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진
11시간 ·
<조국수홍의 어리석음과 가벼움>
원래 책에 썼다가 빠진 부분이 있었다.
홍준표 관련 부분.
너무 분량이 두꺼워져서 뺏는데
거의 천기누설 수준.
송영길 풀어주고 돈봉투 다 풀어주자고?
맥락없는 제2의 조국수홍을 하시네요.
내가 홍준표라면요, 정 한동훈 밀치고 대선 나가고 싶다면요,
“이제 우리가 윤석열 정권 지킵시다. 이준석 무리가 또 제2의 탄핵을 획책하고 있어요. 나는 탄핵으로 무너진 우리당을 지켰습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만든 윤석열 대통령 지키겠습니다. 그리고 좌파들을 당에 끌어들인 한동훈을 용서치 않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지금 상심하고 공포에 쩔어있는 보수들이 열광하고 역시 믿을 건 원조 보수, 선명 보수 홍준표! 뿐이야 할텐데, 또 '조국수홍' 모드로 가볍고 오락 가락 저급한 언사를 하시네요.
역시 사람 안 변합니다.
이렇게 맥락없이
윤석열 정부 망했다고 잔치라도 난 듯
경망스러운 좌파 2중대 짓을 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보수의 운명을 맡길 수 있겠나요?
송영길을 풀어달라니. 변희재를 책사로 쓰시려나?
책에서 삭제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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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홍준표 또한 마찬가지였다. 홍준표도 예상치 않게 친윤대 반윤 구도로 경선판이 돌아가자 정치적 내공의 밑바닥을 보였다. 나는 그 당시 홍준표냐 윤석열이냐 헷갈려 하던 당내 관계자들에게 “무조건 윤석열”이라는 분석과 함께, 홍준표가 윤석열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지금 당장 보수 유튜브에 출연하는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
윤석열이 권선동, 정진석, 장재원, 이철규 등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가진 지지그룹을 넓혀가며 당내 주류를 장악할 때 홍준표가 해야 할 일은 정통적으로 자신을 지지하고 탄핵 이후에도 자신을 찍어주던 지지층을 지키는 일이었다. 박근혜 탄핵 후 보수 몰락 이후에도 홍준표는 24퍼센트의 대선 득표를 보였던 걸 기억해야 한다. 그 24퍼센트가 결국 대한민국의 “찐보수” 콘크리트라고 할 수 있겠다.
홍준표가 상대 진영의 마타도어로 여러가지 상처를 입은 정치 초보자 윤석열에 비해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기 위해서는 정파적 이념적 선명성으로 단골 고객들을 붙잡아야 했다. 그러나 당내 입지가 취약하고 스스로 “약자” 의식을 가졌던 홍준표는 유승민-이준석이 쳐 놓은 정치적 덫을 자신이 덥석 무는 오류를 범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으로 자신이 부상하자 오히려 전통적인 자신의 지지층이나 보수 지지층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조국을 옹호하며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잘 보여 역선택으로 보수당의 대통령이 되려는 생각을 한 것이다. 평생 아웃사이더로서 자신의 지지층과 당내 정치인들과 끈끈한 유대의 정치를 하지 못한 채 장돌뱅이처럼 정치인생을 살아온 홍준표는 결국 유승민류가 획책한 민주당 세력과 합세해 '윤석열 왕따시키기'에 동참하면서 “대여투쟁”의 상징 자본을 모두 윤에게 자진납세하고 말았다. 우리 ‘편’이 아니라 기회주의적으로 저쪽 편에 립서비스를 하는 홍준표는 결국 기존 지지층에게 연속된 선거의 “패배의 아이콘”으로 상기됐을 뿐이다.
대선 경선 당시 나는 정세분석을 위해 조사 분석 연구를 진행한 바 있는데, 이미 “반문” 성향으로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안철수-유승민을 지지했던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반문 정체성이 강력한 윤석열에게 흡수된 상태였다.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를 찍었던 사람은 윤석열의 코어 지지층이 되었고, 오히려 유승민이나 안철수를 찍었던 중도-우파 성향의 지지자들이 홍준표의 지지층을 형성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된 것.
당내 일부 의원들은 공공연히 “윤석열이 조국 수사를 한 것은 결국 윤석열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며 걱정해주는 시누이인양 하는 언사들을 자주 해댔다. 결국 윤석열이 처가 리스크 등으로 낙마하길 바라는 기회주의적이고 주술적인 생각이었다.
윤석열이라는 거물 신인이 국민의힘에 영입되자, 여지없이 못된 시어머니 시누이 마인드, 새로 온 연습생에게 텃세를 부리는 만년 연습생의 마인드를 노출했는데…대권을 정치 선언한지 일년도 한 된 햇병아리에게 빼앗겼다는 질투심과 열등감은 홍준표의 오락가락하는 내부 총질의 행보를 읽어내는 아주 주요한 키워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