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오른 지난해 오늘 글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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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포의 새벽 편지-636
천자문225
동봉
0813주릴 기饑Starve
0814싫을 염厭Dislike
0815지게미 조糟Lees
0816겨 강糠Chaff
찌얜짜오깡饥厌糟糠jiyanzaokang
(배부르면 고기반찬 싫증이나고)
-배고프면 조강밥도 최고의진미-
0813주릴 기饑Starve
주릴 기饑 자는
밥식변飠의 꼴소리 문자입니다
약자의 주릴 기飢와 같은 자입니다
뜻을 나타내는 밥식변食 부수와
소릿값 몇 기幾가 합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아래 주릴 기饑 자와 관련된 한자가 나오는데
주림이란 음식食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는 먹느냐食 먹지 않느냐不食일 뿐입니다
여기서는 음식食이 영양소일뿐이지
사람人으로서 어진良 마음을 먹느냐食라는
철학적 윤리적인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우선은 먹고食 마시지飮 않으면 죽습니다
인간의 몸이 기계로 되어있거나
로봇이나 인공지능으로 되어있지 않는 한
사람은 여느 생명체와 똑같이 먹어야 합니다
사람 몸의 구성 성분은 원소element입니다
100억 분의 1미터Angstrom로 쪼갰을 때
원소가 눈에 띌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단은 인체도 원소들의 집합체입니다
기계 로봇 인공지능의 성분도 물론 원소지요
그러나 인간의 몸은 거기에 생명이 있습니다
사람 몸은 구성에서 가장 비율이 높은 게
산소O, 탄소C, 수소H, 질소N입니다
이들 4가지 원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릇 몸에서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이들 4가지 원소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3대 영양소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주성분입니다
그럼 산소, 탄소, 수소, 질소만 있으면
몸이 완벽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칼슘Ca, 인P, 마그네슘MG과
나트륨-소듐Na, 염소CI, 유황-황S과
칼륨-포타슘K이라는 7가지 원소가 더 있습니다
이들 11가지 원소 외에도 몸을 구성하는
소중한 원소들은 많이 있습니다
워낙 미량이기에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이를 다 소개하려면 책 한 권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때 꼭 반기를 드는 게 있는데 수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몸의 70%이상을 차지하니까요
수분 다음으로 몸의 조직을 구성하는 것으로는
단백질蛋白質Protein이고
그 다음이 지방脂肪Fat이며
무기물-무기질無機物-質Mineral이며
탄수화물炭水化物Carbohydrate 순입니다
이 외에도 몸을 구성하는 요소는 많습니다
비타민维他命Vitamin을 비롯하여
필수아미노산必需氨基酸Essential Amino Acid과
많은 원소들이 서로서로 연계되어 있습니다
불교의《잡아함경》연기설에 따르면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김으로써 저것이 생긴다
이것이 없기 때문에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지므로써 저것이 사라진다" 합니다
이 연기설을 비롯하여 12연기설도 그렇거니와
나아가 화엄의 법계연기에 이르기까지
그러한 모든 연기의 법칙들이
우리의 인체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몸을 구성하는 원소와 영양소의 균형이 연기며
