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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펀 어 타임 인 아메리카 /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음악적 리뷰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아메리카 /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음악적 리뷰
+ 동영상 과 음악모음
1984년/ 각본+감독: Sergio Leone /주연: Robert De Nero + James Wood +
Burt Young + Jennifer Connelly/음악: Ennio Morricone / 227분
‘마카로니 웨스턴(또는 ‘스파게티 웨스턴’)‘ 이라는
서부 영화의 변종 영화 장르를 개척해 낸
개혁성향이 아주 강한
이태리 로마 출신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셀지오 리오네. 1929-1989. 이태리)은
1964년도에 한국에서도 대단한 반응을 불러일으킨바 있는
‘황야의 무법자 (For a Few Dollars More)’로
드디어 미국 영화시장 상륙에 성공을 하였다.
그리고 숱한 악평들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같은 스타일의 영화들(무법자 시리즈- Dollars 시리즈)을
계속 만들어오다가,
그동안 거의 착한 역할만을 해오던, 성인군자형의
헨리 폰다 (Henry Fonda, 1905-1982, 네브래스카)가
특이 하게도 악당 두목 역을 맡았던
‘웨스턴 -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더 웨스트(Once Upon A Time In The West)’ 라는
서부 대하드라마를 1968년도에 발표 하는데,
바로 그 영화가 16년 후에 그의 유작이 된 이 작품,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만들게 된
또 하나의 계기와 과정이 되었다.
1930-40년대에 실제로 유태인 마피아(Jewish Mop) 단원으로서
뉴욕에서 활동을 하였다는
해리 그레이(Harry Grey) 의 ‘후즈(The Hoods)’라는
자전적인 소설을 읽고 홀딱 반한 레오네 는
1970년대에 들어서자마자 판권을 얼른 구하고,
이후, 이태리에서 만사를 제쳐놓고 곧장 시나리오 작업에 직접 들어갔다.
그리고 4시간 분량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으나,
자본주이며 제작자인, 알논 밀챈(Arnon Milchan)을
프랑스의 깐느에서 만나기까지
또 다시 (무려) 11년의 세월을 기다려야만 했던 것 이다.
사랑과 우정, 그리고 배신.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들에서
레오네가 18번으로 즐겨 써먹던 이 주제들을
20세기 초와 또 중반의 뉴욕으로 무대를 현대화시킨 이 작품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갱스터 무비‘라고 단순하게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특별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한편의 ‘휴먼 대하 드라마’ 라고도 말 할 수가 있다.
특히 레오네의 작품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이 영화도 무려 네 시간 가까이 이야기가 전개되는
아주 길고 긴 ‘대하 드라마’ 형식을 밟고는 있지만
그러나, 지루하지 않게끔
1920년대의 과거와 1960년대의 현재 시점을
오고가는 과정이 참으로 절묘하게 연출(편집)되었다.
(어린 시절:1923년-성년 시절:1933년-노년 시절:1968년)
많은 영화들에 배경으로 등장을 하였었고
또 이 영화에서 특히 인상적으로 보여 지는
뉴욕의 맨해튼 브릿지(아래 사진).
그 다리가 연결이 되는 브루클린(Brooklyn)의 길거리에서
소년시절을 보내며, ‘어메리칸 드림’을 꿈꾸다,
이제 환갑의 나이가 되어, 모든 걸 (허무하게)다 잃고 난,
누들스(Noodles-Robert De Nero, 1943, 뉴욕)의
한 많은 인생살이를 수많은 사건들로 구성이 된
재미난 잔가지들에다가 참으로 잘 접목하였는데,
물론 ‘사랑과 우정 그리고 배신’이 그 큰 (기둥) 줄기가 되는 것이다.
(아래사진은 이 영화의 포스터에 사용이 되면서 더욱 더 유명해진
뉴욕의 맨해튼 브릿지.
브루클린의 워싱턴 스트리트와 워터 스트리트의 창고 건물들 사이에서 이 장면을 촬영 함)
‘옛날 옛적에 미국 에선’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옛날 옛적의 대 공황기와 금주 법 시대에
소중한 청소년기를 뉴욕의 암흑가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던
누들스와 친구들,
(그들의) 진한 우정은 기차역의 공중 락커 에다가
현금을 모으기 시작하게 하였지만
감옥에도 가고 또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면서
어느새 (그들의) 우정도 사랑도 변해가고
한편으론 그 모아두었던 돈도 (홀연히) 다 없어지게 된다.
