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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겨울
바람에 날려져
슬피 이제 조용히
이별의 추억을 땅에 묻으며
넌 체념의 하얀 장미가 되어 간다!
마치 정체된 겨울처럼
죽음을 부르며
깊은 잠을 자네 ㅡ겨울(하얀 장미)정체, 체념
민가
흰 눈이 쌓인 계곡에 물이 조금씩 흐르고
장작불에 연기가 솔솔 밥이 익어간다
날씨는 스산한데 인심은 따듯하고
민가 촌의 아침은 온통 얼음이다
추위에 떠는 온 세상을 눈이 덮어
한집 되어 찬 공기를 막 는다
이름 없는 민가에 가만히 앉아
실컷 약수인 냥 찬물을 떠 마시니 시원하다
지는 해는 말 없는 벗이 되어 막걸리 한 잔에
오늘도 고단한 하루를 무사히 보낸다.
내일의 민가 촌 겨울에도 모락모락 피는 연기
그 풍경에 따스한 사람 모이니 정겹구나...
첫눈
첫눈 아름답고 순결하리라
그러나 추위에 떠는 사람은
시리게 힘든 이는 어려움 어떨까
지겨운 눈이 아닌 첫눈임에도
다가온 추위와 눈이 반갑지 않다
추위와 눈 빨리 그치기를 바란다
.
마치 사치스런 눈이 내리는 것처럼
우울하고 씁쓸함은 눈이 지나간 후의
어둡고 살기 힘든 추함 때문일까
마치 늘 마주치기 싫은 일상사의 힘든 일과처럼...
함박눈
눈이 너처럼 예쁘게 오네요.
당신이 나에게 다가오듯
아직 늦은 11월인데 찬 비대신 설레는 눈이 오네요!
용기 내어 함박눈을 맞으며 만지며
당신을 이 겨울 따스한 한잔의 차로 끌어 들이지요
당신과 한 번도 첫눈을 같이 하지 못했어도
지금도 늦은 11월인데 눈이 내려요
길이 막혀서 당신은 못 오는지
한껏 웃은 당신의 눈망울을 떨리는 함박눈 되어 보고 싶네요!
연인과 눈
모자 쓰고 맞는 작은 눈
너무 설레는 순간이다
촉촉이 적시는 모자에 묻은 눈방울들
고운 추억처럼 떨어져 아름다운 자국눈 남기나
우산 없이 맞을 수 있는 눈
왠지 눈 맞으면 달콤한 연인과 만나는 날
날씨가 춥다 한다.
유독 1월엔 지독한 너의 만남처럼 춥다
너의 아름다운 눈부신 눈동자에 젖어본다.
애린 너의 사늘한 추위에 난 금방 감기 걸려 아프다
근데 넌 자꾸 나보고 밖으로 나와서 만나자하네
모든 게 얼어 넌 처음 본 낯선 얼굴의 얼음
따스한 해를 늘 가리는 너의 까만 먹구름 탓에 에이 난 추워
아픈 날 하얀 길거리로 나서게 하는 너
내 몸을 얼게 하는 시리게 추운 날씨 목감기 들게 하나
그러나 나에게 넌 몹시도 추운
아름다운 겨울의 추억에
잊지 못할 날씨였다고 한다!
넌 함박눈
넌! 행복이 가득 찬 나의 함박눈
눈이 안 오면 너를 못 보나요?
당신을 보기위해
난 겨울이면 당신이 오기를
간절하게 기다리지요
당신은 나의 함박눈
당신은 눈보다 더 맘이 하얗지요!
기다리던 반가운 눈이 오면
당신의 포근한 눈이 다가 오죠!
당신이 오면 눈을 맞으며 다정히 앉아서
기쁨의 함박눈인 너를 마음껏 볼 수 있겠지요!
