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내내 계속되던 장맛비에,
엠티날은 괜찮았으면 하는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네 역시나 기대하지 않아 그랬는지 >.<
여름엠티를 떠났던 7/16(토) 그날 하루는 정말 쉬지않고 비가 내렸습니다.
일요일 아침부터는 언제 비가 왔냐는 듯, 쨍~쨍하게 날씨가 개어서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약간 원망해보기도 했는데요,
뭐 그래도 괜찮습니다.
발이라도 담구면 당장이라도 휩쓸려 내려갈까,
무서우리만치 휘몰아 치던 계곡물에, 발 끝 하나 담궈보진 못하고 왔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세차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너무나도 가슴을 울려서
되려 운치있었는걸요.
뭐 서두는 날씨에 대한 푸념이었고요, ㅎㅎ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더욱 풍성했던 '2011 극단무리 여름엠티'였습니다.
장소는 일영유원지 - 작년 산불때도 이 곳에서 엠티를 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너무 신기하게도 그때도, 올해도, 비 님이 아주 많이 우리를 반겨주셨습니다 - 였구요.
소리없이 든든한 남자~ 박재현 선배님께서 이곳 저곳 알아보시고
2층에 위치한 '여울계곡'이라는 아주 넓~다~란 숙소를 잡아주셨네요. 감사!
엠티날 아침, 극단에 모인 선발대는
<마트> 팀과 <경동시장> 팀으로 나뉘어서 장을 봤는데요-
짠순이 예산으로 인해서 마트팀에게 15만원으로 장을 보라는 미션을 드렸지요.
저희 술 무쟈게 먹는데,,, 술값으로만도 15만원은 택도 없었지요.
그래도 머리를 이리저리 쓰셔서 금액 넘기지 않으려 노력해주신 ㅎㅎ
알뜰 가계에 도움을 주셨던 마트팀 여러분들 감사 ㅎㅎ
저와 재현선배님과 총명선배님, 이렇게 셋이서는 비오는 경동시장을 도는데~~
아, 비는 오고, 장 볼거리는 많고, 손은 점점 모질라고, 이쪽으로 한 두명 더 부를껄 하는 아쉬움이 막판에는 ㅎㅎ
그래도, 역시 든든한 총명선배님 덕에, 좋은 재료, 신선한 재료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열분들이 드신 닭도 총명선배님이 눈에 레이저를 쏘면서 고르고 고른 닭들이었다구요 ㅎㅎ
나중에는 수박도 개인 협찬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총명선배!
여튼 그렇게 짐을 한 가득 싣고 도착한 일영유원지는~
네, 비만 아니었으면 ㅜㅜ 하는 아쉬움이 너무 들 정도로
경치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고, 계곡물도 좋고, 그랬습니다.
점심메뉴로 야심차게 준비한 <닭한마리 칼국수>를 준비하는데에
시간이 좀 걸리는 관계로, 먼저 지짐이를 해먹기로 했는데요,
팔 걷고 달겨들어 저희에게 맛난 부침개를 선사해주신!! 로미오님~ 무한 감사!
사랑의 힘으로 부추전, 김치전을 마구 부쳐주시니~ 감사할따름이었습니다 ^^
기름 2번 두르는 세심쟁이 시더라구요? 오오~
영란연출님이 후원해준 부추김치!!!와 궁합도 잘 맞아 더욱 맛있었습니다! (이름 맞나요? 우왕 완전 good~~~)
화정선배님과 뽁란 선배님의 김치 & 조미료 후원!! 완전 감동이에요 ㅠㅠ
더불어, 재영선배님이 직접 준비해오진 정성가득 삼색반찬. 못 먹어본 사람은 말을 하지마~~ ㅜ
저희는 이때부터 숙소 밖 평상에 걸터앉아
비오는 날 김치전에 막걸리를 먹기 시작했지요~~
네네, 그렇습니다.
