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DD와 DDG의 2계열 미구축함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및 Mahan(DDG-72)의 중앙부.
(1) 두 가지의 위협
2차대전후 미해군에서 대처해야 할 중요위협은 해중과 공중으로부터 오는 것뿐이었다. 때문에 미해군 구축함은 이 두 가지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져 발달했다.
공중위협쪽은 소련이 항모를 갖지 않고 육상배비의 제트 폭격기나 전투기의 개발도 지연되었으므로 아예 중요한 위협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때문인지 2차대전 말기에 일찍이 지대공미사일(SAM) 개발계획(뱀부루비 계획)을 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미해군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SAM을 손에 넣는데 까지 10년 이상이 걸렸다.
1940년대 말 당시에는 잠수함의 위협쪽이 공중위협보다도 월등하다고 판단했다. 소련은 수중고속형(ⅩⅩⅠ형)과 왈터기관을 가지는 ⅩⅩⅥ형이 두 종류의 고성능 U 보트를 구비하여, 일찍이 그것들을 기본으로 하는 강력한 통상형 잠수함을 대량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이다(실제로 소련은 수중고속형 통상형 잠수함의 대량건조는 1950년대 후반으로 연기된다).
2차대전 후반에 등장한 대잠용의 소위 전방투척 무기는 소형 폭뢰를 살포하는 헷지호그에 이어서, 로케트 폭뢰를 연발로 투사하는 MK108 Weapon A(에이블 또는 알파)가 1940년대 말에 실용화되었다. 대잠 Homing 어뢰는 우선 직경이 21인치(533미리)와 19인치(483미리)의 長어뢰로서 실용화되었으나, 직경은 19인치이면서 전장이 2108미리인 소형의 MK32가 등장하고, 현재 사용되고 있는 직경 12.75인치(324미리)의 短어뢰로 되었다.
미해군의 구축함 중에서도 대공전(AAW)에 중점을 둔 SAM 장비함은 DDG로 분류된다. “G”는 Guided Missile을 의미하지만 함대함 미사일 장비함은 별도로 DDG라고 하지 않는다. 원리 DDG의 분류가 되었을 당시, 미해군은 함대함 및 함대지 미사일을 갖지 않았다.
이에 대하여 단 DD는 대잠전(ASW)에 중점을 둔 구축함이다. 물론 DDG에서도 대잠무기는 탑재되며, DD에서도 포는 대공 대함 겸용으로 지금으로 말하면 자위용의 Sea Sparrow 단거리 SAM까지 갖고 있다. 요컨대 DD와 DDG의 구별은 대잠무기의 유무도 SAM의 유무도 아니고, 중거리 사정이상의 SAM을 갖고 있는 여부에 좌우된다.
(2) 2차대전형의 잔재
2차대전이 종결되고 미해군은 대전 중에 양산한 구축함을 대량으로 갖게 되었다. 그 대량재고와 대전 후 군비축소의 영향을 받아 핵무기나 미사일을 필두로 하는 새로운 무기와 用兵사상의 급격한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새로운 조함계획은 인정되지도 않았다.
미해군에서 2차대전후에 계획된 최초의 구축함이 Mitsher급으로, 1번함은 1949년 10월에 기공, 53년 5월에 완공되었다. 밋쳐급은 대전형 구축함의 확대로 기준배수량은 3675톤, 만재배수량은 4730톤으로 2차대전형인 Gearing급(기준배수량 2450톤)의 5할 증가된 것이었다.
밋쳐급 4척은 처음에는 구축함으로서 DD-927~930의 함정번호가 부여되었다. 그러나 완공시에 향도구축함(Destroyer Leader)로서 DL-2~4로 변경되고, 1955년에는 기호는 그대로 하면서 프리깃함으로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미국 이외의 해군에서는 프리깃을 구축함보다도 다소 작은 함종으로 자리매김했으므로 혼란이 발생했다. 이 호칭문제는 1975년이 되어 미국측이 다른 나라에 맞추는 것으로 해소되었다. 즉 DL의 소형을 미사일 구축함(DDG)으로, 대형을 미사일 순양함(CG)으로 재분류한 것이다.
얘기의 앞뒤가 바뀌었으나, 밋쳐급에서 다소 역설적인 것은 원래 동급은 대공전 주체로 구상되었는데도 만들어진 함은 대잠전에 중점을 둔 것같이 밖에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즉 대공레이더로서 SPS-6(탐색)와 SPS-8(고각측정)은 갖고 있었지만, 대공무기는 5인치 54구경 단장포와 3인치 50구경 연장포를 2기 갖는 것뿐이었다. 한편 대잠무기는 소나가 QHB(뒤에 SQS-4), 앞뒤에 Weapon A로 꽤 충실했다.