너의 겨울
넌 세차게 저린 아픈 바람으로 날 때리고 넌 가버렸나
어름 같이 찬 너의 겨울을 나에게 주고
어디서 이 추운 겨울 녹이나
이제 쾌청이 나에게 올수 없나
어리숙한 예쁜 햇살이 무더워
덧없이 추운 세월 따라 날 나두고 가나
넌 깊은 한숨의 찬 겨울밤에 넌 뭐하나
날 보면 그리운 한 점 네 얼굴을 가리고서
나에게 애린 추운 겨울을 주고 홀로 떠나보내나
겨울에 우네!
시간은 너도 나도 모른 척 흘러간다
구름은 흐르고 눈은 아직도 쌓여 순백한 눈이 가득하다
눈 밟으며 처량히 눈 치우며
네가 눈 되어 나에게 쌓이길
펄펄 지루히 눈 덮이나
넌 찾을 길 없이 넌 떠나고
봄은 안 오고 지겨운 겨울
추운데 밖에서 서성이며 잠도 왜이리. 안 오는지
눈 덮인 쓸쓸함만이 겨울 눈빛에 담아 내 눈이 고이 우네!
눈에 비친 외로운 사람
눈이 수북 쌓인 길을 걸어서 한사람이 갔다
트리가 된 나무들과 그는 캐롤송이라도 같이 부르듯
입에서 차가운 연기를 연신 내뱉었다
그는 그렇듯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희게 덮어만 기는 길을 간다!
마치 모든 것이 떠나 이제 마지막 남은 겨울의 앞에 온 듯
얼굴은 하얗게 흰 눈방울에 날리우고 있었다.
추워
밖엔 시린 추위
벌써 몇 일째야
얼어 죽겠다
펑펑 나가는 연료비
밤에 마구 돌아가고
자꾸만 어는 수도 녹이고
바람은 세차다
분비는 지하철은 버스는 늦게 오고
퇴근하고 출근하기
하루가 빡센
겨울은 못 견딜 추위만 주나
그래도 열심히 일하고
추위에 다들 뒈지게 힘들어 하지
하얀 눈
마치 모든 것이 끊긴
이른 새벽녘에 선하게 밟히는
눈 자국처럼, 옛 그리운 애를 기다리는 할머니의 모습 마냥
눈밭처럼 선하게 밟히는 그런 그리움 말이지
찢어지는 심장 고이
끊어진 맘을 따사로이 품어 잇는
참을 수 없는 고마운 첫 눈물 밟는 신선이 따사로이 밟히는
깨끗한 하얀 눈의 그리움 말이지...
눈 내리네.
나이 들어도 쎈치헤지는 눈
그래서 푹 내리는 하얀 눈이 너 처럼 아름답다
그러나 안다 매몰차게
차가이 떠나는 너 처럼
눈은 세상을 곤경에 빠트린다!
눈은 너 처럼 보기 좋아도
세상사처럼 넌 거칠고
나 그 아름다운 추위에 어떨 떨떨 떨게 한다!
하늘이 심심해
날씨는 애리게 세상처럼 차갑고 춥네!
몸살감기 조심하라고 하늘이 살짝 햇빛 비추며 이야기하네!
이제 추어지니 다들 따사로이 입으라고 짧은 인사말을 건네네.
모두 다 건강했음 한다고
삶도 한가한 겨울
왠지 슬슬 내리는 눈이 나 같네!
눈도 나 처럼 한가하네그려!
세상은 정신없이 바삐 돌아가
빡센데 한가한 하늘이 심심했는지
하늘에서 눈 내려 허전한 날 멀리서 놀자고 부르고 있네!
설렘
얼릉 눈 맞고 싶다 그 후는 미끄럽고 위험해
책임 못 지지만,ㅋㅋㅋ그러나 눈은 역시 낭만적이요
엄청 예뻐 눈 맞으면
확 기분이 가슴 터지게 하고
너의 예쁜 모습 날 늘 매료시키지
수북한 눈이 설렘으로 날 유혹하고 눈멀게 하고
그리운 너 처럼 온통 하늘에서 땅으로 흘러
날 들뜨게 하고 내 마음을 사로 잡으려 눈은 설레게 온다!