이번 엠티에서는 가을공연에 대한 작품 분석을 같이 하고, 이야기도 좀 나누고,
천천히 술자리를 시작하겠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었는데, 그럴리가 있나요 ㅎㅎ
원래 부딪히는 술잔만큼 사이도 깊어진다 했나요. 뻘쭘해하는 신입분들과 함께~ 인사도 나누고 그랬습니다-
여튼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후발대 한 두 분씩 도착!
막내신입분, 혼자서도 잘 찾아오셨더라구요?
뒤 이어 재영선배님, 행근오라방, 동범선배님, 명식옹, 미진씨, 석재씨, 정아선배까지~~ ^^
그러던 사이, 닭한마리가 완성되어 맛있게 먹었구요,
(명식옹 계속 닭 네마리인데 왜 한마리라고 하냐고- 쳇)
시원한 바람과 빗소리가 함께하니 왠지 더 분위기가 좋았던거 같아요-
제 개인적으로는 복날 맞이 야심작이었던 <닭 한마리와 칼국수>에서 칼국수는 먹지 못할 상황이 되어서,
반쪽짜리 메뉴로 남을까 나름 상심하고 있던 찰나에
막내 신입분께서 손수 칼국수를 끓이시겠다는 말에 얼마나 행복했는지 ㅎㅎ
조금 시간이 지난 후였지만 맛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ㅎㅎ
이렇게 다들 즐거이 엠티를 즐기는 와중에!
조용히- 영란연출님 이하 배우님들은 방으로 들어가더라구요?
으읭? 했던 찰나- 네네네. 멋진 분들-
극단무리 60회 정기공연 <반쪽날개로 날아온 새> 작품 분석을 위해
자리를 옮겼던 거였습니다. 이 곳 일영유원지에서 열심히 의견 교환에 여념이 없던 연출님 이하 배우님들~
준비해 온 자료를 공유하고, 분석하고, 토론하던 모습
너무너무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저도 잠깐이나마 옆에 꼽사리껴 앉아;;
이번 특별 작품분석 시간에 참여해봤는데요-
짧은시간이었지만, 제 개인적으로, 공연팀의 모습에 너무나도 감동을 받았고 더불어 커다란 자극도 받았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작품을 바라보고
진-지-하게 작품에 접근하는 모습.
위안부 어르신들의 그 시절 이야기. 상황들. 아픔과 슬픔과 절망과 공허함에 대해,
단지 이야기를 나눌 뿐인데도,
어느새 눈물을 펑펑 쏟아내던 배우님과 연출님...
진정성이 담긴 멋진 작품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이 사이, 나머지 단원분들은
수중족구 한판 하셨지요? 누가 이겼나요? 못 봐서 궁금해 ㅎㅎ
하지만 구경하시던 재영선배님이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인상에 남네요.
" '극단 무리 여자들 VS 신입단원' 이렇게 싸워도 여자들이 이길거야. 확실해 ㅋㅋㅋ"
전 가까이서 확인하지 않아 모르겠지만, 신입분들 진짜 이정도에요?
남자분들 정말요? 실망이야 ㅋㅋ
명식옹은 몸이 안좋아서 누웠다 일어났다는 반복하다가
주인아주머니께 바늘까지 얻어 손가락을 따기도 했는데요,
오빠 이런 모습 처음이었어- 다음엔 아프고 그러지 마. 왠지 어색해 ㅋㅋ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둑어둑해졌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타임~!!
실은 저녁 식사 전에 하려고 준비해 갔던 중간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만~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빛을 보이지도 못하고 사장되어 갠적으로는 아쉽습니다 흑흑.
뭐 여튼 각설하고.
즐거운 고기타임~ 을 위해 1층 평상으로 자리를 옮겼구요-
흐르는 계곡물 소리에 극단무리의 웃음소리까지 섞여, 아주 왁자지껄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가을공연 성공기원 엠티인만큼
공연 이야기를 안할 수 없지요~!
