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11. 05;20
높이뛰기 결승전을 시청하다 잠을 설치고 평소보다
조금 늦게 숲길에 들어섰다.
그러고 보니 7월 26일 개막했던 파리 올림픽이 오늘
폐막일이구나.
악과 깡으로 뭉쳐진 태극전사들이 좋은 성적으로
메달을 딸 때마다 기쁨의 환호성이 나왔고,
메달 획득에 실패해도 선수들의 흘린 땀방울과 노고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예전 내 주치의는 머리 진단 후 스포츠 경기는 이기는
것만 보라 했다.
수술 후에는 이기는 과정에 있는 경기도 보지 말고,
완전히 이긴 경기만 보라고 하며 실질적으로 스포츠
관람을 금한 거다.
심장 기능은 지금도 청년급 기능이라 하면서도
스포츠를 관람하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올림픽 경기인데 안 볼 수 없어
가급적 이길 수 있는 경기 위주로 봤다.
양궁은 화살이 튀어나오는 '롱 스태빌라이저' 끝이
미세하게 흔들리는지, 안정이 되었는지를 보며
10점 등 점수를 대부분 맞췄다.
사격, 펜싱 등은 점수가 안정권에 들어왔을 때부터
보고,
태권도, 유도, 레슬링 등 격투기 종류는 출전선수의
눈이 안정 되었는지 긴장상태 등을 관찰하면서 승패
여부를 미리 예견했다.
신내림을 받은 무당도 아닌데 신통하게 승패여부를
거의 다 맞췄고, 오늘 우상혁 선수의 높이뛰기도
아쉽지만 성공여부를 정확히 맞췄다.
당초 기대치와 관심이 낮았던 올림픽이었다.
그러나 당차고, 쿨하고, 맹랑하기까지 한 1020 MZ세대
우리 젊은이들이 경기를 이끌며 국민들을 신나게 웃고
울리던 올핌픽도 오늘 끝난다.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던, 따지 못했던,
대표 선수와 감독, 코치 등 스태프(staff) 모두가 함께
원팀 코리아를 만들어 치열하게 경기를 치르며
국민들을 감동하게 만든 이들이야말로 국민들 입장에선
만고의 충신(忠臣)이 아닌가.
내가 좋아하는 장소에 오르자 은둔형 거미와 배회성
거미는 숨었고,
다른 정주성(定住性) 거미들이 군데군데 집을 지었다.
거미집에 걸리지 않는 매미들이 한껏 소리를 높히는
무더운 날,
국민들을 시원하게 해주던 MZ 세대의 올핌픽 경기가
끝나면 그 자리에 어떤 간신(奸臣)들이 나타나 짜증을
유발할까.
우리나라 간신으로는 연산군 시절 임사홍, 임숭재를
꼽고 그 이후엔 을사오적인 이완용, 박제순, 이근택,
권중현, 이지용을 꼽는다.
AI 시대인 현대에도 이런 슈퍼 빌런(Super Villain)급
간신배(奸臣輩)들이 국회에서 깽판을 친다.
이한우 선생은 세상을 어지럽히는 네 가지 간신
유형에 대하여 정곡을 찔렀다.
마땅한 일과 의로운 일은 덮거나 가리고 몰래 남을
해치는 짓을 하고 흉악한 일을 좋아하는 혼돈(混沌),
신의 있는 행동을 헐뜯고 비난하고 충직한 자를
미워하고, 그릇된 말을 잘 꾸며대고 남들에게 아첨을
잘하는 궁기(窮奇),
좋은 말을 해줘도 알아듣지 못하고, 오만하고 싸움질을
잘하는 도올(檮杌),
먹고 마시는데 탐욕을 부리며 재물을 밝히는 도철
(饕餮)을 4대 간신이라 했다.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벌써 석 달째,
수십만 군대를 지휘하던 4성급 예비역 대장, 수만 명에
달하는 현역장병을 지휘하는 해병대 장군을 퇴장시키며
온갖 망신과 굴욕을 주는 국회의원,
임기를 겨우 시작했거나 시작하지도 않은 방통위원장과
위원을 탄핵한 국회의원들이 수두룩하고,
국회 입법권을 권력으로 삼은 소인배들이 휘두르는
무소불위 행태를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렵다.
국가와 국민을 무시하는 간신들에게는 태장도유사
(笞杖徒流死) 정도의 형벌로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무슨 형벌로 다스려야 할까.
아직 살아있으니 부관참시(剖棺斬屍) 형에는 해당
되지 않고 그렇다면 능지처사(陵遲處死) 형이 맞지
않을까.
민생은 도외시하고 탄핵, 특검 등을 남발하는 국가대표
간신급 국회의원들의 하는 짓거리를 보며 이 무더위를
넘겨야 하는 모양이다.
올림픽에 관련된 방송이 줄어들며 매스컴에선 다시
간신들의 모습이 보이는 방송이 늘어나기에 Tv를 끄며
괜히 씁쓸해진다.
2024.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