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w43TBlqc5fk&ab_channel=%EB%89%B4%EC%8A%A4EBS한반도 평화의 염원 담긴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 개막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 25일까지, 136개 철조망 십자가 전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철조망, 평화가 되다’전이 개막했다.
서울 명동 갤러리 1898 제3전시실에서는 13일 ‘철조망, 평화가 되다’전 개막식이 열렸다.
전시에는 모두 136개의 철조망 십자가가 전시된다. 십자가는 남북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녹여 제작했다. 남북을 둘로 나누고 있는 약 250㎞의 휴전선 철조망 중 폐철조망 일부를 확보해 만들었다. ‘136’이라는 숫자는 휴전 선포 후 갈라져 살아온 남북의 서로 다른 68년을 합한 숫자다. 두 개의 68년이 하나로 합쳐져 평화를 이루자는 간절한 염원을 담았다. 전시 기획은 (재)같이걷는길 박용만(실바노) 이사장, 십자가 제작에는 서울대학교 조소과 권대훈 교수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생들이 참여했다.
앞서 ‘철조망, 평화가 되다’전은 2021년 10월 29일부터 11월 10일까지 로마 성 이냐시오성당에서 열렸다. 전시가 열렸던 성 이냐시오성당의 6번째 경당은 전시 이후 ‘성모 마리아를 위한 경당’에서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경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박용만 이사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갈등은 남북 간의 갈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남북 간 갈등의 상징인 휴전선 철조망을 십자가로 부활시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마음속에 평화라는 생각을 조금만 더 받아들이면 남북이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마음에 평화를 가깝게 느끼고 곁에 두자는 뜻으로 평화를 염원하는 십자가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우리가 마음속에 평화를 담기 시작하면 평화는 굉장히 쉽게 다가올 수도 있다”며 “십자가를 보며 남북 대립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대립은 그만 내려놓고 화합하고 공존한다는 생각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철조망은 남북 대립과 분단을 목격한 증인인데 전시를 통해 평화를 위한 증거자, 선포자가 된다는 측면에서 의미깊은 전시인 것 같다”며 전시 개막을 축하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평화는 우리가 소통하고 상생해 참으로 하나가 돼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 십자가 전시는 우리가 왜 하나가 돼야 하는지 갈증을 못 느끼는 세대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도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와 철조망 십자가가 평화의 상징으로써 우크라이나에도 전시되는 날이 오길 기대했다.
‘철조망, 평화가 되다’전은 서울 명동 갤러리 1898 제3전시실에서 25일까지 열린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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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장 정순택(오른쪽 두번째) 대주교와 (재)같이걷는길 박용만(왼쪽 세번째) 이사장, 관계자들이 철조망 십자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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