벌써 눈 구경은 했니 그 그리움의 하얀 함박눈 빛들을
겨울아
늦가을의 추위 초겨울의 손끝이 너무 차 손 내밀기 겁나네!
설레는 눈 내리는 너란 겨울하고 악수 하고 푼데
넘 아프듯 추워 장갑 끼고 만지작거리네
아 예뻐라 너의 겨울눈이
근데 넌 너무 추어 이러다 동상 걸리겠어!
그저 네 예쁜 겨울의 풍경
장난치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그저 바라만 봐야지 롱
추어 지겨워도 100일 동안은 또 싫어도 좋아도
너랑 일 년에 100일 동안은 또 사겨야 하는 거야ㅠㅜㅠ
아 겨울
네 눈 맞고 싶어 보고 싶어 설레
너랑 막 뒤놀고 미치도록 미끄럼도 타고
코쟁이 눈사람도 만들고
근데 넌 너무 추어 파카 입고 장갑 끼고 모자 써야해
만나면 신나지 너의 눈바람 차고 신선해
아이 추어도 기다려지는 너의 짜릿하고 수북한 눈방울들
만지면 보드랍고 펑 펑 맞으며 신나게 뛰어 놀고는
예뿐 눈만 잔 듯 싸놓고 내 눈 황홀해하고 또 쓸쓸히 가겠지
아 겨울의 눈 너무 아름답고 멋져
또 보고 싶고 맞고 싶은 만지고픈 설레는 넌 아 겨울
펑펑 눈을 날리며
저 쌓이는 눈밭처럼
그 길가를 리듬에 맞추며 가자~
너와 나의 자 책장을 넘겨봐~
거기에 너와 내가 동화속의 주인공처럼 있었음을 ~
아파하지 마~
내가 네 곁에 있음을 알잖아~자 내 손을 잡아봐
펑펑 눈을 날리며
못 다준 내 마음이~
스산한 겨울바람이 눈이 쌓인 철로를 따라 간다
빛나던 잎사귀도 눈의 무게에 덮여가고
눈엔 어떤 의미가 남아 있는 것인지
눈을 손으로 흩으면 푸른 소나무 잎사귀가 떨며 눈이 흔들려 떨어진다!
정적이 침묵의 그림자를 그리고
왠지 모를 눈물이 뭉클히 눈가에 흐르면
못 다준 내 마음이 서러워
하얀 눈에 가리며 간다!
주지 못했던 내 마음이 나를 바라보며
한 방울의 눈 따라 눈물이 된다!
외로이
밤에 불하나 지펴
덩그러니 켜 놓고 상상에 잠긴다!
커튼에 거친 창엔 달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외로워! 추위라도 달래려 찬물 떠 놓고
겨울과 대화에 잠긴다.
든든히 날 지켜 줄이는 없어 늘 헛꿈만 꾸고
어수룩한 촛불 너머 사랑하는 누가 그려지면
배고파도 맛난 따스한 라면이라도 우습다 한다.
그 그리운 연기 따라 내일도 또 그릴지
가족이 있음에도 편안하다며 배불러 못가 외롭지 뭐 .
집에도 안가고 홀로 불빛과 장난치며
오늘도 더디게 해 저물어 갔구나.
따스한 봄이라도 빨리 와
친근한 벗되어 찾아 와야 겨울을 외면한 채 살 텐데
지겨운 겨울에 나 그리움만으로 흠뻑 적시고
설렘에 빈 가슴만 싸여 찬 눈만 고달피 또 내려 홀로 외로워 시리지!
푸념꺼리
춥네? 멋 난 한 벌 두꺼운 옷도 없이 눈보라 무너지는 맘
돈이 얼어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가 그립고
덜덜 떨려오며 오그라들어 파고드는 애린 추위모두 힘들고 기댈 곳도 없이
작은 따스함이 너무도 그리운 추운 계절
그렇다고 넉넉하지 못한 맘은
오돌오돌 떨리기만 하나.
