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3 오전 11:30:42 [스포홀릭]
지난 6월 5일과 8월 16일엔 각각 1차 지명자와 2차 지명자가 결정되었다. 신인지명은 각팀의 미래가 걸린 매우 중요한 행사이다. 연고자원에 대한 충분한 파악이 이루어져야 1차 지명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으며, 드래프트의 확실한 컨셉을 가지고 임해야 필요한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게 된다.
2차 하위 라운드의 지명 선수들은 계약금에서 볼 수 있듯 구단의 기대치가 다소 낮을뿐더러, 각고의 노력이 동반되지 않고서는 1군 등극이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따라서 본문에서는 핵심 전력이라 할 수 있는 8개 구단의 1차 지명자와 2차 1번으로 지명된 선수를 대상으로 선수 선발 배경과 함께 간단한 분석과 평가를 내리도록 하겠다. 선수들의 사진은 필자가 직접 현장에서 찍은 것들 위주로 구성하였으며, 옮겨온 사진은 허락을 얻은 뒤 본문에 출처를 남겼다.
* 총 11명 지명 (투수 3명, 내야수 3명, 외야수 4명, 포수 1명 지명)
기아 타이거즈 지명전략
1차 지명자로 투수를 지명했고, 2차 1번까지 투수를 지명하면서 마운드에 대한 보강을 상대적으로 빨리 마쳤다. 이인철과 조동현이라는 좋은 대졸투수가 입단 예정에 있기도 했고, 실제로 야수에 대한 지명이 절실한 팀이 바로 기아였다. 특히 내야수와 포수의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였는데 대졸 내야수 랭킹 2위로 평가되는 김연훈을 상위순번에 지명했고, 깜짝 지명인 권윤민을 얻어냈다는 것이 수확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중 1차 지명자인 정영일은 해외진출을, 2차 지명자인 김남석과 전준수는 대학행을 결정 지으면서 지명자 중 총 8명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광주 진흥고 출신의 정영일
LA 에인절스 행을 선택한 정영일의 경우 기아측에서 애초에 1차 지명자로 정해놓은 상태였다. 이대진, 임창용, 김상진, 김진우 등으로 이어지는 진흥고의 에이스 계보를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기량이 특출난 구석이 있었으며, 그에 부응하는 활약을 실제로도 보여줬다. 혹사 논쟁의 중심에 있었으나, 그것이 오히려 스태미너의 측면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빅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 잡은 셈이 되었다.
압도적이라고 불리워도 손색없을 그의 신체조건은 가장 큰 매력이다. 체형자체가 서양인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이상적이며, 볼에 체중을 충분히 실어 던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에 기인해 공의 종속이 좋은 편이며, 수준급의 무브먼트도 동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서 기아측과 조율하였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정영일은 미국행을 결정했다. 실수령 액에서 기아측 최종액보다 더 적다고 하니 최소 돈문제 때문만은 아닌 것이 확실하다. 근성이 있는 선수이니 만큼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조만간에 이 선수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하게 다뤄볼 예정이다.
광주일고, 인하대 출신의 오준형
기아가 올시즌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든든하게 믿고 맡길 미들맨이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선발진 붕괴의 탓이 굉장히 크지만, 그걸 고려해도 내구력 면에서 신뢰를 줄 만한 불펜 요원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 선수가 안정감 있는 경기운영을 펼쳐 줄 수 있다면 더욱 그랬다.
오준형은 위와 같은 조건을 충족시킬 만한 투수였다. 인하대에서 올 한해 가장 빛났던 투수로 그를 언급하기엔 충분한데, 경기를 많이 뛰었을 뿐 아니라 깔끔한 경기 내용을 선보이면서 가치를 알렸다. 4년전만 해도 그리 큰 메리트가 없었던 선수가 이 정도의 입지를 얻은 것은 순전히 본인의 피나는 노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것이었고, 기아측에서 이점을 충분히 고려하였으리라 보고 있다.
안정감 있는 불펜 요원으로서 시기가 어떻든 내년시즌 당장 실전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애초에 빠른 시일 내에 실전에 투입시키기 위해 지명한 비교적 완성도가 높은 대졸선수라는 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광주동성고 출신의 양현종
2차 1번으로 당당히 지명된 양현종은 올해 동성고의 에이스로서 전국대회에서 3번의 준우승(대통령배, 화랑기, 봉황기)을 이끈 주역이다. 이닝소화 능력에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였으나, 올해 상당한 이닝을 소화하면서 내구력에 합격점을 받기도 하였다.
다소 마른 체구이지만 체계적인 훈련이 동반된다면 이 점은 오히려 강점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 매우 유연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고, 까다로운 팔각도에서 공을 최대한 감추었다 릴리즈 하는 타입인데다 구종이 다양하고 컨트롤이 좋은 편이어서 타자들의 노림 수가 잘 먹혀들지 않을 때가 많다.
일단 1군에 등록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부분은 역시 구위의 보완이다. 140km 이상의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투수이나, 볼끝은 가벼운 편에 속하며 웨이트나 러닝을 통한 하체의 근력 강화로 좀 더 종속이 좋은 볼을 던질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성실하게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선수라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팀에 고교 1년 선배인 한기주가 버티고 있다는 점도 적응을 빨리 할 수 있는 호조건으로 판단된다.
이호영
첫댓글 광주 저 사기도시... 무슨 좋은 선수가 저리도 많이 나오냐.. 서울은 학교는 무지 많은데 선수가 없어서.. 우린 중고신인(?) 봉중근 사왓는데... 2년전인가.. 나승현선수도 광주출신인데 2차지명으로 밀려서 롯데갓죠..(맞나?)
광주뿐이 아니죠.. 그 옆동네 순천효천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