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중에 GPX 오류가 있어 탐방 트랙이 직선으로 잘못 그려져 있다
강릉시외버스터미널과 강릉시청
노포터미널에서 오전 6시 58분 출발한 버스는 5시간만인 11시 58분에 강릉터미널에 도착한다
오늘의 출발지점인 강릉 대도호부 관아로 가는 중간 지점에
강원도 지역에서 짬뽕으로 유명한 교동짬뽕 본점이 있길래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는데
10여 분 걸어서 도착한 교동짬뽕 본점
토요일이고 점심시간이라 긴 대기줄이 있을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한산하고
식당의 외양도 그저 평범할 뿐이다
"무슨 본점이 이래?" 하는 의아심이 들 정도로 식당 내부도 오래된 동네 중국집 분위기다~
드디어 나온 교동짬뽕..... 홍합 몇 개와 새우, 오징어 등 내용물도 별 것 없는데 가격은 12천원이다
한마디로 평하면 맛을 별로고 맵기는 되게 맵다
10여년 전 원주에 있을 때 직원들이랑 줄서서 먹곤했던 교동짬뽕 원주점보다도 못하고
부산 우리집 근처의 단골집 행운반점보다도 훨 못한데 값은 50%나 비싸다
땀만 줄창 흘리고 나온다^^
12:56 강릉 대도호부 관아(江陵 大都護府 官衙)
오늘은 지난번 답사 때 빠뜨린 객사문(임영관 삼문)을 마져 보고 가기로 한다
동문(東門)
강릉 임영관 삼문(江陵 臨瀛館 三門)은
1962년 12월 20일에 강릉 객사문(客舍門)이라는 명칭으로 국보 제51호로 지정되었고
2010년 10월 강릉 임영관 삼문으로 지정 명칭이 변경되었다
국보 제51호 임영관(臨瀛館) 삼문(三門)
고려 태조 19년(936)에 창건된 것으로 강릉 객사(客舍)인 임영관의 외문(外門)이다
현재의 건물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사이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지붕 처마를 받치는 공포는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으로 단아한 형태로 꾸며져 있고
중앙 각 기둥 3칸에는 널문을 달았으며, 전.후면 기둥은 배흘림 양식으로 세워져 있다
저기 보이는 홈플러스 옆길이 월화거리이다
월화거리 북쪽
13:04 월화(月花)거리
강릉역에서 시작하여 부흥마을까지 도심을 관통하던 강경선 철로를 지하화 한 뒤
옛 지상 철도는 폐철도가 되었고
폐철도를 따라 조성된 2.6km의 산책로에 문화, 공원시설이 들어섰다
월화(月花)거리라는 이름은
신라시대 화랑인 ‘무월랑(無月郞)과 지방 토호의 딸인 ‘연화아씨(蓮花)의 애틋한 사랑이 깃든
‘월화정(月花亭)’에서 유래한다
월화는 무월랑과 연화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이다
수령 1000년으로 추정하는 높이 28m의 옥천동 은행나무
월화거리 옆의 중앙시장
월화교(月花橋)
기차가 다니던 철교였던 월화교도 지금은 보행교가 되었다
월화교에서의 남대천 상류
하류 쪽 모습
13:15 월화정(月花亭)
신라 35대 경덕왕 시절 경주에서 강릉(옛 지명·명주)으로 부임한 무월랑(無月郞)은
지방 토호의 딸인 연화(蓮花)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조정의 명으로 다시 경주로 떠난 후 무월랑은 연화를 잊게 되고
부모님의 성화에 다른 이와 혼례를 치러야 하는 연화는 자주 가던 연못의 잉어에게 편지를 부탁하고 바다로 보낸다
한 편, 어머니의 병환 때문에 장에 들렸던 무월랑은 잉어 한 마리를 사 오게 되고
잉어의 배를 가르니 편지가 나오는데 바로 연화의 편지였다
무월랑은 급히 다시 강릉을 찾게 되고
이 일이 사람의 힘이 아닌, 정성에 하늘이 감동된 일임을 인정한 양쪽 부모에게 허락을 얻어
드디어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는 스토리다~
월화정에 올라 내려다 본 강릉 시가지
노암터널
13:35 산길 진입
짧은 산길은 성덕공원에서 끝나고
14:00 또다시 숲길이 나온다
숲길은 동광교회 앞 사거리에서 끝나고
한동안 한적한 논밭길을 따라 가는데
저기 지난번 36코스 때 올랐던 정동진 뒷산인 괘방산이 보이고
저기 보이는 저 산들은, 37코스 굴산사지 당간지주가 배산(背山)으로 삼고 있었던
매봉산(좌)과 갈미봉(우)이다
14:31 강원도 교육연수원
강원도 교육연수원 앞의 성황당
섬석천(剡石川) 하류
섬석천은 강원도 강릉시 남쪽의 유산동과 신석동 사이를 흐르는 하천으로
