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손과 발이 저리면 단순히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일반인들에게 혈액순환이란 말만큼 오해 받는 용어도 드물다.
현대의학에서 혈액순환장애가 증명되는 것은 혈전으로 인한 뇌혈관장애와 심근경색증 등 극히 위중한
일부 질환에 국한될 뿐인데 우리는 ‘혈액순환’이라는 말을 쉽게 사용한다.
우리가 오해하는 것과는 다르게 손발 저림은 손이나 발의 피부 밑에 존재하는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긴
말초 신경염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특히나 당뇨를 오래 앓은 환자라면 이를 의심해봐야 한다.
따라서 손발 저림은 말초 신경염을 비롯한 원인 질환을 찾아내 치료해야하며 혈액순환 개선제 복용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또한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말초 혈관이 막혀서 손발 저림이 생길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무엇보다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 원인 질환부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뇌졸중의 위험 인자를 가졌다면 아주 미세한 손발의 저림도 반드시 체크해봐야 한다.
뇌 질환의 전조 증상일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손발 저림 증세를 느낀 뒤 1년 내에 뇌졸중이 발병할 확률이 15~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팔다리와 얼굴 등에 급작스럽게 저리는 증세가 나타나면 서둘러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여러모로 안전하다.
이 밖에도 디스크나 팔목터널증후군도 손발 저림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는 근전도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치료도 비교적 쉽다.
그리고 다른 원인으로는 일시적으로 신경이나 혈관이 눌리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팔을 창에 걸치거나 가방을 팔에 걸치는 등 같은 자세로 장기간 있으면 신경이나 혈관이 눌려
일시적으로 손발이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나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는 손가락의 저림 증상은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을 통과하는 부위 신경이 눌려 저리는 질병이며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목을 움직일 때나 기침할 때 심해지는 손 저림 증상은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의 가능성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특정 부위가 반복적으로 저리다면 무언가 이상이 생긴 것일 확률이 높으므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때로는 불안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할 때도 손발 저림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저리는 신체 부위가 수시로 변하고 호흡장애, 가슴 답답함 증상 등도 동반되는 경우가 있는데
젊다고 해서 간과해선 안될 문제다.
손발 저림은 무조건 혈액순환 문제로 생각하고 보조식품 등을 먹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게 원인일 수 있다.
특히나 만성으로 반복되는 저림 증상은 정확한 진단이 꼭 필요함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