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취온
오온은 물질, 느낌, 인식, 형성 작용(행), 의식이다.
그럼 오취온은?
대부분이 오취온을 '오온에 대한 집착 또는 취착'이라고 해석하고 번역한다.
물질은 몸이고, 느낌, 인식, 형성 작용, 의식은 마음이다.
그러면 '오온에 대한 집착'을 오취온이라고 해석하면 '몸과 마음에 대한 집착'이 오취온이 되는 것이다.
이게 올바른 해석일까?
물론 아니다.
이렇게 해석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아! 그러면 몸과 마음에 집착하지 않으면 깨달음이겠네!"
라는 오해가 일어나는 것이다.
오해는 바른 견해가 일어나는 것을 방해하고 깨달음은 요원해지는 것이다.
그럼 어떤 것이 바른 해석일까?
"비구들이여, 오온은 내가 아니다. 만약 오온이 나라면 오온에 병이 들 수 없고, 오온에 대하여 '나의 오온은 이렇게 되어라. 나의 오온은 이렇게 되지 말아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온은 내가 아니므로 오온은 병이 들 수가 있고, 이 오온에 대하여 '나의 오온은 이렇게 되어라. 나의 오온은 이렇게 되지 말아라.'라고 말 할 수 없는 것이다."<무아상경 S22.59>
경전에 오취온이 뭔지 정확하게 설명되어 있다.
오취온은 오온에 대한 집착이 아니고 오온을 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이 무슨 차이가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진짜 하늘 땅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다.
깨닫지 못한 범부도 몸과 마음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범부는 몸과 마음이 나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
범부는 이 몸이 나다. 내가 느낀다. 내가 인식한다. 내가 생각한다. 내가 말한다. 내가 행위한다. 내가 안다. 라는 기본 관념 토대 위에서 생각하고 행위한다.
그럼 깨달은 성인은 어떤가?
진리를 깨달은 성인에게는 단지 느낌이 일어나고, 인식이 일어나고 생각이 일어나고, 말이 일어나고, 행위가 일어날 뿐이다.
범부는 모든 오온에 '나'가 들어있고, 성인은 모든 오온에 '나'가 없다.
그러면 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
"그럼, 성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위를 합니까? 내가 없으면 누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위합니까?"
그래서 진리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체득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생각하는 자가 없는데 생각이 일어나고, 말하는 자가 없는데 말이 나오고, 행위하는 자가 없는데 행위가 일어나는 것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중국의 선사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허공이 말을 한다!"
범부가 모든 행위에 '니'가 있기 때문에 온갖 불선법(탐진치)이 일어나는 것이고, 성인은 모든 행위에 '나'가 없기 때문에 오직 선법만이 일어나고 행위가 업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단순히 집착의 문제가 아니고 견해의 문제이고 깨달음의 문제이다.
바른 견해를 가지고 관찰하는 것이 통찰지이고 위빠사나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어떤 오온이든 '이것은 내가 아니고,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고,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올바른 지혜로 관찰해야 한다."<무아상경>
이제 오취온을 단순히 '오온에 대한 집착'이라거나 '집착하는 오온'이라고 해석하면 안 된다는 것을 이해했을 것이다.
바른 이해가 일어나면 깨달음이 멀지 않다.
왜냐하면 깨달음은 이해가 현실화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첫댓글 _()_()_()_
고맙습니다
사두ㅡ사두ㅡ사두
_()_
그처럼 모호하고 추상적이던 내용이 이렇게 명확히 이렇게 단순하게 이렇게 확실하게 이해되어 놀라운 마음 그지 없습니다. 높은 가르침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