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God 콤플렉스'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752A63E5051986A03" class="txc-image" id="A_1752A63E5051986A0355A6"/> 드디어 안철수 교수가 무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미 안 원장에 대한 검증 이슈가 불거지기 시작했지만, 그의 문제는 생각보다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안원장이 26세의 서울대 의대 대학원생 으로 서울 사당동 재개발 아파트를 소유한 게 허물은 아니다. 부산에서 오래 병원을 해온 집안이 결혼한 아들에게 집을사주는게 그다지 이상할 것 없다. 문제는 그의 언어다. 오랫동안 "전세 살이를 해봐서 집 없는 설움"을 잘 안다.(안철수의 생각) 이 말을 듣는 사람은 '아 안철수가 오랫동안 집없이 전세 살이를 했구나' 라고 이해한다. 그게 바로 안철수 생각이 아닌 '보통사람'의 생각이다. 안철수의 문제는 행동이 아닌 말 솔직히 전세 살이가 편치않다. 그렇다고 대부분의 전세 입자가 집 없는 설움을 들먹이진 않는다. 더구나 안원장은 결혼 첫해부터 집을 소유했고,지금은 '황제전세' 논란이 일고 있는 곳에서 살고 있지 않은가. 뭐 모친이 판자촌 재개발 '딱지'를 매입 했으면 또 어떠랴. 그땐 1988년 이니까 딱지를 사서 아파트에 입주하는게 흔한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가 거주민을 고려하지 않고 개발논리 만으로 밀어붙이다가 용산참사 같은 사건을 초래했다. 앞으로는 도시를 재개발할 때 세입자등 상대적 약자의 입장을 더 많이 고려 하면서 추진해야 된다고 말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생애 첫 자기 집을 재개발 딱지를 통해 마련한 이가 마치 '남 얘기하듯' 훈계 했기 때문이다. 안 원장의 사당동 아파트와 1993년 입주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를 부모 돈으로 장만하고, 서울 이촌동 장모 명의 아파트 에 거주했던 일도 큰 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유있는 집에서 있을수 있는 일이다. 이 역시 문제는 그가 "부모님께 손 벌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 못 박은 것이다. 안철수의 생각을 읽어보면 이런 고상한 말 천지다. 이 책이 정치 외교?통일 경제 사회문화 등 한국사회 전 분야에 대한 '안철수의 고상한 생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단란주점 논란, 군 입대 일화 등에서 보듯 그가 책이나 예능프로에서 풀어놓은 '순수한 언어들'은 그를 '옥죌'가능성이 높다고 나는 생각한다.         고상한 언어가 도리어 옥죌 수도 그렇다면 안철수는 왜 때론 과장되거나 이상주의적인 말들을, 심지어 자신이 잘 모르거나 경험하지 못한 분야까지 풀어 놓았을까. 일종의 '갓(God) 콤플렉스'가 아닌가 싶다. 갓 콤플렉스란 자신을 신이라고 믿지 않아도, 남들보다 우월한 존재이고, 자기 판단이나 의견이 남들보다 언제나 옳으며, 심지어는 자신이 대중을 구원해줄 수 있다고 믿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판사나 외과의사,정치인과 종교인이 이 콤플렉스에 취약한 직종으로 꼽힌다. 어쩌면 1년여만에 1개 기업인이 지지율 50%에 육박하는 유력 대선주자로 아찔하게 비상한 그가 갓 콤플렉스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도 무리일지 모른다. 이제 안 원장이 땅으로 내려와 링에 올라야 할 날이 다가왔다. 그가 늘어 놓은 고상한 언어를 현실화 시킬 정치력이 있는지 보여 줄때가 됐다. 그는 안철수의 생각에서 야구 선수가 되려다 실패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일화를 들었다. 좋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잘 할수있는 일'을 선택하는게 중요하다는 취지다. 정치는 과연 그가 잘 할수 있는 일일까? 곧 드러나겠지만,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대선은 겨우 3개월 남았는데? 불안한 마음은 나만이 갖고있는 콤플렉스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