엠티에 오신 단원 여러분들, 개인소개와 공연에 대한 각오를 한 마디씩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진행을 처음해보는거라, 사실 좀 어색했어요 ㅠㅠ)
다들 이번 가을공연 '반쪽날개'에 기대감도 있고, 두려움도 있지만,
하나같이 입 모아 했던 이야기들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잊지않았지요?!
무대를 기대하는 이 소중한 마음을 끝까지 지켜나갈 수 있었으면...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어도, 우리 하나임을 믿고 이겨내기를...
공연이 끝나는 그 날까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도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더불어 이 곳에 오지 못했던 단원분들까지도 마지막에는 모두다 하나 될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네! 그렇게 될겁니다! 믿습니다!
그렇게 귀중한 나눔을 가졌고, 밤은 그렇게 깊어갔습니다.
방 한 켠에서는, 아무도 못 살아남는다는 '취중 젠가', '해적 잡기' 게임도 무르익어가고~
아!
이날, 제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 불꽃 놀이!!!!
재료 다 준비해갔는데 ㅠㅠ 결국 못했더라구요. 아~~~~~ 이렇게 아쉬울수가.
혼자라도 할걸 그랬나 ㅋㅋ
혜림양과 강훈옵은 늦은 시간에라도 와줘서- 완전 사랑스러웠어요~ 반가워반가워~
그리고, 새벽이 깊어도 끊이지 않던 옆집 총각의 노래방 테러에!
견디지 못했던 혜림양과 미라언니는, 마이크를 뽑아버리겠다는 각오로 옆 집 찾아갔다가
예상치 못했던 싱싱한 총각의 얼굴을 마주하고서는
걍~ 시원하게 한곡씩 뽑으시고 ㅋㅋ 본인들의 욕구를 채운 뒤에,
옆방 노래방 총각을 아예 노래를 못하도록
피도 눈물도 없이 보쌈해왔다는 ㅋㅋㅋㅋ (우리 가을 공연 보러온다더니, 어떻게 번호는 땄누? ㅎ)
깊은 밤, 살아남은 사람들만 맛보았다 전해지는-
김총명 표 '두부김치' 윤미라 표 '계란말이'
박뽁란 표 '떡볶이' 이재영 표 '오뎅탕'
진짜 맛있었는데!~ 못 드신 분들은, 다들 그 밤이 아쉬우실겝니다.
다음번에는 다들 체력 만빵 해오셔서~ 모두들 살아남자고요 ㅎㅎ
아, 그리고 그렇게도 궁금해하시던~~~
청노새!!!
혜림이 눈을 희번떡거리며~ 나 궁금한데 왜 아무도 가르쳐주지도 않냐고~~~~ ㅋㅋㅋ
재영선배님이 직접 청노새를 시연해주셨답니다~
저도 모르게 구음을 따라 넣고 있었는데요-
청노새 한판 돌리고 나면 큰연습실 거울이 사람들의 열기로 뿌옇게 변하고,
비에 흠뻑 젖으며 청노새를 추던 작년 엠티가 뭉클하게 생각나는 순간이었어요~
(림림 눈으로 보니 만족햐? 넘 짧았지? ㅋㅋ)
그렇게 밤이 지나, 다음날 아침-
일찍 떠난 동지님들은 언제 가셨는지 흔적도 없으시공~ ㅎㅎ 부지런하셔~
아, 숙소 입구에 개 두마리 있었는데 구경하셨어요?
아침에 자다가 똘똘이 짖는 소리에 깨서는 완전 짜증내다
잠결에 투벅투벅 걸어 내려가 보니,
애들 완전 촌시럽게 생긴것이- 역시나 손짓발짓몸짓도 투박하여 완전 구엽더라구요 ㅎㅎ
내 스타일이양 ㅎㅎ
아침 식사!
