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다. 김옥춘 비 온다. 내 님 공치는 날이다. 비 온다. 내 님 술 마시는 날이다. 비 온다. 내 님 쉬는 날이다. 비 온다. 내 님의 마음 쓸쓸해질까 봐 걱정이 되는 날이다. 이젠 비가 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2003.12.17 | 어머니의 행복 김옥춘 할머니 만두가 최고라고 손자들이 노래를 합니다. 할머니는 손자들에게서 힘을 얻어 기쁨으로 만두를 빚었습니다. 맛있다고 먹는 아들이 며느리가 손자가 딸이 오늘따라 마냥 예쁩니다. 맛있다는 말이 어머니를 더욱 행복하게 했습니다. 2003.12.21 |
새해에는 김옥춘 새해에는 만나게 하소서 누구를 만나든 마음을 다해 만나게 하소서 새해에는 튼튼하게 하소서 누구라도 아픔 없이 튼튼하게 하소서 새해에는 웃게 하소서 누구를 보든 환하게 웃게 하소서 새해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누구라도 가슴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새해에는 눈물 흘리게 하소서 누구라도 두 손 모아 감사의 기도 올리며 기쁨의 눈물 흘리게 하소서 새해에는 넘치게 하소서 누구를 만나든 어떤 일을 하든 행복도 사랑도 넘치게 하소서 2003.12.29 | 12월이다 김옥춘 12월이다 아이들은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연인들은 하얀 눈을 기다리고 어른들은 자식을 기다리고 나는 나는 너를 기다린다. 12월이다 결산과 계획의 달이다. 희망을 새롭게 하기 위해 의지를 새롭게 다지기 위해 계획을 다시 굳건히 세우기 위해 메말라 가는 가슴에 다시 사랑을 심기 위해 우리는 12월을 마지막이라 한다. 12월이다. 가정의 달이다. 마지막까지 나의 편일 가족에게 따뜻한 마음 선물로 전하는 가정의 달이다. 인생의 시작에 부모가 있었듯 인생의 마지막에 평생을 사랑한 자식이 있을 것이다. 시작을 위한 마지막 12월은 가족을 더욱 사랑해야 하는 달이다 2004.12.1 |
겨울비 김옥춘 그놈 구성지게도 우는구나! 그놈 서글프게도 우는구나! 그놈 막연하게도 오는구나! 그놈 하염없이 오는구나! 그놈 내 임 그립게 하는구나! 그놈 향기롭기까지 하구나! 그놈 재주꾼이구나! 사랑하고 싶게 하니 어허! 그놈! 2004.12.4 | 겨울로 갑니다. 김옥춘 한 걸음 한 걸음 겨울로 갑니다. 여리게 싹틀 때부터 보아왔던 낙엽 밟고 겨울로 갑니다. 하얀 눈 맞으러 겨울로 갑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네게로 갑니다. 가슴 뛰던 처음 순간부터 고운 모습으로 가슴에 담아 네게로 갑니다. 사랑 가득할 네게로 갑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늙어갑니다. 가슴은 아직 동심으로 뛰어놀고 가슴은 아직 젊은 피로 펄펄 끓는데 한 걸음 한 걸음 늙어갑니다. 사랑이 절실한 중년의 감성은 참사랑을 찾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겨울로 갑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네게로 갑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늙어갑니다. 2004.12.5 |
일도 사랑도 상처이기 쉽더라 김옥춘 일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비굴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낮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일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참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일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나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너를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일한다는 것은 나를 버려서 돈을 얻는 것이다. 그 돈이 있어야 나와 가족을 지킬 수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섬겨서 믿음과 감동을 주는 것이다. 그 믿음과 감동이 있어야 둘이면서 하나인 듯 살 수 있다. 2004.12.10 | 오늘은 김옥춘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인사를 하겠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보내겠습니다. 세월은 빠르고 아직 할 일이 많기만 합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이 섬기겠습니다. 세월은 빠르고 아직 주어야 할 사랑이 많기만 합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이 더 많이 사랑하겠습니다. 2004.12.12 |