및쳐급 중 DL-2와 3는 1960년대 말에 Weapon A 대신에 ASROC SUM과 타타 SAM을 탑재하여 DDG로 거듭 태어났다. 그러나 DL-4와 5는 동급에 최초로 도입된 콤팩트한 고압고온(1200 psi, 950도 F, 84.4㎏/㎠?510도 C) 보일러의 부조화를 이유로 DDG화 되지 않고 70년대 초에 제적, 나머지 두 척도 결국 같은 이유로 78년에는 퇴역했다.
한편 동급에서는 그때까지의 순항터빈에 대신하여 속력에 따라 고압?중압?저압( 및 후진) 터빈으로 증기공급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시리즈 패러를 방식이 채택되어, 이 방식은 고압고온 보일러와 함께 이후 미해군 구축함의 주추진기관의 표준으로 되었다.
(3) 순수전쟁 후 유형의 등장
미해군의 조함계획은 한국전쟁(1950~53년)을 계기로 크게 변화했다. 대전 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격렬한 전쟁에 항모기동부대의 진가를 발휘하여 공군의 강한 반대로 좌초되었던 초대형 항모의 건조도 승인되었다. 그 항모를 經空(공중을 경유한) 위협이나 잠수함으로부터 호위하는 강력한 구축함도 새로이 필요하게 되었다.
1953년부터 건조 개시되어 18척이 건조된 Forrest Sherman급은 대전 후에 구축함(DD)로서 취역한 최초의 계열인데, 함형과 무기는 아직 대전형을 답습했다. 경하배수량 2734톤, 만재배수량 3916톤은 기어링급의 1할 정도 증가라는 점에서, 외형적인 특징은 3기의 5인치 54구경 단장포 중 2기를 후부에, 1기를 전부에 배치한 것이다. 이것은 함수를 가볍게 하여 凌波性(능파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4번함 DD-936 이후는 함수의 건현을 0.9미터 더 높였다.
대공무기로서는 76미리/50구경 연장포를 앞뒤에 가지고, 주요 대잠무기는 고정식 헷지호그 2기와 장어뢰 발사관 2문이었다. 대공레이더는 SPS-6뿐이고, 고각레이더는 갖지 않았으며, Sonar는 SQS-4이다.
이 무렵이 되자 뱀부루비 계획에 의해 개발된 SAM이 드디어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미사일 장착함(DDG와 DG)이 계획되었다. 우선 최초로 시도된 것은 기어링급의 3번함 쟈이엇트(Gyatt : DD-712)의 개조로서 후부무장을 제거하고 중사정의 Terrier SAM 발사기와 탄약고를 장착했다. 쟈이엇트는 1956년에 DDG 제1호(DDG-1)으로 재취역했다.

Forrest Sherman급의 최종함 Turner Joy DD-96.
취역 2개월전 시운전 종료시에 촬영한 것이다.
그러나 부수터 부착의 Terrier는 연장발사기도, 미사일을 수평으로 수납하는 탄약고와 발사전에 핀 등을 취부하는 정비공간도, 또 유도빔을 비추어 주는 레이더도 큰 공간을 차지하여, 3000톤급의 구축함에 시스템을 장착하는 것은 실제로 무리라는 것이 곧바로 판명되었다.
따라서 테리어로부터 부스터를 제외한 형태의 1단식 단거리 사정 SAM이 개발됨으로써 Tartar로 명명되었다. Tartar는 처음부터 구축함용의 간소한 시스템으로 자리매김되어 발사전의 정비가 불필요하고 발사 시스템은 5인치포를 제거한 공간에 탑재가능하도록 수직 탄약고로 되었다.
또 미사일 유도도 Semi Active Radar Homing(SARH) 방식으로 Beam Rider(뒤에 SAHR으로 된다)의 Terrier보다 사격통제면의 부담도 가벼워졌다.
처음부터 Tartar를 탑재하도록 건조된 DDG가 Charles F. Adams 급이며, 실질적으로 셔먼급 DD의 DDG 판이다. 만재배수량은 4526톤으로 다소 크지만 함형은 평갑판 형으로 2기의 5인치/54구경 단장포와 상부구조 후단에 Tartar의 MK11 연장발사기를 탑재했다. 사통레이더는 SPG-51이 2기로 두발의 미사일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다. 대공탐색기에는 당시 최신의 주파수주사(FRESCAN) 방식의 3차원(3D) 레이더인 SPS-39를 탑재했다.
그러나 연장인 MK-11 발사기는 신뢰성에 문제가 있어 23척 중 후기 10척은 단장이면서 발사속도는 같은 MK-13으로 바뀌었다.