근데 왜 그 따스한 사랑도 못내 아쉬워서
여유 없이 잊어버리고 푸념꺼리 찾지 않나.
찾아 서로에게 작은 잊지 못할 따스함을
서로의 추운 겨울에도 전할 수 있게 해요.
드리우길
첫 하얀 눈의 한 방울의 신선함이 시작되고
그 작은 맑음의 선함을 이곳에 지우지 말고 남기어 담아
맘에 걸러 드리우길 그래서 가슴 철렁 따사로이 아픔을 달래고 기뻐하며
기쁨으로 상처를 씻어내고 말리고
달콤한 이루지 못할 희망의 무지갯빛 바라보며 계속되리.
두려워하지 말고 그래도 가보자 사랑이란 손들고 작게 뺏고 작게 주는 행위의 소리
겨울에 잔잔한 첫 눈빛에 울림으로 사랑되어 드리우길!
이제 추위가 오면
몸이 끈적끈적하다 긴 더위는 가고
시린 바람이 불며 이제 가을이 오고
추워지겠지
그땐 무덥던 그대의 그리움이 몰려오겠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옷 입는 것도 지겨워하더니
지금은 거추장스러운 두꺼운 옷을 입고 다니지
따스한 봄가을의 좋은 날은 그대를 만나듯 짧고
긴 여름처럼 더 긴 겨울이 오고
난 추위를 무서워하며 벌 벌 떨며 추위에 몸서리치죠.
좋은 시절은 다 가고 이젠 힘든 날씨처럼
내가 사는 것이 더 버거워지겠지 아무 희망도 없이 그저 고단히
하루에 시간에 맞추어 외로운 매서운 겨울의 날씨에 묻혀 살겠지?
따사로운 맘
아직도 들려 네 목소리가
다정히 아님 열려진 맘까지
너와 같이 걸으면
어는 세 새 거리는 멋지게 갈아입은 너의 새 옷차림처럼 울긋불긋
난 이제 추워져 너란 모자까지 쓰고 너의 얼굴이 따듯해 네 얼굴
난 네 머리에 날 비비고
마치 네가 따스한 난로처럼 말이야
다양한 너의 포근한 움직임 찬바람도 따사로이 날리며
여전히 네가 유심히 내 얼굴 보며 너와 같이 있어도
네가 없는 듯 외로 워도
한번 너와 재 잘되며 이야기 하면 너의 눈은 너의 입은 나를 향해
추운 나에게 따사로운 마음을 만들어 부드러이 웃으며 전하네요!
홀로 서 있는 나무
멀리서부터 다가 온 겨울
고독은 깊어만 가나
수북이 쌓인 눈밭은
짧은 구두를 덮어만 가고
길게 놓여진 눈 발자국
나무의 옷은 하나 둘 벗겨져 앙상한 가지만 희게 있고
겨울이 오면 잎들이 없어지고 말지
이젠 난 홀로 서 있는 나무가 되어
내 나뭇가지는 외로움의 추위에 흔들리고
너의 가까운 옆 나무의 떨림 먼 나무의 한숨 소리
홀로 있기 보단 너의 가까운 곳에서이 겨울을 난 취하고 싶다
추운 겨울
추운 겨울
따스한 마음의 찻잔을
조금이라도 내밀고 사는지 의문이다
우리들의 맘은 항시 봄처럼 조금이라도 따사로이
남의 이기를 보호하고 고단한 고픔을 달래주고 가고 있는지
생각해 볼 때가 아닌지 싶다
마치 계곡물이 조금씩 녹아 계곡이 움트고
잎들이 솟아나고 냇가엔 송사리가 꿈틀대는
그런 봄의 기운 찌든 나를 녹이고 너를 녹이는 각각의 그 훈훈한 온기가
이 겨울에도 계속 봄처럼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길을 늘 가길 바란다.
혼자 여행을 떠나면서
1
겨울바람이 분다.
그 길! 따라 홀로 이른 아침 기차를 타고
차가워진 흔들리는 맘을 가다듬으며 혼잡한 기차 안에 녹아든다!
