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도전1국]
이세돌 9단이 먼저 웃었다.
11월 3일 중국 칭다오(靑島) 샹그릴라 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2기 GS칼텍스배 도전1국에서 이세돌 9단이 박영훈 9단에 불계승(140수)을 거두었다.
난해한 정석으로 출발한 복잡한 초반전투에서는 흑을 잡은 박영훈 9단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박영훈 9단은 좌변 백의 약점을 찔러가며 유리한 싸움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의 힘은 상상 이상이었다.
초반부터 급전으로 나온 이세돌 9단의 실수를 응징하려는 순간 박영훈 9단의 미묘한 착각이 있었다. 실제 그리 큰 실수는 아니었지만 박9단은 크게 흔들렸고 연이어 실착을 범해 패색이 짙어졌다.
승기를 잡은 이세돌 9단은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 더욱 거세게 흑을 몰아갔고 혼신의 힘을 다해 버티던 박영훈 9단은 마지막 승부수가 불발로 그치자 항서를 내밀었다.
대국이 끝난 뒤 두 기사는 오랜 시간 초반 전투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예상보다 대국이 일찍 끝나자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예정됐던 공개 해설 및 TV생중계 등의 일정에 혼선이 오기도 했다. 결국 중국의 화이강 8단과 함께 해설을 하기로 한 황염 4단은 두 대국자의 검토를 지켜보고 해설실로 향했다.
이세돌 9단이 윤준상 6단에 이어 랭킹 3위 박영훈 9단까지 특유의 괴력으로 밀어붙이자 현지에 있던 프로기사 및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한동안은 이세돌 9단의 목에 방울을 걸 기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현재 이세돌 9단은 국수전과 GS칼텍스배 도전기 뿐 아니라 삼성화재배 4강과 LG배세계기왕전 8강에도 올라 10관왕을 노리고 있다. 최근 이9단의 바둑내용이나 기세를 볼 때 10관왕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대다수의 예상이다.
국수전과 GS칼텍스배에서 순조롭게 1승을 거둔 이세돌 9단은 한국으로 돌아와 오는 8일에 GS칼텍스배 2국을 둔 뒤 LG배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뼈아픈 1패를 당한 박영훈 9단은 위기에 몰렸다. 1국을 빼앗기며 기세에서 밀린 박영훈 9단이 2국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창호 9단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조한승 9단이 명인전에서 3:0으로 물러난 현재 박영훈 9단마저 힘없이 물러난다면 이세돌 9단의 독주가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지는 도전2국은 11월 8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릴 예정이며 사이버오로는 프로기사의 해설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세돌 9단이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GS칼텍스배의 우승상금은 5000만원으로 명인전에 이어 국내 2위이며 제한시간은 3시간 60초 초읽기 5회이다. 제12기 GS칼텍스배는 매일경재신문사에서 주최하고 GS칼텍스에서 후원한다.

▲ 대국이 끝나고 복기에 열중하고 있는 두 기사

▲ 박영훈 9단이 아쉬운 표정으로 바둑판을 바라보고 있다.

▲ "저는 워낙 인기가 없어서... 저보다 오로의 제 아이디가 훨씬 인기있어요."
대화창을 보며 팬관리 좀 하라는 기자의 제안에 박정상 9단이 한마디

▲ 바둑TV와 전화인터뷰 중인 입회인 윤기현 9단

▲ 현지시간 오후 3시부터 중국 칭다오 TV에서는 공개해설 및 현지 실황 중계를 했다.

▲ 칭다오를 방문한 Kixx팀 선수들은 명사초청대국을 벌여 큰 호응을 받았다.

▲ 한국기원 허동수 이사장과 기념대국을 하는 한해원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