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법륜 스님
법륜 스님이 쓰신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전에 읽은 <반야심경 이야기>를 너무 좋게 읽어서,
법륜 스님의 책을 많이 찾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읽지 못했다.
책날개에 보니, 스님이 쓰신 책들 목록이 많이 있는데,
수첩에 적어 놓았다가 하나씩 찾아 읽어봐야겠다.
가끔 인터넷 신문을 통해 법륜 스님의 소식을 전해 들을 때마다
반갑기는 했는데, 어떻게 걸어오셨는지는 잘 몰랐다.
책날개에 적혀 있는 법륜 스님의 약력을 꼼꼼이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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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자유를 원하고 행복을 원한다면
마음을 가볍게 가지기 바랍니다.
삶이 별거 아닌 줄 알면 도리어 삶이 위대해집니다.
이 진리를 알고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나가기 바랍니다.”
...
현대인들의 공허함과 인간성 상실이 일탈을 넘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즉문즉설(則問則說)’을 통해 대안적인 삶을 이야기해온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
부처님의 법을 세상에 전파하라는 의미를 지닌 법명 ‘법륜(法輪)’처럼,
법륜스님은 갈등과 분쟁이 있는 곳에 평화를 실현해가는 평화운동가이자,
제3세계를 지원하는 활동가이며,
인류의 문명전환을 실현해가는 전 지구적 책임의식을 가진 사상가이자,
깨어 있는 수행자이다.
...
법륜스님은 1988년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사람,
이웃과 세상에 보탬이 되는 보살의 삶을 서원으로 한
‘정토회(www.jungto.org)’를 설립했다.
정토회에서 정토 수행자들의 수행을 지도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만해상 포교상을,
2002년에는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이라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상(평화와 국제이해 부문)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실천적 불교 사상』『인간 붓다, 그 위대한 삶과 사상』
『금강경 이야기』『반야심경 이야기』『붓다, 나를 흔들다』
즉문즉설 시리즈 『답답하면 물어라』『스님, 마음이 불편해요』
『행복하기 행복전하기』『행복한 출근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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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민거리
주말이 되면 없던 두통이 생기곤 한다.
참다 참다 두통약을 하나 먹곤 한다.
쉴 수 있는 주말이면 왜 두통이 찾아올까?
평일내내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풀리면서,
잊고 있던 만성 두통을 느끼는 것이라고 아내가 해석한다.
더 늦지 않게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직장.
나에게 직장은 무엇인가?
책에서 이야기했듯이 하루의 절반 이상을 직장에서 보낸다.
즐거워서 그런가?
아니다.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결코 즐거운 곳은 아니다.
직장 생활 10년이 다 되어간다.
하지만 늘 불안함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돛대 잃은 돛단배 같은 느낌이다.
늘 붕 떠 있는 듯한 느낌.
마음 수련을 통해 그런 두려움과 긴장을 없애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나만 그런가?
하는 생각으로 동료나 친구들에게 이야기해보면 다들 사정이 비슷하다.
하지만, 그들은 직장을 버리지 못한다.
한달에 한번씩 통장으로 들어오는 월급의 유혹을 버릴 수 없다.
지금이야 회사 사정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나를 짜를 생각은 없다.
그래서 피곤하고 머리털 뽑히게 하는 곳이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회사로 향한다.
간혹 이곳에서 즐거움을 찾아보고자 하지만, 또 쉽지 않다.
처음 회사에 들어올 때가 생각난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내가 변하면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를 변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럭저럭 세월은 흘러 버렸다.
나는 이 직장에 적성이 맞는가?
맞지 않다면 이 직장을 그만 두어야 하는가?
그만 두고 적성에 맞는 직장을 찾을 수 있는가?
그만 둔다고 스트레스는 사라질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법륜 스님이 법문을 하신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법문을 모아 엮은 글이 바로 <행복한 출근길>이다.
