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부 1학년 4623483 고민경
기타노 다케시 최고의 오락영화
2003년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2003년 토론토영화제 관객상 수상작
'자토이치'
Synopsis
-최강의 맹인검객, 자토이치!신들린 육감으로 눈뜬자들을 평정한다.-
'자토이치'는 도박과 마사지로 생계를 이어가는 맹인 방랑자.하지만 이 남루한 행색의 사내에겐 외모와는 달리 신기에 가까운 능력이 있다. 번개처럼 빠르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상대를 찌르는 전광석화 같은 섬술이 그것!
민심이 흉흉한 어느 마을에 당도한 자토이치, 그는 도박장에서 비밀스러운 게이샤 자매를 만난다.치명적인 미모를 지닌 오키누와 그녀의 동생 오세이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신분을 위장한 채 주점에서 일하고 있다. 한편 마을에 군림한 채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긴조는 숙적들을 처단하기 위해 떠돌이 무사인 하토리를 고용하기에 이른다. 맹인 검객, 게이샤 자매, 더돌이 무사. 이제 이들은 결코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대결앞에 맞서게 되는데...
다섯가지 키워드로 풀어본 <자토이치>
하나.NEW 자토이치
신타로 카츄의 자토이치는 검은 머리에 평범한 색상의 기모노를 입고 갈색 지팡이 검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기모노 다케시는 자토이치를 시각적으로 전혀 다르게 표현했다. 그의 자토이치는 금발 머리에 핏빛 같은 붉은 지방이 검을 지녔다.정신적인 면에서도 다른인물들과도 감정적으로는 동떨어져 있다. 카츄의 자토이치는 마을 사람들과 좋은 관계로 지내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창조한 자토이치는 착한 사람들과 섞이지 않는다 단지 나쁜 놈들을 죽이기만 할 뿐....기타노 다케시는 최종적으로 자토이치 힘의 비밀을 '영화적'으로 설정했다 아마 자토이치는 더 이상 장님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말이다
둘, 시대극
어떤 사람은 의상과 배경에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야하는 시대극이 현대물보다 많은 제약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타노 다케시는 반대로 창의적인 자유를 느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가공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재창조 되기 때문에, 인물들의 외관이나 배경 등 모든 구체적인 사항들은 사실상 현대물보다 더 허구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배우들은 옛 시대를 재현해내기 위해 가발을써야 한다 이점에 있어 기타노 다케시가 생각한 것은 고전적인 시대 드라마가 아닌 현대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토이치'는 꽤 재미있는 작품으로 태어날 수 있었다.
셋, 검투씬
세트장에 검투 안무가가 따로 있었지만 두 게이샤와 긴조의 부하가 대결하는 장면만 빼곤 거의 모두 검타 장면을 기타노 다케시 스스로 안무하면서 찍었다고 한다. 그는 상투적이었던 과거의 영화들과 비슷해지길 원하지 않았다 그는 칼이 모든 것을 지배햐여 챙챙 소리만 무수한 결투를 싫어한다. 운좋게도 자토이치는 주로 한 칼에 해결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기타노 다케시는 신인 시절부터 마음 한편에서 늘 검투 안무에 대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언젠가 시대극을 하게 되면 반드시 그것들을 사용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자토이치>는 그 시험대가 돼 준 셈이다
넷, 코미디
기타노 다케시는 감정의 균형을 원했다. 영화 전반적으로 액션만이 즐비하길 원하지 않아
영화를 좀 더 가볍게 만들어 주는 유머가 조화롭게 섞이길 원했던 것이다. '오기' 라는 캐릭터는 아주 악독하지만 농담도 많이 하는 재미있는 인물로 그려지길 원했다 한마디로 '재미있는 나쁜놈' 으로 말이다.
