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
26.3.29
사강 정윤칠
작대기 받쳐놓고
땀 한방울 땅에 주고
그 고단한 무게 작대기에 의지해 본다
황홀한 노을도 시원한 바람도 흐르는 샘물소리도
어깨에 올려본다
짖눌린 불만과 삶의 고단함 작대기로 버텨본다
층층 쌓아올린 높이와 부피에 짖눌려 굽은 허리
작대기로 무게추 기울여 본다
숨통 조여오는 악마의 변주곡
두다리와 작대기로 세상 모진풍진 다 넘겨보자
언젠가 홀가분 내려 놓으려니
작대기로 중력을 배반하고 더딘 발 옴겨본다
광 한구석 먼지가 돼간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오늘따라 더 보고싶다
지게가 혼자 춤춘다
허허로운 공간 바람 맞으며
지게가 혼자 춤춘다
눈물꽃 지게에 언고 바람개비 되여 혼자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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