음식 조절로 몸의 건강을 유지함이 연기입니다
그러니까 음식을 통한 필수 영양소들은
몸의 구성 원소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입니다
주릴 기饑 자만 보면 어릴 때가 떠오릅니다
먹을 게 없어서 굶는 일을 밥 먹듯 했지요
엿을 고아 파는 이웃집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그 집에서 엿지게미를 얻어오셨고
양조장을 운영하는 집이 있었는데
때로 술지게미를 얻어 오시면
우리 남매들은 지게미로 주린 배를 채웠습니다
엿지게미는 취할 일이 없었지만
술지게미를 먹고는 때로 취기에 힘들어 했지요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두부집에서는 두부 비지를 얻어와
두부비지를 끓여 그것으로 끼니를 때웠는데
그래도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요즘 이런 얘기를 하면 나를 원시인으로 봅니다
자그마치 4~50년 전의 얘기입니다
지금도 끼니를 거르는 이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도 옛날에는 술지게미든 엿지게미든
또는 두부비지든 얻을 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나마도 줄 곳도 얻을 곳도 없습니다
가끔 북한 주민들과 아이들 모습을 보며
나는 옛날의 내 어릴적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그렁그렁하곤 합니다
하느님 말씀 백 번 천 번 전하기보다
부처님 말씀 천 번 만 번 전하기보다
굶주린 사람에게 밥 한 그릇 베푸는 것이
천 배 만 배나 공덕이 더 크다고 봅니다
민주주의를 억만 번을 부르짖으면 뭐합니까
물론 인간의 자유의지가 너무 소중하지요
그러나 경제를 살려 배곯지 않게 하는 정치가
진짜 정치꾼이고 올바른 정치입니다
1. 주리다
2. 굶다
3. 흉년이 들다
4. 흉년
주릴 기饑 자와 관련된 한자로는
饥 : 주릴 기의 간체자와
飢 : 주릴 기의 약자
餓 : 주릴 아
饿 : 주릴 아의 간체자
饉 : 주릴 근
馑 : 주릴 근의 간체 자
餒 : 주릴 뇌
馁 : 주릴 뇌의 간체자
餧 : 주릴 뇌/먹일 위
餵 : 주릴 뇌/먹일 위
顑 : 주릴 함/부황 들 황
䬶 : 주릴 안
殍 : 주려 죽을 표/부 자 등이 있습니다
10월 1일 토요일 기상대 발표에 따르면
서울 경기 지역에 일요일과 월요일에 걸쳐
2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다 했고
일요일에는 급기야 경기 북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까지 발령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제발 기상대 예보가 이번에도 틀리기를~"
개천절 기포의 새벽 편지-634 말미에
'옛말이 기상대 예보보다 맞기를' 을 쓴 것 때문에
오전에 어떤 젊은이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기상 관련 업무에 종사한다고 했습니다
"큰스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면 우린 죽습니다."
페북에 올린 글을 보고 전화한 것이지요
그날 오후 맑은 햇살이 하얗게 웃고 있었습니다
곤지암에 볼일이 있어 차를 몰고 나가는데
길 옆의 황금들판이 고스란히 살아있었습니다
"어휴! 이틀 새 200mm가 퍼부었더라면
저들 황금들판을 보기가 어려웠을 텐데~"
기상 관련 업무의 젊은이가 죽거나 말거나
나는 차 안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렸습니다
하나 자비를 저버린 제18호 태풍 '차바'에게서
사랑과 평안을 기대할 수 있을 지는 모릅니다
곡식이 여물지 않음이 기饑요
익었으나 거두어들이지 못함이 기饑입니다
봄내 지탱해 온 양식이 떨어졌는데
아직 밀 보리는 익지 않음이 기饑지요
엊그제처럼 잘 익은 벼가
자연재해나 일손 부족으로 거두지 못함이 기饑입니다
초여름 기饑를 우리는 보릿고개라 했습니다
그 보릿고개를 견디지 못하고 죽음이
아사餓死며 뇌사餒死며 곧 부황顑입니다
0814싫을 염厭Dislike
싫어할 염, 누를 엽, 빠질 암厭 자는
만엄호厂에 꼴소리 문자며