다섯. 탭댄스
일본 시대극의 결말은 항상 똑같았다. 예를 들어 영웅이 마을을 떠나 논길을 따라 걸어 가거나, 밭을 갈던 농부들이 일을 하다가 갑자기 노래를 한다던가 춤을 추는 장면이 그것들이다.첫번째 시대극을 만들게 되었을 때, 기타노 다케시는 '시대물이라고 전형적인 해피엔딩이어야 할 이유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한무리의 엑스트라들에 둘러 싸여 다 같이 전통춤을 추는 것은 시가가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신나지 않아서 지루할 것이라 생각했따.그러고 나니 '탭댄스라고 안 될 이유가 뭐 있겠어?'라는 생각이 스쳤던 것이다.
자토이치 이야기는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영화로서 손색이 없는 소재였다 그래서 그는 그의 시대극에 있어 전형적인 축제춤을 현대적인 공연으로 만들었다.
<자토이치>는 기본적으로 무협액션 영화다 '정'과 '동'이 조화된 액션씬들과 다케시 특유의 폭력 미학은 이번 영화에 와서도 짜릿한 쾌감을 동반한다. 하지만 다케시는 <자토이치>를 액션 영화로만 단속하지 않았다 넘어지고 자빠지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태연하게 끼어 들어 비장미를 유쾌하게 조롱하고 농부들과 목수들의 노동 장면은 마치 뮤지컬 공연처럼 리드미컬하게 풀어냈다. 압권은 역시 영화의 라스트 씬이다. 출연 배우들이 모두 등장해서 일본의 전통 나막신을 신고 신명나게 탭댄스를 추는 장면은 <자토이치>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락그룹인 '문라이더스'의 게이치 스즈키가 음악을 맡고 탭댄스 팀인 더 스트라이프가 안무를 맡은 라스트의 탭댄스 군무 장면은 극장 문을 나서는 관객들을 아주 흥겹고 흐뭇하게 배웅해 준다 마치 다케시는 그 스스로 자토이치를 닮기로 작정한 듯 하다. 앞을 볼 수 없기에 대상을 향해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맹인처럼 다케시 또한 <자토이치>를 만들면서 어떤 정형에도 속박당하지 않았다. 이처럼 자유롭게 장르를 넘나드는 <자토이치>는 영화란 매체가 관객에게 줄 수 있는 재미의 정수들만 모아 놓은 작품이다.
참고문헌. 자토이치 시사회 때 준 자료...
그냥 영화 자체에 대해서 써 봤는데..교수님이 원하시던 세분화 하진 못했습니다..ㅡㅡ
아무튼 한 학기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감사합니다 교수님~^-^
아 그리구요 전에 영화제 못갔었거든요 그래서 거기 있던 작품중에 '디아더스'가 있길래 그거 비디오로 보고 감상문 썼습니다...이것도 봐 주세요. 물론 기한은 엄청엄청 늦었지만.ㅠㅠ
디 아더스 를 보고
영국 처널 제도의 어느 작은 섬. 웅장하지만 오랜 전화에 시달려 황폐해진 저택에 늙은 가정부와 정원사, 말을 못하는 젊은 하녀가 찾아온다. 초인종 줄을 당기자 문틈으로 창백한 얼굴 하나가 나타난다 주인인 그레이스(니콜 키드먼)다. 그녀는 일행이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걸 알고 그들을 채용한다.
세 사람을 데리고 집안 곳곳을 둘러보던 그레이스는 하인들이 어느날 갑자기 말도 하지 않고 떠나버려 집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또 그들에게 꼭 지켜야할 것을 알려준다한번 연 문은 반드시 닫아 잠글 것. 문을 닫은 다음에 다른 문을 열 것.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가정부 밀스 부인에게 그레이스는 아이들이 가진 희귀한 병 때문이라고 한다. 그레이스의 아이들은 빛을 쪼이면 목숨까지 위험한 병에 걸려 항상 어슴푸레한 어둠 속에서만 생활하고 있다. 밀스 부인과 일행들은 예전에 이 집에서 일한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전 주인 아래서 일하다 십여 년 전, 섬을 휩쓴 결핵 때문에 떠났던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들을 채용하고 난 다음부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그레이스의 딸 앤은 어린 남자아이의 목소리를 듣는다. 집 안에 아이 우는 소리가 울려퍼지기도 하고 문이 소리 없이 닫히거나 피아노가 저절로 울리기도 한다.
