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흔히 장원진 선수를 얘기할때
'소리없는 강자'라는 수식어를 붙여준다...
그것은 장원진 선수가 화려하진 않지만...
언제나 기복없이 꾸준한 활약을 해서
팀에 큰 공헌을 하기 때문에 붙여진 수식어이다....
'타자의 소리없는 강자'가 장원진 선수라면...
'투수의 소리없는 강자'는 단연 차명주 선수이다...
비록 한타자만을 상대하고 내려오더라도...
어떨땐 공 한개만을 던지고 내려오더라도...
그는 그 한 순간을 위해 언제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진다...
그런 차명주 선수가 지난 6년간의
정든 팀을 떠나려고 한다...
이제 차명주 선수를 보내며....
그와 함께했던 시절을 되돌아 본다...
Part 1. 특급좌완, 부산 상륙~!
92학번에 유난히 좋은 투수들이 많았다는건
야구팬들에겐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고교졸업 직후 프로로 진출한
염종석,정민철을 제외하면...
박찬호, 임선동, 조성민, 손경수 등
대학에 진학한 대부분의 투수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성공은 커녕
입단조차 온전히 하지 못했다....
(그들보다 한단계 떨어지는 이정길, 손혁도
결과적으로는 둘이 합쳐 6억5천의 계약금만 챙긴채
이미 은퇴 선수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유일한 좌완투수였던 한양대의
차명주 투수는 비록 일본 진출 파동을 살짝 겪긴 했지만...
1996년 5억의 계약금을 받고 롯데에 '온전히' 입단했다..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었지만...
좌완 부재에 시달렸던 오비 베어스와 그들의 팬들은
'특급 좌완' 차명주를 영입한 롯데를 부러워했다...
Part 2. 피해갈 수 없었던 92학번의 비운~!
92학번 중 유일하게 온전히 프로야구에
입성한 차명주 선수지만....
적응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
일단 팀내엔 주형광이라는 당시로선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좌완투수가 버티고 있었고...
프로야구 선수로서, 특히 투수로서는
너무도 작은 체구였던 그는 힘있는 프로타자들을
상대하기 벅차 보였다...
98년까지 롯데에서의 차명주 선수는
3년동안 42경기에 선발 등판하면서
고작 9승밖에 올리지 못하며
기대이하의 부진을 보였다...
한편, 같은 해에 베어스에 입단했던 최기문 포수 역시
김태형, 이도형, 진갑용 등 선후배 선수들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으니....
역시 트레이드는 운명인가 보다....-_-;;
Part 3. 환영받지 못한 부산손님, 서울입성~!
98시즌이 끝나고...
최기문-차명주의 트레이드가 발표되었을때...
베어스 팬들은 무척이나 반대를 했다...
최기문 선수가 성적을 떠나서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기본기, 좋은 메너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차명주 투수는 이미 프로에서는 더이상
통할 수 없는 구위의 투수라는 것이...
지난 3년간 롯데에서의 부진을 통해
증명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양팀 모두에게
최고의 '윈-윈 트레이드'였던
두 동기 선수는 그렇게 서울과 부산을
가로질러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Part 4. 중간계투로서의 새로운 야구 인생~!
작은 체구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체력의 문제로
5일에 한번씩 100개이상의 공을 1년내내 던진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김인식 감독은
팬들의 '좌완선발에 대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차명주 선수를 류택현의 L쥐 이적으로 비어버린
'좌타자 전문 스페셜 릴리프'로 활용했다....
어렸을때부터 엘리트 코스만을 걸어오며
청소년대표-국가대표를 거쳐 5억의 계약금을
받았던 선수가 투수에게는 3D업종이라 할 수 있는
중간계투를 맡는 다는 것이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그는 예전의 영광을 뒤로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새로운 보직에 적응해 나갔다...
Part 5. 보이지 않는 숨은 MVP로서의 5년~!
1999년 방어율4.01 83게임 1승 2패 1세이브 76.3이닝
2000년 방어율4.50 57게임 1승 1패 1세이브 2홀드 40이닝
2001년 방어율3.42 84게임 6승 2패 1세이브 18홀드 97.3이닝
2002년 방어율3.86 67게임 1승 2패 1세이브 17홀드 51.3이닝
2003년 방어율4.35 77게임 1승 1패 16홀드 31이닝
차명주 선수는 베어스 이적이후 5년동안
총 368경기에 등판했고...