나도 그대이고 싶습니다. 김옥춘 아름다운 그대가 산행을 한답니다. 아름다운 그대도 이제 산입니다. 아름다운 그대가 바다 여행을 한답니다. 아름다운 그대도 이제 바다입니다. 산 같은 그대여 바다 같은 그대여 기꺼이 산이 되고 기꺼이 바다가 되는 그대여 나도 그대이고 싶습니다. 보채지 아니하고 넉넉함으로 나 이제 그대를 닮아가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그대가 이제 산입니다. 아름다운 그대가 이제 바다입니다. 산 같은 그대여 바다 같은 그대여 나도 이제는 그대이고 싶습니다. 2004.12.13 | 새해가 주는 선물 김옥춘 새해가 주는 선물입니다. 새로운 희망 새로운 계획 새로운 각오 새 달력 새해가 주는 선물 내용입니다. 사랑해야 할 나와 가족 그리고 인류 가꾸어야 할 자연 가치창조를 해야 할 일과 사랑 새 달력을 가만히 보니 보입니다. 2004.12.17 |
세월 김옥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시계는 부지런히도 하루를 마감하고 달력은 바쁘게도 한 해를 마감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자연은 부지런히도 계절을 바꾸고 우주의 기는 바쁘게도 세대를 바꾸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세월은 너무 빠르고 사랑은 너무 느리게 오네요. 2004.12.17 | 소망 김옥춘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네게서 꼭 듣고 싶은 말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네게서 매일 듣고 싶은 말이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네게 꼭 하고 싶은 말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네게 매일 하고 싶은 말이다. 2004.12.18 |
말은 기도다 김옥춘 말은 기도다. 말은 축복이 담긴 기도다. 말은 예언이다. 말은 소망이 담긴 예언이다. 말은 포악한 암시가 될 수 있다. 말은 돌이킬 수 없는 저주가 될 수 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말이 특별히 더 그렇다. 학생을 가르치는 스승의 말이 특별히 더 그렇다. 평생 함께 살아야 할 부부의 말이 특별히 더 그렇다. 말은 내가 매일 하는 기도다. 말은 내가 매일 하는 예언이다. 말은 기도다. 말은 예언이다. 2004.12.21 | 꿈은 꿈같은 현실입니다. 김옥춘 꿈속에 행복했다면 당신은 이미 행복한 사람입니다. 꿈속에 부자였다면 당신은 이미 부자입니다. 꿈속에 가족이 있었다면 당신은 이미 혼자가 아닙니다. 꿈속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미 당신 가슴속엔 사랑이 가득합니다. 꿈속에 분주했다면 이미 당신은 할 일이 많은 사람입니다. 꿈속에 평화로웠다면 이미 당신은 마음의 평화를 찾은 사람입니다. 꿈속에 아름다웠다면 당신은 이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꿈은 꿈같은 현실입니다. 꿈은 당신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당신의 의지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꿈을 꿉니다. 2004.12.23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옥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또 한 해를 선물 받은 당신께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또 한 해 동안 친구가 되어줄 당신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또 한 해 아름답게 펼치소서! 