나와 겨울 풍경은 금방 친해져 창가와 한 벗되어 마주 앉아 비추고
기차 안에 따스한 의자에 걸터앉아 혼자의 외로움을 달래보나
어느새 기차에서 내려 거닐며 고단히 이 생각 저 생각 어루만지네.
2
가지런한 길을 따라 혼자 찬 가로수와도 토닥이며 거닐고
날마다 이는 겨울에 찬바람이 봄바람처럼 나부낀다.
혼자 가는 길목에 서서 혼자 떠난 겨울 여행길에
나를 달래줄 너란 사람을 못 만나 어디로 갈까 망설이며
따듯한 너란 사람을 찾고 네가 오라고 하면 겨울 창가에서
널 찾고 그리며 너에게로 가려고 널 찾나 보오.
멈춰진 내 맘
1
나의 갈망에도 움직이지 않는 나의 조각배는
너의 잠자는 언 호수에
멈춰 서서 너에게 잠잠히 흐르지 못하고
너의 고운 겨울에 잠꼬대 들으며
날 편히 부르네
잠시 잠깐 출렁이는 넌
내 기분을 상쾌하게 하네!
2
짜릿짜릿한 찬바람이
너의 호숫가에 불어 날 조용함에 잠기게 하고
깨끗한 네가 날 부르면 다시금 난 조심스럽게 널 보며
내가 언제나 사계절 깨끗한 거울이 되어 맑게 비치는
너의 투명한 겨울 호숫가에서 믿음으로 자유로이 앉아
난 기꺼이 그 차가움에도 멈춰서 널 봄바람으로 부른다!
슬퍼요
슬프네요. 당신이 없으니
외롭게 지내요 당신과 서로 토닥이던 그 때가 그립네요!
오손도손 웃으며 산책하던 그 날이 몹시도 탐나네요!
어디를 봐도 귀여운 넌 없고
맘이 저려 오고 몸도 아프기만 하네요!
그저 곱게 꼬리치며 웃던 인어의 모습처럼
지친 하루도 즐거이 가던 시절은 이젠 없고
어디에서 당신을 찾을 수 있나요 당신에게 되묻고 싶네요!
낮에도 밤에도 당신때문에 흔들리는 맘
당신에게 가고 싶어서
난 슬픈 겨울 바다의 이 자리에 서서 먼 바다 보며 흐느껴 울면서
지금도 당신을 기다리다 돌처럼 굳어 버려도 다시금또 되새기며
그저 멍하니 겨울 바다에 대고
당신을 기다리며 난 눈부시게 오는
당신을 오늘은 다시 오나요 하며
자꾸 겨울 바다에 하얀 다정한 기러기 한 쌍에게 귀찮게 묻네요!
잊지 않아요.
가슴이 떨려 오는 늦은 노란 가을밤에
내가 사랑한 그대의 등 하나 켜보며 난 처음으로 되돌아가
난 널 잊지 않고 널 그리나
저 푸름이 가신 앙상한 홀로된 나무처럼 슬퍼도
홀로 꽃잎 띄우며 너를 잡고 웃던 봄도
겨울에 서서 짙은 이별의 가을 녘에 그대를 늘 생각하며
찬 겨울에 꽃을 따스한 방에 여름처럼 피우면
한번에 두 송이씩피워 오르고 나무에 봉우리마다 꽃들이 피우고
내 맘에 불빛 켜지며 그대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서
난 겨울의 슬픔을 타 마시며 꽃 향기 따라 가고서
기쁨으로 널 생각하며 널 잊지 않고 봄을 수놓아 내어놓고서
꽃향기 띄우면 내가 너를 잊지 않고 또 네가 기쁨이 되어 피어오네
눈을 맞는다.
자꾸 눈발이 날린다.
너에게로 가자고 난 말한다.
