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침입니다.
오랜만에 온종일 집에서 뭔가 할수 있는 날이기에 마음 속에 여러가지 계획이 오락가락.
계절 옷바꿈을 할까? 온집안에 흩어져있는 종이들을 정리할까? 하는 중에
(회보, 소식지, 영수증, 기도 쪽지, 순서지등등이 마구 뒤섞여 있거든요)
이른 아침에 아들네 전화번호가 제 전화기에 뜹니다.
이 시간이라면 희소식일게 뻔합니다.
‘오마니, 오늘 뭐하십니까? 오후에 놀러가도 되겠습니까?’
머리 속에 오락가락하던 나름 중요한 일정은 모두 저만치 던져버립니다.
‘와라!’ 하고 전화를 끊고는 입을 못다물지요.
남편에게 말하니 얼른 오전에 수영에 다녀와야겠다는 결의를 보입니다.
점심에 수제비나 칼국수를 한그릇 훌훌 먹고 가려던 것을 오전으로 바꿉니다.
손녀는 우리 집의 여왕입니다. 최우선 순위이지요.
남편은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지 2개월이 되어서 요즘 심층 연습 중입니다.
길을 가다가도, 지하철에서도, 티브이를 보다가도 ‘푸파’... 숨쉬기 훈련을 합니다.
뭐든 열심히, 예외가 없는 스탈이므로 공휴일에도 자유수영을 갑니다.
12시에 수영장이 있는 동네 백화점 정문에서 남편과 만나기로 합니다.
일단은 사랑넷 한번 휘둘러보고 모든 일을 뒤로하고 집안 청소를 후다닥 마치고 집을 나섭니다.
그 중저가 백화점은 점원이나 손님이나 죄다 어슷비슷한 사람들입니다.
그냥 한사람은 점원 옷만 입었을뿐 이웃 사람과 같은 사이로 서로 다정한 인사를 나눕니다.
수영을 마치고 나온 남편과 만나 목적지인 재래시장으로 들어섭니다.
시장은 늘 활기로 가득합니다. 그곳도 손님이나 장사꾼이나 별반달라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추석때 단골이 된 정육점에 가서 엘에이 갈비를 한보따리 삽니다.
이번에도 며느리가 젤루 좋아하는 고기가 메뉴입니다. 참, 고기는 아들도 좋아하네요.
성실해 보이는 부부가 같이 일하는 그 곳은 웬지 신뢰감을 줍니다.
시장 안에서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부산어묵가게로 자연스럽게 발길을 옮깁니다.
일단 한꼬치씩 가게 앞에 선채로 맛나게 먹고 뜨거운 국물도 한컵씩 훌훌 마십니다.
국물을 좋아하는 남편의 컵에는 찰랑거릴 정도로 부어 주지요.
그곳도 부부가 딸과 경영하는 깔끔한 가게입니다.
점심으로 그 어묵 한그릇과 떡볶이를 포장합니다.
며눌이 좋아할 순대와 남편이 좋아하는 떡볶이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과감하게 남편의 손을 들어줍니다. 며눌은 점심을 먹고 온다고 했으니까요.
다시 시장 골목 깊숙이 들어가 김밥집으로 향합니다.
앗뿔사... 그 유명한 김밥집에는 벌써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남편을 줄에 정중히 세워드리고 돈을 손에 쥐어 드리고는 저는 과일가게로 향합니다.
손녀가 좋아하는 귤부터 사지요. 좀 비싸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어느새 장보는 주머니와 검은 비닐봉지가 우리 부부의 양손에 그득합니다.
운동으로 단련된 남편인지라 무거운 짐을 아무리 양손에 맡겨도 마음이 무겁지 않습니다.
마을버스를 타러 장을 다시 벗어나 큰길로 가느니 집으로 오는 뒷길을 오릅니다.
앞서가는 남편의 양손의 짐은 무거우나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손녀를 보는 것은 이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는 큰 기쁨이거든요.
요즘에는 손녀가 좋아하는 노래를 아무데서나 흥얼거립니다.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랏!' 둘이 딱! 멈추어 가면서...
남편의 뒤를 따라가면서 생각합니다.
그래, 이거야.
우리교회도 이렇게 우리 부부의 일상처럼 소박하고 가감이 없는 예배를 드리면 좋겠어.
어느 호화스런 레스토랑에서 먹는 세련된 브런치는 아니어도
뜨끈한 국물 한그릇이면 속이 화악 풀리는 그런 어묵집이 더 행복한데.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준비가 있다면 그게 행복인데.
아무리 무거운 짐을 지고 언덕길을 올라가는 수고라도 아무렇지도 않을텐데.
한참 줄을 서야 살수 있는 것이 평범한 김밥일지라도 맛만 있으면 되는건데.
만나는 사람마다 내가 너 같고, 네가 나같은 사이이면 되는건데.
그냥 집에서 별스런 치장도 필요없이 슬슬 걸어나가는 그런 곳이 교회면 좋을텐데...
손녀가 집에 들어서자 집안이 환해 집니다.
아직 말은 잘 못하지만 그 작은 아이의 카리스마가 온집안을 덮습니다.
손녀의 손에는 소박한 보라색의 꽃다발이 쥐어져있습니다.
왕할머니께 드리는 며눌 아가의 가을 선물이랍니다.
엄마에게 꽃다발을 안겨드리고 기념 사진 한장을 찍어서 가족 카톡방에 보냅니다.
혹시나 하고 미끼를 던지는 것이지요.
미끼를 덥썩 문 올케가 이내 전화를 합니다
안그래도 지난 주에 남동생 백내장 수술로 어머님을 뵈러 오지 못해서 올까 하던 중이었답니다.
이심전심인지 이물전물인지 누가 한우를 선물했다고 들고 온답니다.