앤은 어머니에게 빅터라는 남자아이가 나타나 울어대고 말을 건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레이스는 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레이스 자신도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빈 방에 들어갔다가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를 느끼고는 공포에 질리게 된다.
그레이스는 독실한 기독교도 이다. 엄격하고 냉정한 여자다 아이들을 사랑하면서도 항상 엄격하게 다루며 성경을 읽힌다. 성경에 기대어 그것을 넘어서는 어떠한 것도 믿지 않는다. 앤이 영혼을 보았다고 말하자 "죽은 자와 산 자는 서로 만날 수 없어. 성경에 그렇게 써있잖니?" 라고 하며 거짓말을 하면 영원히 연옥불에 타게 된다고 가르친다.
앤은 그런 어머니에게 반발심을 가지고 있다. 상상력을 허용하지 않는 꽉 막힌 어머니는 아이들을 신경질적으로 대하고 있으니 그럴만도 할 듯하다. 거기다 그레이스는 과거 언젠가 아이들에게 심한 행동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녀도 그렇게 강하고 딱딱한 여자인 것은 아니다. 전쟁 미망인으로 힘겹게 생활하며 불치병에 걸린 아이들을 돌보느라 지친 것 뿐이다. 거기다 그녀 자신도 그다지 강인한 사람이 못된다 사실, 예민하고 끔찍하게 신경이 약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앙에 기대어 그런 자신을 다그쳐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영화는 상당히 고풍스러운 듯하다. 시간적 배경뿐만 아니라 영화의 분위기, 공포를 일으키는 방식들이 아주 고전적이라는 뜻이다. 끝까지 봐도 여기엔 피나 시체, 신체훼손, 흉기 등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하다못해 괴물이나 하얀 잠옷을 입고 스르르 미끄러져 다니는 발 없는 유령 따위도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이야기가 주는 긴장감과 공포는 상당하다. 아마도 소리를 효과적으로 사용했기 때문 일 것이다.
인간의 외부에 대한 정보 수집량 중 6, 70% 가량은 시각이 차지한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은 얼추 파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일단 피할 수도, 도망칠 수도 있다. 그런데 존재는 느껴지는데 보이지는 않고 소리만 들린다면 어떨까?. 바로 내 뒤에 서있는지 문 밖에 서있는지 조차 파악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 . 무척 공포스러울 것이다. 불쌍한 그레이스의 여린 신경을 마구 갉아대던 것도 거의 소리였던 것이다.
.이 영화를 이야기하면서 배우들을 빼놓을 수 없을 듯 하다. 그레이스역의 니콜 키드먼은 신경질적이고 히스테릭한 인물에 잘 어울린다. 그 사람의 창백함, 아름답지만 차가운 얼굴, 약간 불안정해 보이는 시선 등은 영화의 분위기와 어울려 당장이라도 폭발해버릴 것 같은 불안함을 조성한다 도입부에, 그 창백한 얼굴이 비명을 지르며 악몽에서 깨어나는걸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앤과 니콜라스를 연기한 아이들은 음산한 옛날 이야기책에서 빠져 나온 것 같다.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엔 눈만 커다랗고, 얇은 입술은 새빨갛다. 거기다 앤은 유령에게 당장 울음을 멈추라고 말 할만큼 당돌한 아이다. 무서워하거나 울지 않고 말이다
의심 많고 불안정한 어머니 대신 진실을 밝히는 것도 결국 이 애들이다. 니콜 키드먼 못지않은 존재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것이다. 그 애들은 자신의 병을 스스로 치료하고 빛 아래에 선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신이란 무엇인지, 영혼은 무엇인지, 저승과 이승은 또 무엇이며, 천국과 지옥은 과연 존재하는지, 뭐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냥 우리와 함께 사는 타인들의 세계가 우리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거라고 생각할까? 그게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잘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