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반에 일본 IM社에서 발표한 Weekend Special은 20급, 40급, 60급이 있었는데 40급의 날개가 2m가 조금 넘는 빅 사이즈 기체였다.
1989년에 40급 기체를 하나 장만했는데, 그 때 타던 승용차(스텔라)에 날개가 들어가지 않아서 차를 소나타로 바꾸었던 기억이 새롭다.
라디오 컨트롤 2002년 6월호에 실린 사진을 접사로 잡았는데 포커스 맞추기에 실패했다.
4사이클 .52를 다는데 Wing Span 1750mm/ 동체길이 1130mm이다.
글라이더와 비행기의 사생아와 같은 스포기기인데 날리기가 너무 편하고 비행자태가 아름다웠던 기억이 난다.
몇 년전부터 이 Weekend의 도면을 수소문해 보았지만 도무지 구할 수가 없어서 서운했었는데 400급 전동기로 자작을 하면 되겠다~ 싶어서 도면 작업에 들어갔다.
도면을 그리는데만 3일이 걸렸는데, 늘 그렇듯이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고도 만들면서 또 도면을 고쳐야 한다.
리브는 NACA 2412. 테이퍼 날개라서 ProFili 프로그램으로 출력한 익형을 하나 하나 오려서 만들었다.
동체 코부분의 곡선을 살리려고 측판 안 쪽에 삼각재를 댔다.
이제 아래 윗 판을 접착하고 나면 라운드로 깎아 내어야 한다.
왕년의 Weekend 분위기는 살아 나는 것 같은데 비행 성능도 비슷하게 맞아 떨어져 줄지....
자작 과정은 재미는 있지만 시간이 너무 걸리기 마련이다.
부품 하나하나의 재료를 결정하고 나면 치수대로 모조리 만들어야만 한다.
옛날 기체를 복각하는 것이니만큼 원래 기체에 있는 윙 필렛을 만들어 붙였다.
필렛은 동체와 날개의 연결부에 덧대는데 공기의 흐름을 좋게해서 형상저항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동그랗게 발사를 오려낸 부분은 배터리 마운트......
원작에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 에어 인테이크를 기수부 양쪽에 달았다.
모터와 변속기, 배터리 등의 냉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Paul님께서 인테이크를 보시고는
"공기 저항이 꽤 커지겠는데요 ..."
옳은 말씀이다.
그러나 이 기체는 스피드를 낼 기체가 아니라, 우아하게 저속형 비행을 하는 것이 목표이다.
앞전 다울 2개에 윙 볼트 한 개로 큰날개를 고정한다.
에일러런과 헤드 레스트를 빼고는 목공이 거의 끝나 간다.
빠르면 7월 둘째 주말에는 비행이 가능할 것 같다.
목공이 끝나고 무게를 재어보니 185g.
목공이 끝나면 샌딩씰러(Sanding Sealer)를 두어 번 바르고 나서 말린 다음, 다시 사포질을 한다.
샌딩씰러는 래커계 도료인데 무른 소프트 발사를 딱딱하게 경화시켜 사포질 작업을 쉽게 해줄 뿐더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발사가 쉽게 삭는 것을 막아준다.
샌딩씰러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발사 나뭇결을 메워주는 것이 그 기본 기능이다.
마지막 사포작업을 마친 뒤에는 촉촉한 걸레로 표면을 문질러서 사포가루를 말끔히 닦아낸다. 사포가루가 남아 있으면 필름을 들뜨게 해서 필름과 발사의 접착력을 떨어뜨린다.
필름 작업은 모노코트와 솔라이트를 섞어 썼는데 접착 온도 차이가 커서 작업하는데 애를 먹었다.
동체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흰색은 솔라이트(저온)이고, 빨강과 파랑색 스트라이프는 모노코트(고온)이라서 색띠를 단단히 붙이려고 다리미 온도를 올리면 바탕 흰색 솔라이트가 흐물흐물 녹아내려 버린다.
곡면은 두꺼운 종이로 지형을 떠서 필름을 오려내어 붙인다.
어떻든, 무려 3일간에 걸쳐 필름 작업이 끝이 났다.
무게가 220g 이므로 목공완료 상태의 185g을 빼면 필름무게만 35g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모노코트는 역시 무거워.....
모양새는 Weekend Special과 흡사하게 복원이 된 것 같은데, 과연 성능까지 비슷하게 나와 줄런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이번 주말에 처녀를 할 작정인데 이놈의 장마 전선이 주말께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비를 뿌릴 계획이란다.
첫댓글 잘 만드셨네요. 간만에 보는 발사자작기입니다. 요즘 하도 ARF 가 많으니....그리고 샌딩실러까지 발라서 사포질 하시고요... 저도 야크기 만들겠다고 도면올려달라고 해 놓고는 아직....
잘보았읍니다,,뱅기 마이스더 이신듯,,
엄청난 정성이 들어간 비행기네요~ ^^
멋집니다. 키트를 만들더라도 직접 제작하여 비행을 즐기는 것은 취미생활을 곱절로 즐기는 방법이죠. 설계자작까지 하면 세곱절로 즐기는 것이 되겠네요.
Thanks....백수와 비슷한 생활을 하는 제게는, 요즘같은 장마철이 이런 작업하기에는 정말 딱 좋죠.
와! 참 이쁘게 자작을 하셨습니다. 저도 80년대 중반에 25달린 윅엔드스페셜을 날렸습니다. 참 우아하게 날았고 2년 이상 날렸었는데,두어 번 추락 후에 그만 다비를... 오래도록 잘 날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