오늘은 고기 잔치입니다.
소박한 선물이 오고가고
늘상 마음을 주고 받으며 맛난 것이 생기면 나누어 먹는 그런 가족같은 교회가 되면 좋겠지요.
오늘은 마당기도회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우리가 왜 마당에서 그 불편한 자리에서 cctv의 감시와 애매한 눈총까지 받아가면서
기도를 하고 있습니까?
교회의 본질이 회복이 되어 다시 기본과 원칙이 지켜지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원해서 입니다.
화려한 수사가 말씀을 뒤덮지 않고,
귀를 때리는 요란한 찬양보다 하나님께 드리는 진정한 마음이 담긴 찬송이 있는 교회,
성도 사이의 소박한 교제가 큰 즐거움이 되는 교회.
오직 정직과 진실만이 통하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 날을 맞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들이 있기에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금> 교회 회복을 위한 응답이 있는 마당기도회가 되게 하옵소서.
-. 마당기도회가 주의 살아계심을 목도하는 자리가 되어 상한 심령들이 위로받게 하소서
마당에서 기도 할때 위로 부터 공급받는 신령한 은혜를 체험하게 하시고
엘리야와 함께 하신 주의 권능과 능력이 함께 하사 영적싸움에서 승리하게 하소서
-. 금요일마다 기도하기 위해 교회의 마당으로 모이는 사람들이
행함이 있는 믿음으로 <1+1=1000>의 기적을 마당에서 이루게 하옵소서.
- 침묵시위와 안수집사 회보 전달등 진실을 알리는 행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하옵소서.
130929--6차 중보기도 공동기도제목.doc
첫댓글 하나님, 마당기도회를 하나님께 의탁합니다. 그곳에 모이는 심령들은 모두 부족하고 연약할 뿐입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마음속에는 교회의 본질 회복을 위한 뜨거운 열정이 있습니다. 오로지 하나님만 높임을 받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사모하는 마음뿐입니다. 몸도 마음도 불편한 자리일지라도 메마른 심령에 부어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마당에 모여서 기도합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모두의 마음을 합하여 뜨겁게 기도하게 인도하소서. 참석하는 분들마나 한분씩을 더 모시고 와서 마당이 가득한 기도회가 되는 기적을 이루게 하소서. 행함이 있는 믿음을 실천하게 하소서.
아멘
아멘~
하나님 날씨가 추워집니다. 하나님나라와 사랑의 교회회복을 위해 마당으로 모이는 성도분 한분 한분 영육강건케 해 주세요. 성령님의 따스함으로 안아 주시고 위로하시고 하나님 마음에 합한 기도의 영을 부어주옵소서.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교회되도록 부르짖어 기도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기도회되게 하옵소서.
온마음 권사님의 맛깔스러운 이야기가 아직 잠못들고 있는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하네요^^
점점 날씨가 차가와져 마당에 오시는 분들이 건강을 해치실까 염려되는데 성령님께서 마당을 은혜의 열기로 뜨겁게 덥혀주시길 기도합니다.
권사님의 글을 읽으니 7년전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그 따뜻했던 사랑도 보살핌도 한결 같았던 환대도 그립습니다. ㅠㅡㅠ
철 없던 학생시절부터 교회 마당은 늘 행복하고 정겨운 교제가 넘치는 공간이었는데 이제는 누군가로부터 감시를 당하고 차가운 시선을 받으며 예배를 드려야 하는 자리가 되었네요. 이 상황이 참담해서 많이 울기도 하였지만 마당은 그 어느 곳보다 주님을 가까이 만나고 내 자신을 철저히 드리는 예배의 장이 되었습니다. 사랑의 빚진 자로서 이제는 다시 그 정답고 아름다웠던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를 드릴 차례입니다
오늘도 마당의 기적을 소망하며 눈에 보이는 비참한 상황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영광이 마당에 임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소박하고 따뜻한 일상에서 끌어내는 비유가 재미도 있고 본질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사랑넷에 권사님의 진솔한 글과 기도가 부드럽고 따사로운 향네를 풍깁니다
수고 많으시고 감사합니다
마당 기도회가 교회의 예배를 회복하는 시금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따뜻함과 푸근함이 있으며 서로의 나눔과 교제가 있는 그래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상처입고
힘들었던 심령들이 회복되는 진정한 기쁨이 있는 예배 되었으면 해요.
위로와 치유가 있는 마당기도회가 되게 하여 주소서
담임목사님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 주시옵소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분을 위해 품고 기도할 수 있도록 저희들 마음을 붙들어 주시옵소서.
담임목사님께 하나님의 영을 부어 주소서.
더 이상 추락하지 않고 스스로 사임 결단함으로 회복되시길...기도합니다.
아멘!
이런 일이 없었다면 만날 수 없었던
마당기도회를 통해서만이 만날 수 있었던
마음이 통하는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끝나고도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서로 위로가 되고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늘 기도회에서도 정의를 깨닫고 마당기도회를 사모하는 새성도를 만나길 기도합니다.
따뜻하고 푸근한 글을 오늘도 어김없이 기다렸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얻어갑니다.
신앙이란 일상에서의 작은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며, 그것이 결국 나의공로가 아니라 하나님
으로부터 온 것임을 믿으며 감사할 수 밖에 없음을 말입니다. 좋은 글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마당기도회를 사모합니다
많은 분이 나오셨으면 좋겠어요
함께 예배드리기를 소원합니다
주님 홀로 영광받으시는 기도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날씨가 쌀쌀해지니 우리 마음도 움츠러 들까 걱정이 됩니다. 우리가 모이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게 하시고 오해와 비난과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기도회가 되게 하옵소서. 오직 교회 본질 회복을 위해 한마음으로 뜨겁게 기도하여 성령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시간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