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망우동 일대. 이곳은 과거 연탄공장 등이 밀집해 있던 곳이다. 기름보일러와 도시가스가 연탄을 대신하면서 연탄공장은 진작 문을 닫았지만 공장 터와 노후주택들은 곳곳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노후주택은 재건축되고, 공장 터에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교통도 좋아진다. 지난해 12월 중앙선 복선전철 청량리~덕소 구간이 개통됐고, 2010년에는 경춘선 복선전철(망우~춘천)이 전구간 완공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주변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개발이 본격화하면 상봉․망우동 일대가 서울 동북부권의 상업․주거 중심지역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보고 있다.
◇개발 속도 낸다=중앙선 망우역사가 지상 8층 규모의 공공․편의․문화․쇼핑시설을 갖춘 복합민자역사로 개발된다. 중랑구청 관계자는 “사업 타당성 검토를 끝내고 철도청 등과 사업주체가 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며 “늦어도 7~8월에는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망우동 90번지와 92-1번지 일대에는 재건축이 한창이다. 금호건설과 한진중공업이 각각 시공을 맡았다. 금호건설은 옛 장미아파트를 헐고 24평~41평형 686가구를, 한진중공업은 상신연립을 헐고 24평~48평형 174가구를 짓고 있다. 입주예정일은 각각 5월과 2007년 4월이다.
상봉동 314-1번지 일대와 망우동 520-44번지, 533-23번지 일대도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구청 측은 서울시의 재건축기본계획이 수립되는 3월 말께에는 이 세 곳의 재건축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망우역 앞 옛 동서울공업사 부지(상봉동 79번지)에는 성원건설이 지상 41층 2개동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성원상떼 르․씨엘’을 건립한다. 44평~98평형 총 264가구다. 옛 아주레미콘 터(망우동 479번지)에는 한일건설이 주상복합 아파트 ‘한일써너스빌 리젠시’(2차)를 짓고 있다.
◇교통 요충지로 변모=상봉․망우동 일대에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봉역과 중앙선 망우역 등 두 개의 지하철역이 있다. 2007년 개통 예정인 신상봉역(중앙선과 7호선 환승역)을 포함하면 세 개다. 중앙선을 이용하면 서울 도심까지 30분, 7호선을 이용하면 강남도 20분대에 갈 수 있다.
망우역을 시발역으로 하는 경춘선 복선전철의 경우 2005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개통되고 있으며 2010년께 전 구간이 완공될 예정이다. 이 노선이 전부 개통되면 망우역은 의정부․구리․덕소 등 수도권 동북부지역과 강원 영서지역을 연결하는 철도 교통의 요충지가 될 것으로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보고 있다.
이 일대는 특히 북부․동부간선도로와 인접해 있어 내부순환도로, 강변북로, 중부고속도로 접근이 용이하다. 중랑구와 강동구를 연결하는 용마터널과 암사대교 건설도 예정돼 있다. 상봉동 OK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그동안 이 지역의 취약점으로 여겨져 왔던 서울 도심 접근이 한층 용이해졌다”며 “앞으로 이 일대 개발이 활기를 띌 것”이라고 전했다.
◇상가․집값 오름세 뚜렷=이 같은 개발 바람에 상가와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상봉터미널 인근 상가의 경우 지난해 이 일대가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된 뒤 평당 500만~1000만원 가량 올라 현재 평당 3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망우동 리츠공인 관계자는 “대로변 일부 상가는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 이후 불과 1~2개월 새 두 배 가까이 치솟은 곳도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상봉동 ‘한일써너스빌 리젠시’(1차) 47평형은 1년 새 2000만~3000만원이 올라 현재 4억3000만~4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입주한 ‘상봉 건영캐스빌’ 아파트 32평형은 2억7500만~3억1000만원으로, 분양가(1억7500만원)에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추가적인 가격 상승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상봉동 L공인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개발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상봉․망우동 일대는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서울 중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