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로 대졸자가 많다.
고졸 능력을 요구하는 신입사원 공채에 대학졸업자, 심지어 대학원 졸업자가 몰리는 등 그야말로
“학력 과잉시대”가 되었다. 그만큼 향학열이 높아졌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많아졌다.
국내 대학으로 진학하는 다양한 방법 중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수능을 보고 신입생으로 입학하거나
대학 2학년을 마치고 편입하는 두 가지가 있다.
# 직장생활 접고 편입선택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어느덧 8년이 흘러버린 노은영씨(27, 가명)는 대기업 경영진의 업무비서로
4년간 근무하다 뒤늦게 편입을 결심했다. 이미 21살 때 재수를 통해 모 전문대학 비서과에 진학했지만
회사생활을 할수록 전문대 졸업자로서의 한계가 느껴졌고 학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됐다.
승진뿐만 아니라 연봉에서도 차이가 생겼고, 위축감이 들었으며 덩달아 자신감을 잃게 됐다.
학력상승의 필요성을 몸으로 느낀 그는 편입과 재수를 놓고 고민 끝에 올해 3월 편입학원에 등록했다.
그녀가 편입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다. 졸업시기를 생각할 때 1학년부터 시작하는 신입학보다
3학년으로 입학하는 편입이 유리했던 것. 다른 하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영어의 필요성 때문이다.
편입이 아니라도 영어는 반드시 필요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데도 사용 빈도가 높기 때문에 영어를 확실히 익히기 위해서 편입을 선택했다.
그리고 또 하나 편입의 장점으로 “수능에 비해 모집인원은 적지만 전형과목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 며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편입이 다소 유리하다는 것을 들었다.
한편 ‘수학과 같은 지원 계열에 적합한 전형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개선점도 지적했다.
# 삼수는 부담스러워
노은영씨와 달리 유호준씨는 재수를 했지만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다. 하지만 삼수를 하게 되면
1년이라는 시간을 또 다시 고스란히 허비해야 했기에 학교를 다니면서 편입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향후 쓰임을 생각했을 때라도 영어 한 과목을 충실히 준비하는 것이 유리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낭비를 줄이고 미래에 자신이 필요한 것을 집중적으로 준비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재수를 하며 느낀 점에 대해 “ 재수를 결심하고 준비하는 과목들이 꿈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들이어서 공허한 느낌을 갖게 했다.” 며 “ 실용적인 측면에서 편입준비가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것”
이라고 말했다.
#내게 유리한 길은??
노은영씨와 유호준씨 처럼 편입은 영어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는 이들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편입을 선택 할 수는 없다. 노은영씨는 “ 고등학교를 얼마 지나지 않은 학생은 재수가
유리 할 수 있다” 고 말한다. 이유는 어느 정도 수능에 대한 감각이 남아 있기 때문. 유호준씨 역시
‘ 전형과목은 하나지만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며 편입도 수능 만큼 어렵다고 말한다.
이처럼 재수를 선택하는 것과 편입을 선택하는 두 가지 경우 모두 장.단점이 있다. 따라서
각 입시가 요구하는 전형요소, 전형방법 등의 입시제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에게 적합한가를
꼼꼼히 따져 조금 더 유리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입 vs 재수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