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다른 분이 쓴 글만 보다가 글을 올려보네요.
제 주변에는 암 투병중인 분이 유독 많습니다.
할아버지는 대장암, 사촌동생은 림프종으로 투병중이고 폐암으로 돌아가신 친척도 있어요.
친구 중에는 유방암과 림프종, 갑상선암 경험자가 여럿 있고요.
짧은 시간 동안 주변에 암 경험자가 많이 생기니까 마음이 무거워지고, 옆에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도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나도 언제든지 걸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무섭기도 하더군요.
암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다 얼마 전 IT 마케터에서 암 경험자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의 서비스 기획자로 이직했습니다.
거기서 암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면서 배웠습니다.
암 경험자가 갑자기 내 주변에 생긴 것이 아니라, 나의 무관심 때문에, 그리고 암 경험자들이 암을 감추고 살아왔기 때문에 단지 보지 못했을 뿐이라는 것을요.
왜 암을 감추면서 살 수 밖에 없을까 알아보니,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고 싶은 부분도 있지만, 암 경험자라는게 밝혀졌을 때 주변의 시선이 크더군요.
이전에 겪던 일상이나 사회생활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벽이 생긴 느낌이라고..
이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6개월간 암 경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 실험을 기획해봤습니다.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시간당 서울시 생활임금 수준) 활동비를 드리면서,
일상복귀 프로그램(취미/직무교육)에 참여하고,
암 경험자 입장에서 같은 암 경험자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일지 함께 아이디어를 내는 식으로
유익한 활동을 한다면 암 경험자 분들이 사회에 복귀하기 전 작은 준비과정이 되지 않을까 하고요.
광고, 홍보에 민감한 암환우 카페에서
어떻게하면 환우, 보호자님께 상처가 되지 않게 모집 소식을 알릴까 고민하다가
제 개인적인 이야기와 기획의도를 함께 말씀드렸습니다.
아래 자료 확인해주시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윤슬케어에서 <암 경험자의 사회복귀 촉진을 위한 일자리 실험>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참가자는 6개월간 소정의 활동비를 받으면서
ⓐ 암 경험자 프로그램 기획 참여
ⓑ 멘토 교육 참여
ⓒ 일상복귀 프로그램 참여
ⓓ 활동계획 수립 및 결과보고
활동을 진행합니다.
오프라인 활동은 주로 당산에 있는 윤슬케어 사무실에서,
온라인 활동은 어디서든 편하게 참여해주시면 됩니다.
암 경험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