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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개막일이 이 영화의 개봉일이기도 했네요.
10월 18일에 개봉한 영화를, 저는 이제 봤습니다. 그동안 취재에 올인하느라, 나름 의도적으로 여유를 안가지고 살았습니다.
학생 신분일 때부터 스포츠, 영화, 그리고 연예계 돌아가는거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터라~ 지금까지 이러고 사는 것 같습니다.
'억울하게 죽은 자는 귀신이 된다!'
특히, 한국에서 공포, 스릴러 장르의 많은 영화가 이렇습니다. 매년 시즌이 되면, 뭔가 색다른 듯한 작품들이 나오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 영화 '궁녀'도 그랬지요.
늘 해오던 생각, 가졌던 의문이었지만~ '궁녀'를 보고 나서도 여전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억울하게 죽은 자를 귀신으로 처리하는 것인가!' 라는 착잡한(?) 마음이 있었죠.
바로, 대구에서 연극을 하고 있는 형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이런거 같냐고~
궁금증과 함께, 답답하던 것이 다 풀렸습니다!
* 영화에서는! '영화학'에서는 이게 맞는거라고 합니다.
극장에서 등받이 의자에 기대앉아서 정면의 흰 스크린을 통해 관객이 볼 때는 분명 억울하게 죽은 자가 귀신이 된 것이지만, 실제로는! '영화학'에서 보면, 그것은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누군가가, 죄책감에 시달리다 그게 심해져서, 그 죄책감이 자신이 죽게 만든 이의 모습으로 나타나는거라고 하더군요. 결국, 누군가를 죽게 만든 자신 스스로 자멸해가는거라고~ 덧붙여, 제작자들이 관객들에게 바라는 것은, 극중의 피의자가 자멸해가는 것을 보면서 쾌락을 느껴달라는거라고. 하지만, 바람과는 정반대로~ 관객들은 피의자의 최후를 지켜보면서 안쓰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아닌 영화는 아니지만, 그런 경우도 있는거 같긴 합니다! 진짜, 아이러니;)
물론, 저도 일본영화 '주온(원제는 '주원'이었죠)' 이후로 유행이 된 각기춤 귀신은 정말이지, 바짝 긴장했다가 확~ 깨버릴 정도로 싫지만(싫은 정도가 아니라~ 짜증남-_-;;;), 형의 설명을 듣고 나니 이 영화 '궁녀'의 내용과 이전에 봤었던 다른 영화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더군요.
'궁녀'를 봐야겠다 생각했을 때, '혈의 누' 만큼의 기대가 있었는데, 저는 만족합니다. 다만, '혈의 누'에 지성 씨가 있다면~ '궁녀'엔 김남진 씨가 있었다는 것이 에러였습니다. 박진희 씨를 비롯, 서영희 씨 등 다른 배우들의 연기는! 저는 다 좋았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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