그리고는 1968년, 현재,
‘베일리 재단’이라는 낯선 단체의 한 파티에 초대받은 누들스 는
자기의 실수로 (비 내리던 1933년도의 그 어느 날 밤에)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던,
맥스(Max-James Wood, 1947, 미국 유타)를
다시 만나게 되고,
드디어 지나간 35년간의 기나긴 인생 서사시의 수수께끼를
마침내 풀게 된다.
같은 학교(로마의 산타세실리아 예술학교)를 다니던 어린 시절부터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한 살 터울의 동창 친구 사이로서
서로 깊은 우정을 나누어 오던
엔니오 모리코네 (Ennio Moricone, 1928, 이태리. 로마) 역시
레오네 와 함께 ‘황야의 무법자(1964)‘ 로부터
명성을 얻기 시작하였지만
현재까지 무려 500 여 편이 넘는 엄청난 물량의 영화 음악들을 양산해오면서,
이 시대에 이태리가 낳은 세계 최고의 영화음악가로 칭송을 받고 있는데,
역시 그가 늘 해오던 방식대로
촬영 전에 이미 80% 사전 제작이 된 이 영화의 음악(주제곡들)도
우리나라에선
’미션(Mission. 1986)'이나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1988)‘의
여러 테마(Theme) 주제곡들과 함께
그의 대표작중 최고의 인기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루마니아가 낳은 세계적인 팬 파이프(또는 Pan Flute) 연주가,
게오르그 잠피르(장피르- Gheorghe Zamfir. 1941, 루마니아)가
만들어 낸 마술과도 같은 테마(Theme)곡의 연주는
(1974년에 이미 작곡을 하였다고 함- ’Cockeye's Song‘ 포함 - 아래 음악 있음)
어릴 시절의 회상 장면을 비롯한 여러 장면에서
비장하고도 섬찟하게 그리고 때론 매우 쓸쓸한 분위기로
우리들 곁으로 다가오면서 벅찬 감동을 더해 주었다.
한편, 주인공인 누들스가 어린 시절부터 짝사랑을 해오던,
데보라 (Deborah-Jennifer Connelly, 1970, 미국 뉴욕 - 데뷔작)가
식당 창고에서 발레 연습을 할 때
(위의 사진-화장실의 구멍으로 훔쳐보는 장면 포함),
그녀가 틀던 SP 레코드 축음기를 통해 흐르던
‘아마폴라(AMAPOLA)’라는 삽입곡(아래 음악)은
빅밴드 시절의 유명한 지휘자, 지미 돌시(Jimmy Dorsey)가
직접 출연하였던 1942년 작, ‘The Fleet's In’에서
라틴 댄스 스타일의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이 영화를 포함하여 2002년의 프리다(Frida)까지
수많은 영화(약 10편)에 등장을 한 명곡,
‘아마폴라(AMAPOLA)'는
조셉 마리아 라 칼레(Joseph Maria La Calle. 1860-1937. 스페인)가
미국으로 이민을 간 이후인 1924년에 작사, 작곡을 하였다는데,
1940년대에 선풍적으로 인기를 얻던
남미 (댄스)풍의 대표적인 곡으로서
제목은 양귀비같이 생긴 꽃을 의미한다.
[로스 인디오스 타바하라스(Los Indios Tavajaras)의 기타 연주도 일품이다.)
누들스와 데보라의 사랑의 테마(Love Theme)같이 사용이 된 이 음악은
누들스가 출소를 한 직후, 클럽에서 데보라 와 재회를 하는 순간에도
클럽 밴드의 뜻밖의 연주로 등장을 하지만,
이후, 누들스가 그녀를 위해 엄청나게 큰 바닷가 레스토랑을
(이태리 베니스의 엑셀시어 호텔에서 촬영-아래 사진)
통째로 전세 내어 춤을 출 때도 참으로 감동적으로 들리게 된다.
그리고 비록 잠깐만 들려오지만
1968년의 현대로 장면이 바뀌는 과정(터미널 에서)과
맥스(베일리 장관)를 마지막에 다시 재회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던 비틀즈의 명곡,
‘예스터데이(Yesterday)’의 연주곡도
(감독의 특별 요구 사항 - 거쉬윈의 ‘써머 타임’도 잠깐 같이 나옴)
분명히 레오네 감독이 주는 그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하다.
한편, 병원, 신생아실에서 아기위치를 바꾸는 장면에서
코믹하게 들리는 로시니(Rossini)의 ‘도둑 까치(La Gazza Ladra)’의 서곡과
또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들려 오는
‘God Bless America(Kate Smith 노래)’ 역시도
(영화의 제목을 생각 할 때) 상당히 의미가 있는 음악 연출이 아닐 수가 없다.
