식건만 아니었더라면 재평가 받을수 있는 감독이죠...
유승안이 데이비스도 방출하지 않았었나요..?? 유승안하면 생각나는건.. 데이비스, 송지만 방출.. 최영필선수 불펜에서 견제구 연습시킨 사건.. 요상한 수비 시프트 사건.. 이정도네요.. 하도 임팩트 강한 사건들이 많아서.. 다른건 기억도 안나에요..
데이비스는 연봉협상때 무리한 요구로 재계약에 실패했었죠... 유승안 감독과는 상관없습니다. 결국 2004년 다시 영입했자나요...
전 올해는 그렇다 치고 벌써부터 내년이 어찌 될지 궁금하다는..
논문으로 쓰셔도 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