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변에 위치한 신륵사에서 바라보는 일출
20여일 전, 초등학교 친구들과 여주시 대신면에 위치한 싸리산에 가기위한 일정이 잡혔기에 일찍 출발하여, 여강변에 위치한 신륵사에서 일출을 바라보기로 하였다.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으니, 1400여년의 역사를 안고 있는 사찰이며, 세종대왕의 묘가 여주로 옮겨진 이후, 영릉의 원찰로 지정되었기에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오래된 사찰답게 보물로 지정된 문화제가 7개에 이르는 불교문화의 정수(精髓:정할정, 뼛골수)를 간직한 곳이다.
고려시대의 신륵사는 벽절이라고도 불렸는데, 여강변 커다란 바위 위에 화강암이 아닌 벽돌을 구워서 탑을 쌓았기에 붙여진 이름으로, 신륵사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곳이다.
보물 제226호로 지정된 신륵사의 다층전탑(多層塼塔:많을다, 층층,벽돌전, 탑탑)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6시경으로, 사위(四圍:사방사, 에워쌀위)는 어둠에서 깨어나고 있었으며, 여강에서는 물안개가 생겨나고, 송강정철이 넘나들던 강천면의 삿갓봉 위로는 태양이 솟으려는지, 천지는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차가운 아침공기를 마시며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는, 붉은 새벽을 맞이하는 전탑과 여강변에 세워진 아름다운 육각정자 강월헌을 바라보는 것은 영원히 잊지 못할 새로운 추억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의 소풍지이기에 어린 시절의 추억이 배어있는 신륵사에서 처음으로 일출을 바라보니, 관동별곡의 저자인 송강정철도, 지금 보고 있는 이 모습에 취하여, 여주8경이라 이름을 지었을 것이기에, 여주의 풍경을 대표하는 여강의 일출을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WB를 높이고, 노출을 어둡게 하여 촬영을 하는 것은 고향에 대한 소심한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작은 즐거움 속에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여강 임 영 수
2023. 11. 15
天之地間 萬物知衆에 惟人以 最貴하니,
所貴乎人者는 以其有五倫也라!
(천지지간 만물지중에 유인이 최귀하니,
소귀호인자는 이기유오륜야라!)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모는 것 중에
사람이 가장 귀하니,
이는 오륜이 있기 때문 이니라!
有志者事竟成
(유지자 사경성)
있을유, 뜻지, 놈자, 일사, 마침내경, 이룰 성.
사람은 하고자 하는 뜻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지 이룰 수 있다.
첫댓글 오랫만에 보는 신륵사 일출 감회가 새롭습니다.
감사합니다. 수 없이 많이 다녀 온 곳임에도, 사진을 취미로 한 이후에는 처음이기에 급하게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강너머 은모래의 추억도 새롭고
강 건너 음모래, 금모래사장에서 바라보는 석양과 신륵사의 모습도 볼만하다는 소문을 들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