또, 역시나, 우리의 멋진, 총명 쉐프님께서 선사해주신
얼큰한 김치 콩나물국 & 돼지 두루치기!!
이렇게 귀한 안주를 두고 술이 안땡길수가 없지요~
모닝음주 속에서 이어지는, 또 속 깊은 이야기들- 계속되었고요,
한명 한명씩 일어나는 순서대로
계란후라이 해주신 동범선배님- 반숙 완숙 조절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요 ㅋㅋ
그렇게 엠티 일정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엠티 단체사진 한방 의무적으로다가 박고 ㅎ
각각의 차에 나누어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집에 들르자마자 얼른 씻고 옷 갈아입고 교회로 향하는데
어찌나 피곤턴지 ㅎㅎ 다들 잘 쉬셨는지 모르겠네요 ㅎ
뭐,
적고 보니, 죄다 먹는 얘기뿐이네요-
먹고살자고(?) 아니 즐겁자고 하는 일인데- 잘 먹어야죠 ㅎㅎ
여튼,
가을공연 화이팅입니다.
2011 여름엠티. 즐거웠습니다. 여러분.
아...짧게쓰려했는데... 쓰고보니 길다.... ㅠㅠ
사진 민석군꺼에요. 업어왔습니다. 선게재 후허락.
첫댓글 ㅎㅎ 열심히도 적었네, 그려~~~ 다시 그날 밤이 생각나는군... 너무너무 즐거운 엠티였습니다. 모두의 각오 너무 잘 들었구요, 이 기세 몰아서 가을공연도 화이팅!!!
엠티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역쉬 기획님 답더군^^...이 즐거운 분위기 그대로 가을공연 화이팅 합시다~~!!!
우와아아아아아아.. 멋찐후기당... 완전.. 새록새록... 알뜰살뜰한 기획님 이하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 덕에... 완전 배불리.. 이것저것 많이도 먹었던 기억입니다. 준비해 주신분들.. 너무 수고하셨고.. 엠티당일까지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우리 뒷치닥거리에 바빴던건 아닌가..하고 이제와 걱정하는.. 이 뒷북.. ㅎㅎㅎㅎ 암튼.. 나름 추억거리 하나 또 만들었습니다. 그죠~????? 그럼 가을공연 열쒸미 하는것만 남았나요~??? ^^
ㅎㅎ 든든한 기획님^-^ 덕분에 즐겁게 놀고 신나게 단합했던것같아요. 이제 진짜로 대표님말씀대로 으쌰으쌰해서 열심히 달릴일만 남았네요. 앞으로 공연까지도 잘부탁드립니다~아자아자!
우와~ 이런걸 어찌다 기억하시나요!? ㅋㅋㅋ 저도 즐거웠습니다~!!
생생한 후기네요~~엠티상황이 쭉~~영상처럼 지나갑니다~~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이렇게 크리라는거 미처 몰랐네요~먼치에 떨어져 극단을 보니 더욱 소중함이 밀려옵니다~~가을공연팀 화이팅입니다^^
후기를 읽으니 참...섬세한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듭니다......볼수록 너무 괜찮은 뇨자~~~^^
술끊어야겠어요...반만 기억나.ㅠ 떡뽁이도 먹었고, 오뎅탕도 먹었고, 청노새도 들었건만...기억은 희미하고..
후기 잘 읽었습니다.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씁니다. 대표님과 선배님들 덕분에 몸만 가서 재미있게 놀았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ㅠㅠ 멋져요멋져요멋져요멋져요!! 아~ 내일이 엠티 출발 날이면 좋겠다 ㅠㅠ
읽은 중.. 최고 후긴데요!!! 쵝오에욧!!!! 정말 즐거웠어요... 체력이 고갈되는 바람에 일찍 기절했지만~ㅎㅎ;;; 정성스러운 후기~ 감사해요~ 기획님 화이팅~~!!
미진이랑 재현오빠.. 커플티? 손까지 잡고 있는 것도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