한편 미해군에서는 SAM을 대공대함 겸용포로 보아 Terrier도 Tartar도 대함모드로 발사하는 것도 한편으로 상정했다.
DDG이면서 동급은 ASW 장비도 꽤 충실하여 소나는 SQS-23A(DDG-20 이후의 5척은 장비위치를 선체 하부에서 함수 하부로 변경했기 때문에 앵커의 위치도 변경되었다), 대잠무기는 양현에 3연장 단어뢰 발사관과 중앙에 ASROC의 8연장 발사기가 있다.
챨스 F. 아담스급은 호주와 서독에도 수출되어, 일본 등의 타국의 미사일 구축함의 견본함이 되었다. 셔먼급 DD와 아담스급 DDG는 1990년대에 들어와 거의 1? 2년만에 퇴역했다.
중사정의 Terrier SAM을 장비하는 방공함으로서는 거의 같은 시기에 Coontz급이 10척 건조되었다. 쿤츠급은 만재배수량 5800톤으로 건조당시는 프리깃으로 이어서 DLG로 분류되어 1975년에 DDG로 바뀌었다. 이 크기에도 불구하고 함포는 5인치/54구경 단장포 1기와 76미리/50구경 연장포 2기만 구비했다.
1969년에는 Standard SAM이 등장하여 Terrier는 Satanard의 ER(Extended Range)로 Tartar는 MR(Mediun Range)로 바뀌게 된다. 그렇다고 해도 Standard 자체가 그들로부터 발전된 SAM이므로 발사기나 유도시스템에는 호환성이 있다.

미해군 최초의 양산형 미사일 구축함인
Charles F. Adams급의 최종함 Waddell (DDG-24).
(4) 혁신적인 Spruance급
2차대전 중에 건조된 구축함은 현대화 개조를 시행했어도 1970년대 중에는 수명을 다하게 된다. 이윽고 주식화되는 다수의 대전형 구축함을 대체하기 위하여 설계된 것이 Spruance급 DD이다.
Spruance급은 구성도 설계도 또한 계획 매니지먼트도 완전히 전쟁이후의 발상에서부터 생긴 함으로 로버트 맥나바라 국방장관(1961~68년)이 주도한 무기개발개혁의 세례를 받았다.
본급은 설계부터 건조까지의 Total Package 계약으로 1970년대에 리튼 잉걸스 조선소에 발주되어 72년부터 81년까지 31척이 건조되었다.
본급의 최대특징은 미해군의 전투함으로서 최초로 개스터빈을 주기로 한 것으로 제네럴 일랙트릭(GE)사의 항공용 터보팬 전용인 LM-2500(출력 20,000마력)을 4기 탑재했다. 부분 부하시의 연비가 불량한 개스터빈에서는 필연적으로 복수엔진의 병용 또는 전환으로 되지만, 본급은 당초 LM-2500을 3기 탑재하여 1기를 순항용, 2기는 전투시의 증속전용으로 하는 설계였다. 그러나 개발단계에서 LM-2500 4기 탑재를 요구, 2축을 각각 1기 또는 2기의 개스터빈으로 구동하는 COGAG 방식으로 되었다.
長船首樓型(장선수루형)으로 건현이 높은 선형은 매우 간소하고 신조시에는 무엇보다도 산뜻한 인상을 주었다. 실제 취역 당시의 무장은 5인치/54구경 단장포 2기와 ASROC 8연장 발사기 1기, 그리고 3연장 단어뢰 발사관 2연장 뿐으로 만재 7800톤의 배수량에 비하여 무장이 매우 약체였다는 비판이 따랐다.
그러나 이것도 계산속에서 일반적으로 무기의 수명은 탑재함 그 자체의 수명보다도 짧으므로 함이 아직도 사용되는 중에 무기가 진부화하는 때가 온다. 선체에 여유가 없으면, 갱신이나 추가도 할 수 없게 된다. 실제 아담스급은 선체의 소형이 문제로 되어 무장의 추가가 시행되지 못해 의외로 일찍 퇴역했다.
첫댓글 스프루언스급이야 말로 베스트셀러 함정이지요. 이 선체에서 당대 최고의 방공함이라 불리우는 키드급과 이지스함이 탄생했으니 ... ㅋㅋ 대단합니다. ㅋㅋ
그렇죠. 뭐랄까... 구축함의 몸값이 뛰어오르는 기본요건을 제공해줬죠.ㅋ 덕분에 잠수함의 좋은 먹잇감이 되었습니다.
흠...저는 2차대전 구축함이 좋던데 -0- 미국 플래처급 구축함...영국 트리발급 DD +ㅁ+ 중순양함 써레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