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구와 울산의 애견공원을 탐방하다
민원 최소화할 수 있는 해운대 애견공원 조성 기대
해운대구에서 몇 년 전 반여동에 애견공원을 조성하려 했지만 지역 주민의 반대와 정치권의 갈등에 부딪혀 사실상 무산됐다. 이후 해운대 지역 애견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여 신도시 지역에 반려견이 가장 많은 것을 확인한 뒤 좌동 장산공원 옆 장산 지하차도 상부를 애견공원 부지로 확정했지만 또다시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었다.
과연 애견공원이 조성되기 위해 어떤 조건이 필요하고 운영은 어떻게 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애견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동래구와 울산시를 찾아가 보았다.
동래구는 작년 8월에 반려동물 산책 놀이공원을 온천천에 조성하였다. 인근에 주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이 없어서 민원이 발생할 소지는 없는 것 같았으나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았다. 면적이 1000㎡(330평)라는데 기대만큼 그렇게 넓지 않았고 반려동물을 위한 특별한 시설도 조성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보였다.
2012년 울산 남구에 조성된 애견운동공원 - 울산시 수의사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얼마 후 울산 남구에 있는 애견공원을 찾았다. 문수 국제양궁장 한편에 ‘애견운동공원’이라는 이름으로 2012년에 조성되었다. 이전에는 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했으나 지금은 ‘울산시 수의사회’에서 애견 질병 상담도 하며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반려견은 크기에 따라 두 군데로 나누어져 있었다. 공원 뒤가 산이고 인근에 주민들이 거주하지 않아 민원이 발생할 여지가 없었다. 입장료는 한 마리당 2000원인데, 견주들을 위해 조그만 가게도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경기장 인근이라 그런지 주차장도 잘 조성되어 있었다.
두 군데 애견공원을 둘러보니 해운대에도 애견공원이 생긴다면 반려견을 키우는 주민들에게 큰 즐거움과 위안을 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 애견공원을 만든다면 개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을 만큼의 면적과 견주를 위한 편의시설이 함께 조성되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