2003년도에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멕시코(Once Upon A Time In Mexico -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을 만들어놓고는
이 ‘옛날 옛적(Once Upon A Time)’시리즈의 삼부작을 완성했다는
어이없는 선전 문구를 보고 참으로 기가 막힌 적이 있었는데,
이 영화는 레오네 감독의 초기 서부영화 걸작으로 꼽히는
‘웨스턴- 원스 어펀 어 타임인 더 웨스트(Once Upon A Time In The West.
1968)에서 레오네 감독이 보여 주었던 당시의 역량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매우 특별하고 독창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작품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무려 11년간의 준비과정을 걸쳐 우여곡절 끝에
출시한 미국시장에서의 개봉 초기의 반응은
‘별 이상한 (Weird, Worst)’ 영화도 다 있다는 혹평들을 받았는데,
그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이 작품의 세 가지 버전 중 에서
깐느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227분짜리 유럽 버전이 아니고,
거의 반가량이 잘려 나간 약 2시간 버전으로 상영이 되었다니
아마 줄거리를 이해하기가 힘든 영화로 비쳤을 것이고,
한참 후에 무삭제로 재개봉을 한 이후에서야
오늘날과 같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시작하였다고 하니,
역시 600분이나 되는 전체 (원)필름을
잘 편집(편집: Nino Baralgli) 한다는 것도
특히 이 영화에서는 얼마나 중요하였는가를 다시 증명해주는 듯도 하다.
(과거의 회상에서 영화가 시작이 되고
또다시 그 과거보다 조금 더 빠른 과거의 회상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이 영화의 편집은 그래서 참으로 절묘하기만 하다)
영화가 개봉이 되고 무삭제 깐느 버전(감독 판)으로
DVD가 출시되는 데만,
또 다시 20년 가량의 세월이 더 걸렸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기다린 보람이 있었는지,
우리나라에서도 무삭제 버전이 출시가 되면서
네 시간 가까이 되는 본편이 주는 감동은
21세기 오늘날에도 실로 대단하여,
이 영화 제작으로 인하여 더욱 악화가 된 심장병 때문에
(촬영 중에는 병원에 가는 시간조차 아까워했었다니.........)
많지 않은 나이에 타계를 하고 만 세르지오 레오네 의
생애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을 해도 결코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 자신도 이 영화 제작과정 (11년간의)을
‘평생(Lifetime)의 드림 프로젝트‘ 라고 말한 바 있었지만,
만일 그가 심장 수술을 받고 이 작품을 포기 했더라면
그는 아마 그저 그런 서부 영화나 만든 개혁성이 강한 감독이나
또는 ‘벤 허 (1959)‘ 나 ‘클레오파트라(1963)‘등의
조감독 정도로만 역사에 남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따라서
후랜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1939. 미국)에게
‘대 부(Godfather)’라는 생애 최고의 걸작이 있다면
그 능력의 한계를 알 수가 없었던 ‘완벽주의자(Perfectionist)’로서의
세르지오 레오네(셀지오 리오네. 1929-1989, 이태리, 로마) 에게는
자신의 생(건강)마저 포기하고 완성을 시킨
바로 이 명작이 있다고 말 할 수가 있겠다.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명장면 슬라이드 쇼: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1. Once Upon A Time In America
2. Poverty
3. Deborah's Theme Vocal: Edda Dell'Orso
4. Childhood Memories Pan Flute: Gheorghe Zamfir
5. Amapola (위의 본문과 아래 동영상에 음악)
6. Friends
7. Prohibition Dirge
8. Cockeye's Song Pan Flute: Gheorghe Zamfir / Vocal: Edda Dell'Orso
9. Amapola Part II
10. Childhood Poverty
11. Photographic Memories
12. Friends
13. Friendship & Love Vocal: Edda Dell'Orso
14. Speakeasy
15. Deborah's Theme - Previously Unreleased
16. Suite From Once Upon A Time In America (Includes Amapola)
17. Poverty (Temp. Version)
18. Unused Theme
19. Unused Theme (Version 2)
* 관련 동영상 모음:
* 이 작품을 회고하는 주인공, 로버트 드 니로:
첫댓글 영화를 못 본게 아쉬워서리 담아갑니다..
이렇게나 소상하게 정리해 주셔 감사
로버트 드니로는 아무리 곱씹어 보아도 정말 명배우인것 같아요,,댓글 감사드립니다.
김제건님의 정리가 감사한거죠, 에메랄드라는 어휘를 떠올리면 언제나 유치환님이 생각나네요.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