간체자 싫을 염厌 자의 본자입니다
굴 바위, 언덕을 뜻하는 민엄호厂 부수와
소릿값의 물릴 염猒이 만나 이루어졌습니다
싫을 염厭 자를 분석해 보면
한 집안厂에 달콤甘 고기月가 있는데
먹이 앞의 개犬가 어찌 싫어厭 하겠는가
곧 좋아할 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합니다
갑골문자 금석문자 전서를 떠나
오늘날 쓰이는 싫을 염厭 자를 살펴보면
엄폐물厂 아래 해日와 달月과 개犬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본디 해와 달은 생물의 세계가 아닌 까닭에
싫증을 느끼는 것은 오직 개뿐입니다
개가 해와 달을 한 곳에서 계속 본다는 것은
물리고 싫증날 수밖에 더 있겠느냐는 것이지요
그런 뜻에서 보면 위의 해석에서처럼
개가 맛있는 고기를 싫어하겠는가 라는
반어법의 옛글 논리가 더 어울린다고 봅니다
싫을 염厭 자로 새길 경우
1. 싫어하다
2. 물리다
3. 조용하다
4. 가리다
5. 막다
6. 움직이지 못하고 답답함을 느끼다
7. 가위 눌리다 등의 뜻이 있고
누르 엽厭으로 새길 경우
1. 누르다
2. 따르다
3. 젖다, 물이 배어 축축하게 되다
4. 마음에 들다 등의 뜻이 있으며
빠질 암厭으로 새길 경우
빠지다의 뜻이 들어 있습니다
싫을 염厭 자와 관련된 한자로는
厌 : 간체자 싫어할 염, 누를 엽, 빠질 암과
嫉 : 미워할 질
嫌 : 싫어할 혐
惡 : 미워할 오/악할 악 자 등이 있습니다
0815지게미 조糟Lees
지게미 조糟 자는 꼴소리 문자입니다
쌀 미米 지에 총 획수는 17획이며
지게미 조醩 자와 같은 자입니다
쌀의 뜻을 나타내는 쌀미米 부수와
소릿값 무리 조曹가 만나 이루어졌습니다
쌀미변米에 쓰인 글자라고 한다면
지게미糟와 겨糠는 쌀과 벼의 부산물입니다
겨는 보통 벼의 겉껍질 왕겨를 가리킵니다만
조강槽糠을 한 단어로 묶어서 표현할 때는
왕겨가 아닌 등겨, 곧 벼의 속껍질입니다
왕겨에서는 거칠다는 뜻으로 가져왔고
등겨에서는 맛없는 개(등겨)떡을 가져왔습니다
따라서 개떡은 겨떡이 맞는 말이겠지만
우리는 풍습에 따라 개떡으로 부르고 있지요
지게미 조糟 자의 소릿값 무리 조曹 자는
가로왈曰 부수에 들어있으며
부수 위의 글자는 밤샐 조/성씨 조東東 자입니다
나무목변木의 동녘 동東이 쌍으로 서있어
줄섬 동東東/曹이나 새김은 무리조/성씨조曹입니다
'줄섬 동'을 스마트폰이 인식을 하기는 하는데
가져올 수 있는 글자가 아닌 듯싶습니다
곧 원고東와 피고東, 변론東과 재판東이
같은 자리에서 벌어지는 법정曰입니다
검사曰와 변호사曰가 같은 주제를 두고
공격과 방어가 이루이지는 모습이 조曹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결코 적이 아닙니다
검사의 공격 논리와 변호사의 방어 논리가
오갈 뿐이지 사실은 적이 아닙니다
1. 지게미, 술을 짜낸 찌꺼기
2. 찌꺼기
3. 재강, 술을 거르고 남은 찌끼
4. 막걸리
지게미 조糟와 관련된 한자로는
醩 : 지게미 조
粕 : 지게미 박 자 등이 있습니다
0816겨 강糠Chaff
겨 강糠 자는 꼴소리 문자입니다
뜻을 드러내는 쌀 미米 부수와
소릿값 편안 강康이 만나 이루어졌습니다
겨 강糠 자에 담긴 뜻으로는
1. 겨, 곡식의 껍데기
2. 쌀겨/등겨
3. 매우 작은 것 등이 있습니다
겨 강糠 자와 관련된 한자로는
穅 : 겨 강 자가 있으며
粇 : 겨 강 자도 있습니다
이 겨 강糠 자는 위의 지게미 조糟 자와 함께
조강지처糟糠之妻라는 사자성어를 낳았지요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어가면서
고생을 함께한 아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곤궁할 때부터 어려움과 고생을 함께 겪어온
처음 만난 인연 본처夲妻를 일컽는 말이지요
출처는《後漢書》<宋弘傳>입니다
요즘은 지게미, 쌀겨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첫번째 부인, 본부인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서로 다투면서도 마음은 하나임이 조糟요
쌀겨 음식에서 편안함을 느낌이 강糠입니다
10/05/2016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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