건강하게 달리소서! 행복으로 채우소서! 사랑으로 꽃피우소서! 2004.12.23 | 당신이 먼저 하세요 김옥춘 웃으라고 몽둥이를 들면 웃기는 웃겠지요. 웃기는 웃겠지요. 그렇게 웃는 게 웃음일까요? 웃으면서 인사하라고 몹시 화를 내면 웃으며 인사를 하기는 하겠지요. 하기는 하겠지요. 그렇게 하는 인사 반가울까요? 친절 하라고 짜증만 내면 웃기야 하겠지요. 인사야 하겠지요. 짜증 내서 하는 친절이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당신이 먼저 웃으세요. 당신이 많이 웃으세요. 당신이 먼저 인사하세요. 당신이 많이 인사하세요. 당신이 먼저 친절하세요. 당신이 많이 친절하세요. 무엇이든 당신이 먼저 하면 당신이 뜻하는 대로 이루어진답니다. 2004.12.30 |
한 해를 보내며 김옥춘 날마다 날마다 달라져야 합니다. 날마다 날마다 더 행복해야 합니다. 날마다 날마다 해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해마다 달라져야 합니다. 해마다 해마다 더 행복해야 합니다. 해마다 해마다 해맞이를 하는 맘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가족과 이웃 친구 그리고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많이도 빌 것입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한 해를 보내고 복을 빌며 한 해를 맞는 우리는 날마다 날마다 더욱 행복해야 합니다. 해마다 해마다 더욱 행복해야 합니다. 날마다 날마다 더욱 사랑해야 합니다. 해마다 해마다 더욱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하면 할수록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삶을 따뜻하게도 춥게도 할 수 있는 마음의 태양인 우리는 오늘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이합니다. 오늘은 날마다 날마다 사랑하기 위해 해맞이를 합니다. 오늘은 날마다 날마다 행복하라고 기도를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4.12.31 | 또 한 살 김옥춘 또 한 살 아가야! 대견하구나! 부모들의 보람이구나! 또 한 살 어린이는 손가락 펼쳐나가는 기쁨이구나! 키워나가는 소망이구나! 또 한 살 청년은 사랑을 향한 기다림이구나! 독립을 위한 책임감이구나! 또 한 살 중년은 인생의 무게구나! 후회할 수 없는 거울이구나! 또 한 살 노년은 망각이구나! 언제부터인가 세는 것을 잊었구나! 두려움이구나! 죽음과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구나! 또 한 살 아가도 어린이도 청년도 중년도 노년도 사랑이구나! 나를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인류를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하기에 한 살 먹는 게 소중했구나! 가끔은 잊고도 싶구나! 2004.12.31 |
기다려라 김옥춘 기다려라 기다리는 것이 인생이다. 도전도 인생이지만 기다리는 것도 인생이다. 하찮은 조연일지라도 때를 기다려 춤추어야 하고 때를 기다려 노래해야 하거늘 빛나는 광대라도 주인공을 위해 기다리거늘 기다려라 기다리는 것이 인생이다 살면서 날마다 할 일 중의 하나가 기다리는 것이다. 기다림이란 맹목적으로 정신을 놓고 있는 상태가 아니다 적기에 빛나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하는 기간이다.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다스리는 기간이다. 영화 속의 주인공을 보라 그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그는 얼마나 많은 시간 기다리며 노력했을까? 기다려라 기다림이란 무책임하게 삶을 포기하는 날이 아니다 기다림이란 임을 만나기 위해 나를 다스리고 임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내 심성을 다스리는 시간이며 더불어 살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고 계획하는 시간이다. 기다려라 기다리는 것이 인생이다. 도전도 인생이지만 기다리는 것도 인생이다. 2005.12.10 | 또 한 해를 보내며 김옥춘 겨울이니 추운 거 당연하지 삶이니 버거운 거 당연하지 중년이니 외로운 거 당연하지 세월 가니 세월 오는 거 당연하지 당연하지 하루하루가 안타깝지 당연하지 순간순간이 소중하지 두 번 오는 인생 아니니까 내 인생이니까 당연하지 가는 한 해도 감사하고 오는 한 해도 감사하지 소중한 만큼 안타깝지만 소중한 만큼 감사하지 당연하지 새해에도 건강해야지 행복해야지 당연하지 새해에도 기도해야지 축복해야지 두 손 모으고 마음 가다듬고 기도할 수 있으니 축복할 수 있으니 너에게 가족에게 이웃에 인류에 우주에 감사해야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5.12.17 |