학산리 앞을 흘렀던 어단천과 동막저수지에서 흘러내린 금광천, 장현저수지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섬석천에서 모여 남항진에서 남대천과 합류하여 동해바다로 흘러가는 하천이다
섬석천 뒤로 매봉산(좌)과 갈미봉(우)이 보인다
저기 섬석천 너머로 강릉 공군비행장의 관재탑이 보인다
강릉공항이 2002년 4월에 속초공항과 함께 양양국제공항으로 이관되면서 공군비행장으로 전환되었다
14:46 남항진교
14:55 남항진(南項津) 해변
남항진해변 남쪽으로는 안인항과 화력발전소의 석탄하역시설이 보인다
안인해변에서 이곳까지 직선거리 4km를 길이 막혀 우회하면서 무려 40km 이상을 빙 돌아온 것인데
덕분에 학산의 굴산사지 유적과 강릉 대도호부 관아까지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15:00 솔바람다리 앞의 스탬프대
38코스는 여기에서 끝나고, 39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오늘은 여기에서 끝을 내지 않고 계속 진행해서 39코스 강문 솟대다리까지 갈 예정이다
‘해파랑길 39코스’는 솔바람다리에서 출발하여 사천진리 해변공원까지 이어지는 코스이다
이 코스는 전 구간이 아름다운 해안과 해송 숲길, 호숫길로 이루어져 있으며
코스 도중 경포대와 허난설헌 생가 등의 유적지를 감상하며 갈 수 있다
강릉바우길 5구간과 겹치며 ‘바다호수길’이라고도 불린다
휴일을 맞아 한가로운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
저건 하늘자전거(SKY BIKE)라는 것이고
이건 짚라인(ZIP LINE)이다
이제 솔바람다리를 건넌다
솔바람다리는 강릉 시내를 가로질러 온 남대천이 동해바다와 만나는 하류에
남항진해변과 강릉항을 잇는 멋진 다리로 사람과 자전거만 지날 수 있는 인도교로서
초저녁에 건너면 야경이 더 운치있다고 한다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강릉 삼문(江陵 三門)중의 하나인 죽도봉(竹島峰)이다
안인항(安仁港)과 괘방산 쪽 모습
죽도봉으로 올라가 본다
죽도봉(竹島峰) 정상
강릉의 3문(三門)은 경포호 하구에 있는 이 강문(江門)의 죽도봉과
남대천 하구에 있는 견소동의 죽도봉(竹島峰), 그리고 군선강 하구에 있는 안인진리의 명선문을 말하는데
이곳은 하천 하류로 바다와 연결되어 있다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서쪽 계곡에서 물줄기들이 동쪽 바다로 흘러드는데 하구가 있고
이 하구가 바다와 어우러지며 관문 구실을 한 것이다
강릉항(江陵港) 여객터미널
2008년 5월 강릉항으로 개칭되기 전까지는 안목항(安木港으)로 불리었다
‘안목(安木)’은 원래 마을 앞에 있는 길목이라는 뜻으로 ‘앞목’이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앞목’의 발음이 어려워 ‘안목’으로 고쳐 부른 것이라고 한다
강릉 안목 커피거리
안목 해변 백사장 옆의 도로변에 3층 높이의 커피 전문 카페들이 줄지어 서 있는 이 거리는
커피 성지로 알려져 있는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15:22 안목해변
15:32 솔향 힐링 해변길
해변을 따라 길게 조성된 소나무 방풍림은 안목해변에서부터 송정해변을 지나 강문해변까지 연결된다
15:44 송정해변(松亭海邊)
고려 충숙왕의 부마 최문한(崔文漢)이 송도에서 강릉으로 올 때
소나무 8그루를 가져와 이곳에 심고 팔송정이라 하였고, 그후 마을 이름이 송정으로 바뀌었다
16:09 강문해변(江門海邊)
16:21 강문해변 솟대다리
오후 4시 30분이 되니 짧은 겨울해는 서산을 넘어가기 바쁘다
오늘 여정은 여기에서 접고 내일을 위해 휴식을 취해야겠다~
하룻밤을 신세진 민박집
주인장은 없고, 전화를 하니 계좌번호를 불러주며 5만원 입금하면 원격으로 보일러를 틀어준단다
진화된 신세대 민박집이다
솟대다리 야경
민속신앙인 솟대를 형상화한 다리인데
다리 아래에 솟대 모형을 한 작은 공간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곳이 있다
3만원짜리 모듬회 한 접시를 놓고 의식을 치른다^^
TV에는 동네한바퀴 이만기가 나오고
그새 소주 한 병은 바닥을 보이고 남은 회는 맥주 안주다
내일은 하루 종일 30km 가까이 걸어야 한다...
혼자 보내는 겨울밤은 어쩐지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