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의미를 지닌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올해의 사자성어가 되었습니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자어로 옮긴 것으로 사자성어보다는 신조어라 할 수 있습니다. 교수신문은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88명이 '아시타비'를 선택했다고 밝혔는데, 코로나19 확산이라는 국가적 위기에서도 정치·사회적으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아시타비의 자세가 두드러졌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많은 396명의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顔無恥)로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올 한해는 혼란과 함께 엉망진창인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엄청난 장벽 앞에 모든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아파하는데, 정부와 정치인들은 서로 자신은 옳고 남은 틀렸다는 듯으로 정치·사회 전반에 소모적인 투쟁만을 반복하며 누구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핑계와 함께 책임전가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할망정 도리어 좌절과 고통이라는 기름을 부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아니 시간이 흐를수록 더 악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2021년 새해의 희망을 품는 것이 어쩌면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몇몇 교회도 한몫했습니다. 방역지침을 어기며 예배를 드림으로 이웃을, 사회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예배는 소중합니다. 그래서 결코 멈춰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그 예배가 다른 이들에게 칼이 되어 향한다면 그것은 더 큰 문제를 만들게 됩니다. 그럼에도 몇몇 교회에서 여전히 일어나고 있어 세상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나만 옳다고 할 때가 아닙니다. 서로를 위해 배려와 양보, 그리고 사랑과 이해가 필요할 때입니다. 함께 하는 세상! 이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이 아닐까요? -꿈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