평범한 삶이 아름답다 김옥춘 비싼 것이 맛있어 보였었지 비싼 것이 예뻐 보였었지 흔하지 않은 것이 귀해 보였었지 빼어난 사람이 아름다워 보였었지 그래서 부러워도 했었지 그런데 살아보니 먹던 것이 더 맛있더라. 그런데 살아보니 보던 것이 더 예쁘더라. 그런데 살아보니 늘 함께 있는 것이 매우 귀하더라. 그런데 살아보니 편안한 사람이 제일 아름답더라. 살아보니 살아보니 평범한 삶이 제일 아름답더라. 제일 행복한 삶이더라. 2005.12.21 | 필요한 만큼이 축복이다 김옥춘 과하면 해가 되나니 넘치거든 차고 넘치거든 나누어라 나눔이란 축복이요 행복이요 아름다움이다 지나침은 아름다움일 수 없다 차고 넘침은 축복일 수 없다 비가 그렇지 않더냐? 바람이 그렇지 않더냐? 햇살이 그렇지 않더냐? 눈이 그렇지 않더냐? 부족함이 재해이듯 과함도 재해다 적당함이란 필요한 만큼이란 축복이요 행복이요 아름다움이다. 과하면 해가 되나니 넘치거든 차고 넘치거든 나누어라 자연이 하늘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이다 2005.12.23 |
죽어서도 사는 법 김옥춘 내 가족을 내 목숨처럼 귀히 여기고 사랑하면 내 가족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며 내 이웃을 내 목숨처럼 귀히 여기고 사랑하면 내 이웃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며 내 민족을 내 목숨처럼 귀히 여기고 사랑하면 내 민족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며 인류를 내 목숨처럼 귀히 여기고 사랑하면 인류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며 우주를 내 목숨처럼 귀히 여기고 사랑하면 우주 만물의 영혼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2005.12.26 | 기도하는 까닭 김옥춘 기적 때문이라면 과학자나 기술자를 구세주라 했겠지요 병 때문이라면 의사를 구세주라 했겠지요 가난 때문이라면 사업가나 자선가를 구세주라 했겠지요 귀천을 가리지 않은 인간존중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은 인간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 가난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은 인간사랑 몸소 실천하신 사랑이 아직도 우리 가슴에 살아있기에 앞으로도 사람들 가슴에 살아있을 것을 믿기에 우리는 당신을 구세주라 합니다. 우리는 오늘도 기도합니다. 당신의 실천했던 사랑을 닮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기도합니다. 기적을 만들 수 있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기도합니다. 행운을 만들 수 있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2005.12.27 |
이웃 김옥춘 커피 한잔하세요. 아침이면 누구에게라도 이렇게 말하고 싶은 사람 따뜻한 차 한 잔 드릴까요 겨울이면 누구에게라도 이렇게 말하고 싶은 사람 식사 좀 하세요 끼니때면 누구에게라도 이렇게 말하고 싶은 사람 당신이 있어 세상은 아직 살만합니다. 당신이 있어 세상은 아직 따뜻합니다. 마음 따뜻한 당신 말이 따뜻한 당신 미소가 따뜻한 당신 참 아름답습니다. 2006.12.16 | 사랑하겠습니다 김옥춘 강아지에게 입히는 옷이 강아지를 얼마만큼 행복하게 할까요? 비싼 화분이 식물을 얼마만큼 행복하게 할까요? 커다란 수족관이 물고기를 얼마만큼 행복하게 할까요? 비틀어 놓은 나뭇가지가 나무를 얼마만큼 행복하게 할까요? 내가 사랑하는 방법과 표현들이 너를 얼마만큼 행복하게 할까요? 오늘 너를 사랑하는 나의 사랑이 나만의 기쁨과 행복만을 위한 것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오늘 너를 사랑하는 나의 사랑이 너를 구속하고 너를 아프게 하고 너의 꿈을 작게 만들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나만큼 너를 사랑하겠습니다. 너만큼 나를 2006.12.24 |
