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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전채강 개인전-구경꾼들 |
전시일자 : 2009. 3. 19 - 4. 10 |
전시작가 : 전채강 |
전채강 개인전-구경꾼들
<Today's Issue; 구경꾼들> 2009 에서는 일련의 사건, 사고들의 장면들, 그것의 조합된 새로운 장면들, 그로인해 증폭되는 스펙타클 자체로써 전시장은 구성되고 그 곳으로 관람객을 유인한다.
글:갤러리정미소제공
전채강의 작품들은 주로 100호 가량의 큰 화면에 그려진 스펙타클성이 그 특징이다. 이번 전시 <Today's Issue; 구경꾼들> 2009 에서는 전채강의 일련의 <오늘날의 사건, 사고> 시리즈 작품들을 소개한다. 일련의 사건, 사고들의 장면들, 그것의 조합된 새로운 장면들, 그로인해 증폭되는 스펙타클 자체로써 전시장은 구성되고 그 곳으로 관람객을 유인한다. 작품들의 소재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인터넷이나 여러 뉴스 매체, 이미지들, 광고들 등에서 흔히 접하는 현대의 수많은 사건, 사고들의 장면이다. 그것을 작가는 한 화면에서 자르고, 조합하는 식의 페스티쉬(혼성 모방)의 방식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작품들은 단지 이미지를 유희하는 차원이라거나, 비판적 차원에서만 소비되지 않는다. 그것은 지극히 현대인의 향유방식을 반영한다. 즉, 현대는 혼성모방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시대이다. 이를 반영하듯, 작가는 작품에 대해서 일정정도 작가 스스로가 객관적, 제 3자적, 방관자적 위치를 취하고자 한다. 가령 어떤 사건의 피해자의 입장에 동일시하는 연민을 갖는다거나, 가해자를 처단해야하는 윤리적 판단과 같은 것을 유보(혹은 무시)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일종의 구경꾼과도 같은 위치를 유지하고자 한다. 그런데 바로 그런 위치는 마치 현대인이 이러한 수많은 끔찍하기도 하고, 가공할 만하기도 하고, 엽기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뜻밖이기도 한 일들에 대해서 매우 무관심하게 소비해버리는 속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 즉 여러 매체를 통해서, 우리 주변의 수많은 사건, 사고들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소비해 버리는 현 세태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은 작가 뿐 만 아니라 그 누구도, 그 스펙타클 앞에서 연민을 느낀다거나,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거나, 윤리적 잣대를 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것의 지속되는 혼성모방적 형식의 쾌감을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반복해서 즐긴다는 것이다. 과연 전채강의 작업은 새로운 현대의 풍속화인가?
<오늘날의 사건 사고> 연작의 작품들을 보면, 포크레인으로 철거중인 건물, 투하되는 분쟁지역의 낙하산, 자욱한 연기들, 폐허화된 전쟁터와 같은 장면들이 있다. 이 장면들은 우리가 너무 많은 이미지들을 대하여, 그것의 구분을 전혀 할 수 없을 지경이 된 것처럼 하나의 새로운 장면으로 조합되어있다. 때로 어떤 그림에서는 그 조합들이 약간은 어긋난 듯, 약간은 초현실적인 듯 그려지기도 하고, 때로 어떤 그림에서는 전혀 다른 장면들임을 알 수 없이 새로운 하나의 완벽한 풍경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것은 현실의 장면처럼 보이기도 하고, 가공의 새로운 차원의 공간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들은 언뜻 보기엔 낯설지만, 결국은 친숙하고, 익숙한 장면들이고, 항상 어디선가 본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특징도 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9.11 테러장면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CNN의 보도를 반복해서 보면서 느낀 어떤 소비, 익숙해짐과도 같다. 우리는 그 익숙함을 소비하면서, 사건의 실제 측면보다는, 테러 비행기가 건물에 부딪쳐 폭파하는 장면과 거기서 수 백 미터 아래로 떨어지는 인간의 모습을 하나의 스펙타클로 기억하고 있음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장면들은 서로 다른 장면인지, 하나의 풍경인지 알 수 없다. 그러한 이미지들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오히려 우리는 그 스펙타클로부터 우리의 감정을 지극히 안전하게 지키고, 소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전채강은 2009년 정기공모에서 <뉴페이스 아티스트> 부분에서 선정된 작가로 올해 이화여자대학교 회화․판화과를 막 졸업한 신예작가이다. 전채강은 이미 졸업 이전부터, 몇몇 단체전을 통해서 그 유명세를 타고 있다. 2007년부터「Lessedra World Art Print 2007」,갤러리 고도「Dream Project」전, 갤러리 그림손「 Move me」전, 두아트갤러리「Class of 2009전 등 여러 단체전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2009년 중앙미술대전 작가공모 20인에도 선정에 되었다. 작가는 현재 비교적 빠른 시간에 한국 현대 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이번 갤러리정미소에서의 전시는 전채강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앞으로 더욱 촉망 받을만한 새로운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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