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가능성과 국내 수혜예상 업종
▶ 중국 인민은행 총재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 언급으로 위안화절상에 대한 관심 증가
▶ 향후 위안화의 절상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
▶ 위안화절상은 국내기업에 수출경쟁력 제고와 중국 내수구매력 확대의 수혜로 작용할 전망
▶ IT/자동차/철강/유통 등 한중 수출경합도가 높은 업종과 중국 소비관련업종에 수혜 기대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총재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 언급으로 위안화 절상의 시기와 그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위안화의 절상은 급격하게 시행되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의 점진적인 절상은 중국 경제에 효과적인 인플레억제와 내수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국내기업 입장에서도 수출경합도가 높은 업종의 경쟁력 증가와 중국소비관련 업종의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 중국 위안화절상 –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지난 6일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총재는 “현재 중국의 환율정책은 ’비상대책’을 실시 중이며 향후 ‘정상화’의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2005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2008년 6월부터 사실상 달러당 6.82원 수준으로 고정되어있는 위안화를 향후 절상시킬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절상에 대해 언급한 것은 금번 전인대를 통해 내수소비 활성화와 과잉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정책목표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시장의 과열을 비롯해 인플레를 억제하는데 고심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수출지향적 경제구조를 내수 중심형 구조로 전환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현 시점에서 중국은 위안화의 절상을 통해 수입 인플레이션을 억제시킬 수 있으며 동시에 내수소비 진작이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보다 소비를 위축시키지 않으면서도 자산버블을 억제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위안화절상을 두고 심화된 주요국과의 무역 마찰을 해소하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섣부른 위안화절상 단행이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우선 위안화절상은 중국의 수출경쟁력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산적에 있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또한 정치적으로도 대외적인 압력이 작용했다는 여론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정부의 움직임에는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따라서 중국의 위안화절상은 단기간에 급격하게 이루어질 가능성보다는 단계적인 과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블룸버그 전문가의 예상치를 보면 향후 12개월래 위안화의 인상폭은 약 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위안화절상 수혜 – 국내 수출경쟁력 증가와 중국 내수 구매력확대
중국이 점진적인 위안화절상에 나설 경우 국내기업이 받을 수 있는 수혜는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볼 수 있다.
1) 우선 중국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지면서 한국기업은 상대적으로 해외수출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2) 또한 중국 내수시장의 구매력 확대가 국내 최종소비재 생산기업의 매출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가운데 한국기업의 수출경쟁력 증가는 한중간 수출경합도가 높은 업종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이며 중국 내수시장이 구매력확대의 수혜는 중국 소비관련업종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 국내기업의 수출경쟁력 증가
위안화의 절상은 해외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국내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수혜는 한국과 중국의 무역에서 수출경합도가 높은 업종일수록 큰 수혜를 받을 개연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2009년을 기준으로 한국과 중국의 수출경합도지수를 보면 전자기기와 기계가 철강소재가 각각 24.4와 10.5, 6.8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된다. 이밖에 화학제품을 비롯해 광학기기, 선박, 자동차의 수출경합도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이들 업종은 한국과 중국이 양국간의 경합도가 높으며 해외시장에 주력으로 수출하는 품목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할 경우 상대적으로 한국제품의 수출경쟁력 제고에 따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볼 수 있다. 전일 국내증시에서 철강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한가지 감안해야 할 것은 위안화절상이 달러의 상대적인 약세와 더불어 전반적인 신흥국 통화의 동반강세를 이끌 수도 있다는 점이다. 원화도 신흥국 통화와 함께 하락압력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에 미치는 영향이 상쇄될 여지도 있다.
하지만 중국의 위안화절상이 기존 수출중심의 경제체제에서 탈피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며 전반적인 중국의 수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2) 중국 내수시장의 구매력확대에 따른 수혜
또한 위안화의 절상은 중국 내수시장의 구매여력을 증가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올해 중국정부의 정책기조인 내수 활성화와도 맞물리면서 국내기업 가운데 중국 소비관련업종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된 업종은 IT와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중국이 2010년 내수소비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정책의 가전과 자동차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가전제품에 대한 구매 보조금 지급기준이 지난해보다 크게 상향되면서 국내업체의 수혜가능성도 높아졌다. 자동차 역시 이구환신 시행의 보조금액이 확대되면서 추가적인 수요의 증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 내수시장의 구매력 확대와 관련한 수혜업종은 IT와 자동차 관련주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최근 중국 소비시장에 진출한 국내 유통 및 음식료 등 내수관련 업체의 수혜에도 관심이 주목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