시장에서 김옥춘 왔다 갔다 왔다 갔다 갸우뚱 갸우뚱 갸우뚱 갸우뚱 앉았다 일어섰다 앉았다 일어섰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사고 싶다고 다 살 수 없으니까 갖고 싶다고 다 가질 수 없으니까 2006.12.24 | 어르신들을 보며 김옥춘 아파트에서 어르신이 먼저 인사를 합니다. 어르신이 더 많이 고개 숙여 인사를 합니다. 경비이기 때문이 아니길 바랍니다. 젊지 않기 때문이 아니길 바랍니다. 일자리 놓치는 게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보다 두려워서가 아니길 바랍니다. 나 늙은 날의 모습이 아니길 바랍니다. 식당에서 어르신이 힘든 일만 합니다. 어르신이 제일 힘든 일만 하면서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합니다.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합니다. 돈이 많지 않기 때문이 아니길 바랍니다. 젊지 않기 때문이 아니길 바랍니다. 일자리 놓치는 게 허리가 끊어지는 것보다 두려워서가 아니길 바랍니다. 나 늙은 날의 모습이 아니길 바랍니다. 건물에서 어르신 청소만 합니다. 남들이 밟기도 싫어하는 더러운 곳에도 엎드려 청소를 합니다. 자식들이 든든한 울타리 되어주지 못해서가 아니길 바랍니다. 젊지 않기 때문이 아니길 바랍니다. 일자리 놓치는 게 뼈가 부서져 가루가 되는 것보다 두려워서가 아니길 바랍니다. 나 늙은 날의 모습이 아니길 바랍니다. 그러나 이미 내 엄마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미 내 이웃 어르신의 모습입니다. 2006.12.25 |
내 차례 김옥춘 주머니에 손 넣지 말라고 넘어진다고 뛰지 말라고 걸어 다니라고 위험하다고 횡단보도로 건너라고 신호등 잘 보고 건너라고 차 조심하라고 운동하라고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적당히 먹어야 한다고 아프면 안 된다고 아프면 절대로 안 된다고 깨끗이 씻으라고 옷도 자주 갈아입으라고 사람들이 눈살 찌푸리면 안 된다고 외톨이 되면 안 된다고 이젠 이젠 내가 잔소리해야 할 차례입니다. 하루하루 더 늙어가는 부모님께 이젠 이젠 내 차례입니다. 이젠 이젠 내가 돌봐 드려야 합니다. 다는 드리지 못해도 받은 사랑의 반의반의 반의반이라도 돌려 드릴 수 있는 나 이게 하소서 내가 꼭 해야 할 일을 귀찮아하지 않게 하소서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외면하지 않게 하소서 정성을 다하게 하소서 2006.12.27 | 새해에는 김옥춘 빨간색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빨간색으로 별도 그리고 싶어 네 생일에 새해 달력에 새해를 맞을 때마다 내가 사는 사계절 중 내가 사는 열두 달 삼백예순다섯 날 중 가장 중요한 날에 네가 있었으면 좋겠어. 새해 달력에 빨간색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싶어 너의 생일이라고 새해 달력에 빨간색으로 별도 그리고 싶어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새해에는 붉은 가슴으로 사랑이 하고 싶어 내 삶의 가치로 내 삶의 보람으로 새해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어 그게 너였으면 좋겠어 사랑해 이렇게 매일 말하고 싶어 새해에는 2006.12.27 |
어흥 김옥춘 어흥 무섭지? 하하하 하나도. 전기요금 수도요금 가스요금 무섭지? 아-악 무서워 너무 무서워. 메롱 약 오르지? 호호호 하나도. 오르는 물가 시장보기 약 오르지? 꺄- 악 약 올라 죽겠어 무서워 죽겠어 손가락 빨게 생겼다고. 2006.12.27 | 잔뜩 흐린 겨울날 김옥춘 눈이 오려나? 비가 오려나? 오긴 오겠구먼 눈이 오려나? 비가 오려나? 네가 오려나? 공연스레 기다려지는구먼 사랑이어도 좋을 사람 우정이어도 좋을 사람 오려나? 오늘 오려나? 눈도 올 듯하고 비도 올 듯한데 오늘 오려나? 뭐라도 올 것만 같은 날 누구라도 와줄 것만 같은 날 잔뜩 흐린 겨울날 오늘은 내 사람 그대를 사랑해야만 하는 날 내 삶 속의 나를 사랑해야만 하는 날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2007.12.6 |