이 책에서 법륜 스님은 적성에 안맞으면 무조건 직장을 그만두라고 하시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길을 알려 준다.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다.
우리 삶은 어차피 괴로움의 연속이다.
그 괴로움이 없다면 삶이 아니다.
직장에서의 괴로움은 내가 살아있다는 또다른 증거라고 생각한다.
문득 오쇼 라즈니쉬의 가르침 중 하나가 떠오른다.
안정된 삶을 추구하지 마라.
삶은 원래 불안정한 것이다.
불안정한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2. 직장 탐구 생활
이 책에서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공통적으로 가질 수 있는 고민거리와
그에 대한 법륜 스님의 생각들로 구성되어 있다.
마음에 안 맞는 사람과 일하기,
직장 내에서 툭하면 나는 화,
적성에 맞지 않는 일하기,
경쟁에서 혼자 뒤쳐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노후에 대한 걱정,
업무 과중에 따른 스트레스,
결심을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나와의 약속,
직장 때문에 주말부부가 된 이들의 걱정,
회사의 부정을 본 이의 도덕적 괴로움 등등...
그런 상황에 따른
법륜 스님의 차분한 글들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준다.
소리내어 읽노라면,
직접 법문을 듣는 듯하다.
책을 읽고 났다고 바로 제목처럼 행복한 출근길은 되지 않겠지만,
마음 좀 차분해지는 듯하다.
그리고 직장을 좀 가볍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직장에 목숨을 걸지 말고,
그저 삶의 일부라고 치부할 수 있을 것 같다.
3. 인생
번뇌.
번뇌는 없앨 수 없다.
파도가 일어나지 말라고 해도 파도는 일어난다.
이렇듯 번뇌 또한 일어나지 말라고 해도 일어난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내가 그 번뇌에 빠질 때 문제가 된다고 법륜 스님은 말씀하신다.
어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면 번뇌에 빠지고, 번뇌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방법은 무엇인가?
번뇌에 상관하지 않는 것이다.
번뇌가 일어나면 그저 번뇌가 일어나네, 이런 생각도 일어나네,
지금은 하고 싶은 생각이 일어나네,
지금은 하기 싫은 생각이 일어나네.
하며 번뇌를 인정하라고 한다.
번뇌에 구애받지 않아야 의지대로 살 수가 있다고 한다.
...
우리는 여기저기서 인생의 목표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곤한다.
마치 꼭 달성해야만 하는 것처럼 이야기들한다.
이 인생의 목표는 인생을 괴롭게 할뿐이라고 한다.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시간은 지나가는데, 하는 것 없이 지나간다는 생각에 불안하고 초조하고 괴로운 것이다.
인생의 목표를 버려라.
오늘 아침 한끼 배부블게 먹었는데 무엇이 불안한가?
오늘 저녁 따뜻하게 잘 곳이 있는데 무엇이 불안한가?
그래...
인생의 목표, 정하는 것 나쁘지 않다.
그렇다고 그 목표 달성 여부만을 중요시하면 안된다.
과정을 중시해 한다.
실패를 했던 성공을 했던 내 인생이다.
내 인생 내가 평가하면 된다.
비록 실패를 하더라도 자신 스스로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만족하면 된다.
등산을 한다.
처음에는 꼭대기가 목표였다.
하지만, 중간에 일행 중에 다친 사람이 생기면 다시 내려와야 한다.
그것도 등산이다.
꼭대기가 목표이지만, 매번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이고,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내 삶이 바로 내 인생이다.
있는 그대로,
지금의 생활을 내 삶의 소중한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라고
법륜 스님은 말씀하신다.
책제목 : 행복한 출근길
지은이 : 법륜 스님
펴낸곳 : 김영사
페이지 : 219 page
펴낸날 : 2009년 4월 22일
정가 : 10,800원
읽은날 : 2009.12.25 - 2009.12.27
글쓴날 : 2009.12.29,30
첫댓글 경인년 행복해 하시기를 빕니다.
네, 감사합니다. 사강마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