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나~ 뭐합니까?
- 뭐하기는 그냥있지.
- 오늘 아무데도 안갈겁니까?
- 갈 데도 없지만, 갈 수도 없다.
엊저녁에 수도꼭지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에 잠도 설쳤다 했더니,
해거름에 집에 와서 보더니, 수도꼭지가 오래 돼서 새걸로 교체해야 되겠다며
대번에 철물점에 가서 세탁기용 수도꼭지 두개를 사와서 바꿔끼워주고 갔다.
- 누나 내 좋치요? 내가 최고지요~
백한번 째 똑같은 말을 하고는 저거 집으로 갔다.
---------------------------------------------------------------
어제 교체해도 수도꼭지가 끄덕거리는 건 건이 탓이 아니다.
전자에 기술자가 해놓고 갔을 때부터 그랬다.
그래서 나는 기술자도 아래로 본다. (다 그렇고 그렇지 뭐~)
- 일을 이따위로 하는 늠이 어딨노? 여하튼 잡아 직이야돼~
하고 갔던 건이가 오늘 오후에 연장을 제대로 갖추고 와서는
벽을 살짝 깨부수고, 시멘트로 미장까지해서 제대로 고쳐주고 갔다.
- 건이 최고지요?
- 최고지~!! 국수 한그릇 묵고 갈래?
멸치육수에 알배추, 미역, 양파를 넣고 살짝 한번 끓였다.
반찬은 달랑 배추김치와 무 김치만으로도 얼마나 맛있게 먹든지~
갈 때 화성동생이 보낸, 들기름 한병을 들려서 보냈다.
- 건아~ 설쇠고, 숨겨놓고 살짝살짝 내만 가는 알밥집에 델꼬 갈께 알았쩨?
건이는 누나 추어탕 사준다하고, 나는 건이 알밥 사준다하고..
거기도 한번, 저기도 한번 가보기로 하고, 지가 해놓은 일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고 갔다.
내가 누나를 너무 좋아하기때문에 해준다는 그 말은 오늘도 빼묵지않고 하고 갔다. (헛)
건이가 맥가이버를 능가하는 금손이라는 것을 어쩔 수 없이 또 인정할 수 밖에..
첫댓글 건이씨가 최고 금손이라는데 동의 하는데 나도 한표~~~ ~
그래요~ 건이는 금손임에는 분명합니다.
생색내기를 하도 좋아하니, 꼴불견이라 슬그머니 멀리해도
어느 새, 또 가까이 와 있네요~ (언제 무슨 일로 또 삐질지는 나도 몰라요~)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