새해에도 김옥춘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희망으로 맞이하는 새해를 믿음으로 사는 오늘을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사는 일이 행복하도록 하는 일이 잘되도록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새해에도 오늘처럼 2007.12.9 | 새해 선물 김옥춘 새해를 선물 받았습니다. 너무나 고맙습니다! 선물 받은 새해를 귀하게 보듬어 정성으로 살겠습니다. 새해를 선물 받았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선물 안에 있는 너와 나를 선물 안에 있는 우주 만물과 나의 생활을 사랑하겠습니다. 새해를 선물 받았습니다. 너무나 행복합니다! 선물 안에 있는 내 삶이 비록 오늘처럼 가난할지라도 비록 오늘처럼 쓸쓸할지라도 비록 오늘처럼 웃을 일이 없다고 할지라도 너무나 귀한 시간이라는 것을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너무나 존귀한 나라는 것을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새해를 선물 받았습니다.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새해는 내 것입니다. 내가 희망입니다. 내 삶이 가장 귀한 선물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7.12.11 |
통계 김옥춘 맞지? 고생 많이 했지? 일 많이도 했지? 돈 없지? 가난하지? 답답하지? 손을 보니 얼굴 보니 거칠구먼! 인생이 거칠어 맞지? 고생은 몰랐지? 힘든 일은 안 했지? 배곯진 않았지? 막히는 거 없지? 넉넉하지? 손을 보니 얼굴 보니 기름지구먼! 인생이 기름져 2007.12.17 | 힘내자 김옥춘 인생이란 그런 거야 외롭고 쓸쓸한 거 하루란 그런 거야 힘들고 버거운 거 외롭다 쓸쓸하다 힘들다 버겁다 인생이란 그런 거야 외롭고 쓸쓸해도 아름다운 거 아름다워야만 하는 거 내 인생이니까 하루란 그런 거야 힘들고 버거워도 행복한 거 행복해야만 하는 거 내 하루니까 외롭다 쓸쓸하다 힘들다 버겁다 그렇지만 포기할 수 없는 아름다운 인생이다. 아름다워야만 하는 내 인생이다. 꼭! 그렇지만 포기할 수 없는 행복한 하루다. 행복해야만 하는 나의 하루다. 꼭! 힘내자 기죽지 말자 아름다운 내 인생을 위해 행복한 내 하루를 위해 2007.12.17 |
새해에는 김옥춘 그럼 그래야지 평생 기다렸는데 좋은 사람 만나야지 그럼 그래야지 평생 외로웠는데 사랑해야지 그럼 그래야지 평생 가난했는데 부자 돼야지 그럼 그래야지 평생 쓸쓸했는데 행복해야지 그럼 그럼 그래야 하고말고 그럴게 꼭 그럴게 좋은 사람 만나서 많이 사랑하고 많이 사랑받고 많이 행복할 게 많이 일하고 많이 벌어서 많이 행복할 게 고마워 축복해줘서 사랑해 2007.12.18 | 내가 행복해야 하는 이유 김옥춘 수수팥떡 팥 시루떡 팥죽 자식 잘되기를 자식 잘못되지 않기를 어머니의 삶은 오로지 기도였어. 특별한 날이 되면 특별한 음식을 보면 이젠 어머니 생각이 나 자식 잘되기를 자식 잘못되지 않기를 내 어머니의 기도 나 내 어머니의 기도 나 내가 행복해야 하는 이유 내가 사랑받아야 하는 이유 오늘따라 찡하다 2007.12.19 |
눈 김옥춘 어? 눈이 살금살금 눈치 보네! 와! 눈이 씽씽 달리네! 어머나! 눈이 사뿐사뿐 걷네? 춤추듯 걷네? 언제 눈이 행복해졌지? 어? 나도 행복해졌네! 와! 세상이 아름다워졌어! 어머나! 사람이 세상이 사랑스러워졌어! 눈 재주 있네! 함박눈 재주 많네! 2007.12.19 | 막막한 날 김옥춘 꿈을 꾸었어. 현실을 도피해 있는 꿈 꿈에도 여의치 않은데 그나마 현실보다 나아서 차라리 꿈속이 편안한 꿈 꿈을 깼어. 차가운 현실에 몸서리가 쳐지고 눈감아보지만 현실도 꿈도 너무나 슬펐어. 자꾸 몸이 까라져 자꾸 눈을 뜨는 게 귀찮아 꿈이 현실인지 현실이 꿈인지 분간이 안 가 어지러워 꿈같은 현실에서 빨리 깨어나고 싶어 다시 꿈꾸고 싶어 2007.12.21 |
