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를 한물 간 옛날 기기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실 여름 한철에 잠깐 쓰이고 나면 둘 곳도 마땅치 않고 분리하가도 쉽지 않아 계륵같은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전자제품 중에서 가정 보급률은 아주 상위에 있고, 단순한 디자인을 탈피하면서 여전히 선풍기는 우리 가정에서 떠날 수 없는 존재로 인식되는 것 같습니다.
<주로 더운 여름에 시원함을 느끼기 위하여 사용되며, 공기가 탁한 곳에서 공기순환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선풍기의 종류는 그 모양과 용도에 따라 탁상용·좌석용·벽걸이용·천장용 등이 있다. 선풍기의 날개는 3개부터 5개까지 붙여 사용하고 있다.
최초의 선풍기는 1600년대에 서양에서 고안 발명되었으며 이것은 추를 이용한 커다란 부채를 움직이는 것과 비슷하였다. 1900년대에 전기를 이용한 선풍기가 개발되었고, 모터의 개발과 재질의 발명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저소음형 프라스틱 선풍기가 생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에 외국제품을 모방하여 생산을 시작하였으며 이듬해에 국산화에 성공하여 순수 국산부품으로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그 뒤,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대중화되었으며 1970년대 중반부터 수출이 시작되었다.
현재 가전제품 중 가정집에 방마다 있을 정도로 보급률이 130%로 가장 높으며 최초 수출품이 선풍기라고 하듯이 선풍기의 발전은 제일 먼저 세계수준을 넘어 선진국 수준임을 자부하고 있다. 선풍기의 수출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여 총생산품 중 수출량이 80%를 넘어선 적도 있다.
한때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에어컨 보다 선풍기가 각광을 받아 수요가 급증하기도 하였고 요즘에는 특수용도에 사용되는 특수용과 단기능에 적합한 목적용 선풍기가 소비자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 중소기업들의 각축장이었던 선풍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 발뮤다, 영국 다이슨부터 중국 샤오미까지 해외 기업들이 날개 3∼4개를 단 일반 선풍기와 달리 날개 수를 7개 이상으로 늘리거나 아예 없앤 고급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상황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슨과 발뮤다의 선풍기 가격은 한 대당 50만원이 훌쩍 넘어갈 정도로 비싸다. 대부분 10만원 이하인 한국 기업들의 선풍기는 물론이고 소형 에어컨보다도 비싸다. 하지만 고가임에도 매출 성장세는 가파르다. 발뮤다에 따르면 날개가 14개로 54만9000원짜리인 '그린팬S' 판매량은 올 1∼7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샤오미는 발뮤다와 거의 비슷한 디자인으로 선풍기를 만들어 10만원대에 판매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직구(직접구매) 전문 업체인 코리아센터에 따르면 샤오미 선풍기의 주문량은 작년보다 올해 3배 이상 증가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선풍기는 에어컨의 보완재로만 여겨져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으로 나왔지만, 최근에는 날개 모양, 개수 등을 다양하게 만든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선풍기 시장에서도 고부가가치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조선비즈
요즘 밖에 나가보면 손에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올 여름 더위와 비견되는 1994년 여름에는 밖에 다니는 사람들이 '한 손에 부채, 다른 한 손에 생수병'이라고 했는데 올 해는 휴대용 선풍기와 냉음료통 같습니다.
선풍기 가격이 50만원 대라고 하면 쉽게 손이 가지 않겠지만 지금 집에 있는 대부분의 선풍기가 이런 고급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외제에 시장 내주지 말고 우리 기업들도 새로운 선풍기 개발에 힘을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