너의 아름다운 눈밭에 가련다. 하고
너의 눈빛 찬란한 눈에갇혀
너와 아름다운 눈을 거닐며
넌 청청한 바다에 내리는 눈
너와 다정한 눈을 맞으며
황홀한 눈에 갇혀 호흡하고
시원한 행복에 젖어든다
나와 넌 눈 속을 거닐며
가련한 눈 바다에서나는 너와 눈을 맞대고 눈을 맞으리.
드넓은 하늘에서 한 쌍의 하얀 갈매기 되어 너와 날아 놀리이다!
혼자 여행을 떠난다.
크리스마스이브 날 홀로여행을 떠난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기차를 타고 떠난다.
부산역에서 광안리로 가고
밤에 먹자골목을 거닐며 놀고서
밤이 되도록 황홀한 바다를 바라보고
밝은 트리 걸린 카페에서 혼자 인증샷을 찍고
호텔 같은 방에서 들어 눕고
바다를 한 눈에 보고 확 트인 바다 넘어 잠시 날 바다에 띄운다.
어두운 바다에 조용히 움직이는 빛나는 배를 보고서
아름다운 바다에 걸친 긴 다리를 보고 밝은 빛에 취한다.
삶의 어두워진 맘과 몸을 밝게 추스르고
아침엔 해운대로 가고 환한 겨울의 낮 바다 구경하고서
버스 타고 가서 소중한 부모님께줄 먹을거리를 사고
확 트인 바다를 못내 아쉬워 보고서 늦은 밤기차로 집으로 향한다.
집에 오니 부모님의 따스한 손길이
여느 때처럼 날 오손도손 기다리고
엄마가 정성스레 차려준 매콤한 닭볶음탕을
아빠와 같이 맛나게 먹고 포만감을 느끼며
혼자 떠난 겨울 부산 여행이 참 좋았다 한다.
추억은
고운 사랑은 늘 아름다운 추억
그래서 잊을 수 없다
자꾸 그리움에 쌓여 가고
현실에선 아무 것도 아닌 사랑은
흰 눈밭에 쌓인 거추장스러운 함박눈 같이
곱게 핀 쓸모없는 사치스런 사랑 흰 자락의 들판
모든 따스함이 찬 그리움에 얼어 옛 추억을 하얗게 뿌린다.
그래서 추억은 잊기 위해 사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추억은 싫어요.
정말 행복했었어요!
너무 아름다운 사랑 때문에
나도 당신도 그때는 그랬겠지요.
당신을 사랑했지만
결코 이별은 아픔 뿐 사랑이 아니려니 합니다.
당신과 함께한 그 먼 추억들이 자꾸 밀려오지만
난 추억이 이제 정녕 싫어요.
눈을 밟으며 사랑했어도
그 긴 추억이 못내 그리워도 싫어요.
난 아픈게 싫은 그저 맘 약한 여자거든요
다시 오지 않을 그 추억 이제 묻으며 찬바람에 난 추워해요
하나 둘 만들어준 그대의 추억들을 겨울에 묻어요
이제 하나 남김 없이 잊은 기억으로 남기며
서글퍼 우니 당신이 만들어 준 고운 사랑도 못내 미워지네요.
목도리
난 일 끝나고 늦은 밤에 널 보로 네 학교까지 갔지
날씨가 몹시 추워
넌 네가 손수 짠 목도리를 내목에 꼭 두르고
찬 내손에 내 따스한 입김을 넌 불어 놓네!
버스에서 내려 따스한 지하철을 갈아타고
수다 떠니 어느새 도착역
역의 가로등이 비추고 포근한 너의 손이 내손을 잡으며
어느새 너의 집 넌 나의 볼에 살포시 입맞춤하며
날 따스한 눈빛으로 보며 다정히 손 흔들며
내일의 만남을 또 기약하며 넌 날 보내나
너의 외투
너에게 모양내느라 너무 춥게 입어 난 몹시도 추워 떤다!
넌 너의 외투 건네고 나에게 입혀 주고서
넌 추어서 벌 벌 떠내
넌 추워도
내가 추우면 감기 걸린다며
너의 입은 외투를 벗어 나에게 걸쳐 주고
따사로이 나에게 입혀 건네주네!