승,패,세이브,홀드를 기록한 경기는 모두 75번이다.
(5년 통산 10승 8패 4세이브 53홀드)
다시 말해서..
그가 등판한 경기 중에서 75경기를 제외하고..
무려 293번의 등판을 그 어떠한 기록도 남기지
못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가 5년동안 보여준 팀의 기여도는...
투수 중에선 단연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
한시즌 84게임 등판 기록은 쉽게 깨지기 힘든
한국프로야구의 기록이고....
3년 연속 타이틀 홀더라는 기록 또한...
최근 10년간 이승엽 말고는
그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특히..
83경기에 나와 97.3이닝을 던져 6승 18홀드를
기록해준 차명주 선수가 없었다면...
10승 투수 한명 없었던 2001년의 베어스가
우승을 한다는 것은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Part 6. 최고의 활약~! , 최악의 대우...
지난 5년간 아마때의 명성을 되찾으며..
최고의 중간계투로서 활약한 차명주 선수지만...
안타깝게도 그가 속한 팀은 '두산 베어스'였다..-_-;;
연봉 협상때마다 잘한 선수의 활약은 깍아내리고..
못한 선수의 부진은 극대화시키는데 엄청난 능력을
보이는 두산 베어스 프론트는....
2001년 우승 직후에...
차명주 선수의 연봉을 억대로 올려주더니..(1억7백)
이후 2년간에도 계속해서 홀드왕을 차지하는
큰 활약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2003년 동결, 급기야 2004년에는 7백만원을
삭감해 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만다..
현대야구에선 엽기적일 정도로 많은 등판을 하면서까지...
팀을 위해 헌신했던 차명주 선수가
허탈한 배신감을 느낀 것은 어쩌면 당연했는지 모른다...
Part 7. 의욕상실.. 김경문 감독과의 불화...
77경기에 등판하면서 타이틀 홀더를 3년째 지켜도
연봉이 깍이는 팀에서 그 어떤 프로 선수가
의욕을 불태울 수가 있겠는가.....
3월23일 시범경기 현대전에서 3연속 볼넷을 허용하는등
부진을 면치 못하던 차명주 선수는
결국 '투혼의 야구'를 추구하던 김경문 감독의
눈밖에 나서 시즌을 2군에서 시작하였다....
5월에 잠시 1군에 올라오긴 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전임 김인식 감독만큼
차명주 선수를 믿지 않았다....
두 선수의 불화가 꼭 어느 한쪽만의 잘못은 아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 구단의 대우에
못마땅해 하는 차명주 선수도 이해가 되고....
'헝그리 정신'으로 뭉쳐야할 시기에 의욕을 잃어버린
고참 선수를 곱게 보지 못하는 김경문 감독도 이해가 된다..
잘못이 있다면....
시즌중엔 죽어라 부려먹고....
시즌 끝나니까 딴소리하는 베어스 구단에게
있을 것이다...
그렇게...
차명주 선수는 베어스에게서 멀어져 갔다....
Epilogue...
아직 트레이드 파트너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차명주 선수의 한화 이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직 반이상이나 남은 시즌을...
차명주 선수 없이 이혜천 선수 혼자서
버텨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조금 더 차명주 선수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곳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환담회에서도....
유난히 주름살이 많은 후덕한 미소를
팬들에게 보여주었던 선수....
개인적으로는...
같이 사진찍으면 키가 맞는 몇안되는 선수 -_-;;;
(시헌아.. 이제 너만 남았다...-_-;;;)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늘 혼신의 투구를 보여주던
그의 믿음직스런 모습이
그리워질거 같다....
그럼...
ps.
이러다 트레이드 결렬되면..
대략 낭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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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곰대에서 퍼온글이에요.
http://www.doosanbears.com/
ACE21 ( 양형석 )
카페 게시글
▶ 곰들의 대화
궁시렁궁시렁
베어스의 숨은MVP, 차명주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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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두 개인적으루다가 차명주선수를 좋아라 했는데...아쉽네요..
차명주선수가 뜨나고 임재철선수가 온다져?? 차명주선수가가는것은아쉽지만 어찌하겟습니까 새로 두산유니폼을입을 임재철선수도 환영해주는것이 옳다고 보내영 다들 1할타자라고 안좋게 보시는데 이제 한가족이 될사람이니 따뜻하게 맞이합시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