혼자라는 거 김옥춘 울어도 시원하지가 않아 체한 것처럼 답답해 누명을 쓴 것처럼 억울해 웃어도 기쁘지가 않아 베인 것처럼 아리고 쓰려 배고픈 것처럼 허전해 사랑 없는 하루 믿음 없는 세월 너 없는 나 속상하다 속상해 내가 해야 할 일은 사랑이었어 내가 가져야 할 것은 사랑에 대한 믿음이었어 2007.12.24 | 사랑은 위대하다 김옥춘 혼자일 때는 집에 가는 것보다는 산에 가는 것이 맘 편했습니다. 가족을 만나는 것보다는 혼자 산행하는 것이 맘 편했습니다. 혼자일 때는 혼자 있는 것이 제일 행복했습니다. 혼자일 때는 문자메시지 보낼 곳이 없었습니다. 전화할 곳도 없었습니다. 찾아갈 곳이 산 말고는 없었습니다. 어느 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드디어 매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갈 곳이 생겼습니다. 문자메시지를 보낼 곳이 생겼습니다. 전화할 곳이 생겼습니다. 이젠 부모님을 뵙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맘 편해졌습니다. 혼자일 때는 할 줄 알면서도 해야 하는 일인지 알면서도 못하는 게 많았습니다. 이젠 할 줄 몰랐던 일까지 찾아서 합니다. 기쁘게 합니다. 사랑해 그 한 마디의 힘은 엄청 큽니다. 사랑스러운 눈빛 한 번의 힘은 엄청 큽니다. 사랑은 할 줄 알았던 잠자는 능력을 깨웁니다. 사랑은 할 줄 몰았던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게 합니다. 사랑은 창의력으로 삶을 운영하게 합니다. 사랑은 위대합니다. 사랑을 하는 나는 사랑을 하는 너는 더 위대합니다. 사랑합니다. 나 그리고 너 2008.12.2 |
백일사랑 김옥춘 한 달을 세 번 그리고 십여 일을 더 한 계절 그리고 또 한 계절을 좀 더 눈 깜짝할 사이였다. 백 년을 사랑한 듯 아득한 사이였다. 백일 동안 우리 사랑 많이 컸다. 많이 튼튼해졌다. 불어도 꺼지지 않을 만큼 넘어져도 일어날 만큼 사랑도 태어나는 만큼의 아픔이었다. 사랑도 태어나는 만큼의 축복이었다. 사랑한다. 하루가 온전히 사랑과 감사함이었다. 하루가 간절한 기도 같은 사랑이었다. 그렇게 백일이다. 백일기도 같은 백일사랑이었다. 고맙다. 우리 만나길 잘했다. 우리 사랑하길 참 잘했다. 우리 백일기도의 정성으로 백일사랑 하길 정말 잘했다. 내가 네 가슴으로 들고 네가 내 가슴으로 들고 백일이다. 사랑했으니 정성으로 사랑했으니 그것만으로도 넘치는 축복이다. 사랑한다. 존경한다. 축복한다. 백일사랑의 정성으로 백 년을 사랑해 보자. 백일사랑 축하한다. 2008.12.4 | 고객 응대 김옥춘 두리번두리번 찾지 마세요. 칭찬 안 해도 됩니다. 두리번두리번 두리번두리번 아직도 찾으세요? 어설픈 칭찬은 기분만 상합니다. 고객은 칭찬보다 사생활이 더 중요합니다. 고객은 칭찬보다 일이나 상품에 더 관심 있습니다. 2009.12.7 |
공연한 걱정 김옥춘 나도 시골로 이사 가면 쓰레기 텃밭에서 태우게 될까? 나도 시골로 이사 가면 재활용 쓰레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쌓아놓고 살게 될까? 시골에서 고향 지키시는 어르신들 쓰레기 태우다 산으로 달려가는 불을 따라잡지 못해 덜덜덜 떨다 쓰러지시면 어쩌지? 공연한 걱정 맞지? 그럴 일 없지? 2009.12.7 | 다행이다. 김옥춘 다행이다. 행복은 사랑은 선착순이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다. 행복하면 사랑이 커지고 사랑하면 행복이 커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내게도 사랑해야 할 네가 있어서 다행이다. 내게도 행복해야 할 오늘이 있어서 2009.12.7 |
라면만 먹은 날 김옥춘 환기를 위해 열었던 창을 닫으며 들어오니 라면 냄새가 났다. 들켰네! 또 라면 먹은 거 바람에게 들켜버렸네! 게으름 피우는 내 모습에서 주머니 속사정까지 갑자기 미안해졌다. 바람에게 나에게 2009.12.7 | 겨울 느낌 김옥춘 겨울 느낌이 살아 있는 풍경이 창밖에 있다. 산기슭에 희끗희끗하게 눈이 보인다. 느낌이란 추억과 맞닿아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냄새가 난다. 창밖에서 겨울 냄새가 난다. 2009.12.9 |
비법 김옥춘 음식의 비법은 건강한 재료와 건강한 조리법이다. 꼭꼭 숨기는 비법보다 알려주는 당당함이 아름답다. 우리는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2009.12.9 | 차 한잔할까? 김옥춘 내 삶도 향기로웠으면 나도 사랑받는 사람이었으면 내 삶도 아름다웠으면 내 삶도 따뜻했으면 그랬으면 내가 마시는 차 한잔엔 늘 꿈꾸는 소망이 담겨 있었어. 네 삶이 향기롭길 어디에서나 사랑받길 네 삶이 아름답길 네 삶이 따뜻하길 꼭 그러기를 네게 주는 차 한잔엔 늘 축복의 기도가 담겨 있었어. 차 한잔할까? 네게 주고 싶은 것은 많은데 막상 줄 수 있는 것은 따뜻한 차 한잔뿐이다. 내 마음의 기도 2009.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