넌 몹시 추울 때 외투를 많이 입고 와야지 하고 말하며 웃네.
내가 너무 모양내느라 춥게 입고 나오니
넌 오늘도 추운데 너의 체온으로 따스해진 외투를 또 나에게
입혀 집 앞까지 되려다 주네
난 추워 안쓰러운 따스한 너의 외투 걸치고
너의 사랑에 난 너무 찡해져 운다.
난 너의 사랑에 싸여서 하루하루가
널 처음 본 순간처럼 늘 설렘으로 떨린다.
이 겨울
매미가 울던 때가
조금 전 인 것 같은데
벌써 겨울인가요.
그대는 이 겨울 따스한 햇볕으로 날 비추고
계절은 겨울인데 내 마음은 봄이네요!
그대는 나에게 큰 기쁨으로 들뜨게 하네요.
그대에게 큰 것을 주지 못해도
작은 맘 담아
그대를 잊혀지지 않는 사랑으로
이 겨울도 따사로이 만들렵니다.
비애
너를 볼 수 없다는 것
비련에 싸여
아파 한다는 것
다시 보고파도
널 찾을 수 없고
떠나 보내야하는 아픔만 남는 것
떠나간 아쉬움 보다
슬픈 건
사랑은 지나가면
계절이 바뀌어도
넌 바뀌지 않는
차가운 겨울의 이별에 멈춰진 시간이라는 것
이별의 역
못 견딜 사람
야속히 떠나나
이별의 시작역인가
만남의 종착역인지
사랑의 기차는
이제 멈춰지고
추억의 눈물은 이제 그만
난 이별의 역에서
만남의 시작 역을
만남이란 사랑의 역에서
내달리고 싶다
또 다른 이별의 겨울 역을 달리더라도
눈과 추위
겨울의 눈 엄청 예쁜되
너무 미끄러워
엄청 추우면 넌 모든걸 얼게하고 말지
겨울아 눈이 포군히 또와'눈 맞으면
어린아이 되어 놀고
추우면 이내 모든게 얼어
눈은 예쁜 만큼 매우 귀찮은 보석이야
초롱불~(그리움의 그림자)
시골역에 점점 어둠이 갈려가고
늦은 태양은 노을로 지고
겨을비도 끊긴지 오래되었는데
아침에 그리움이 아직도 가물거린다~
대낮 아스팔트는 그리움으로 말라 같고
초롱불을 비추던 사랑은 아직도 가까이 있는데
그리운 모습이 그림자되어 오면 눈에 시려 이슬만 돋내~
저녁에 노을이 지면,기억의 별이 하나씩 빛나고
찬 겨울 새벽녘을 떨면서 지나고서 또 아침에 일상이 오늘도 어김 없이 오겠지만
너와 나의 옳고 그름 그울음 소리는 거기서 빠져나와
찌는듯한 멍한 울림에 가슴이 찡하게 울리내
시골 기차역에 내려 깜깜한 적막에 더 쌓여
초롱불에 그리움을 눈 싸인 그림자로 접어 이슬이 돋아 난다
불구자
울고 있나
부르짖고 있나
미치도록 보고픈 시린 추위
어김없이 찾아드는 축제의 날에도
사랑하는 이도 모든 것도 떠나갔고
이젠 남은 것은 없다
세상은 그렇듯
돌보느니 없이 떠나고
모두가 얼어 고장 난 자전거처럼
움직일 수 없는 겨울은 사랑에 불구자이리!
긴 겨울
차가움이 시작되는 겨울
달콤함이 머져 가는 시간
이제 죽음의 시작인가
처절한 차가움이
날 때리고
난 겨울에 잠겨 있다
푸르름이 가신 산
햐얗게 싸인 맘춰진 시간
허탈한 자유는 눈길에 싸여
하얀 길 만들고
어디로도 가지 못하고
정적에 긴 겨울밤이 멈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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