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다른 내일을 살아라> -청소년을 위한 10가지 인생법칙-, 을파소
<어린이를 위한 협상의 법칙>, 청솔
저는 말만 많은 사람보다 행동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얼마전 어느 종합지의 데스크에 계신 분들을 모시고 '나의 인생, 나의 꿈-정상을 향하여'
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저를 초청하신 사장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부하들에게 하셨더군요.
"흔히들 공박사를 대단히 보수적인 인물로 보는데, 그처럼 개혁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저는 말한 개혁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해서 개혁을 실천에 가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동지애를 느낍니다.
오늘 소개하는 인물은 사진작가 조선희 씨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사진과는 전혀 관련없는 의생활학과를 나왔습니다. 사진이 좋아서 시작했고,
결국 각종 패션지, 영화 포스터, 연예인 촬영 작업을 해오면서 국내 최고의 사진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어떤 삶이든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눌 수 있는 '그 무엇'을 보내드립니다.
1. 사진사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선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말에 10개월 동안
포트폴리오 만드는 일을 위해 사진 작가인 김중만 씨를 찾아가서 처음에 일을 배웠습니다.
보조는 처음에 사진을 찍는 일이 없이 그냥 필름이나 감고, 준비물 챙기고, 배우는 거라곤
옆에서 지켜보는 것뿐이다. 하지만 사진과 함께 하고 있다는 그 자체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 때는 정말 사진에 미쳤습니다. 잠도 안 오고, 억지로 잠을 청하면 꿈에서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꿈 속에서 얼마나 셔트를 눌러 댔던지, 아침에 일어나면 어깨가 아플
정도였습니다. 뭘 하든지 미쳐야 되는 것 같습니다. 미친 사람을 누가 당하겠어요.
한 가지에 미쳐 있으면, 그가 비록 일을 막 시작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만큼
잘 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2. 외환위기 때문에 어렵살이 연 스튜디오를 정리하고 난 다음, 초기에는 주로 인물 사진을
찍었다. 그 때 일을 하는 그녀의 자세를 이랬다고 한다.
"취재 기자와 동행해 사진을 찍으러 가곤 했는데, 조선희 씨는 다른 사진 기자와 다른 점이
있었다. 다른 사진 기자들은 사진을 찍고 먼저 가 버리는데, 그녀는 인터뷰가 몇 시간이
걸리든 끝까지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었다. 물론 인터뷰 중간에도 사진을 찍는데, 도중에
먼저 떠나는 일이 없었다. 한번은 김수현 방송 작가를 찍게 되었는데, 인터뷰가 다섯 시간
이나 걸렸는데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 때 필름을 20롤 이상을 썼다. 중간에 떠나지
않는 모습은 취재 기자들에게도 신선하게 비춰졌다.
3. 어디나 그렇겠지만, 순혈 출신이 아닌자들은 항상 아웃사이더로 설움을 받게 마련인데...
"사진을 전공한 사람은, 기술은 많이 익혔겠지만 그 틀에 갇히게 됩니다. 반면 사진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은 틀을 벗어나 사진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습니다. 나에게는
어떤 조명에서 어떻게 찍어야 한다는 공식이 없었습니다. 그저 35밀리 카메라와 필름,
그리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충분한 노출만 있으면 찍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을 전공하지 않은 게 결과적으로 내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라는 말을 믿습니다."
4. 졸업하고 안정을 택할 수도 있었을텐데...
졸업 후 한창 어려웠던 시절, 조선희 씨에게는 '안정'이 없는 대신 '절박감'이 있었다.
집안은 그녀에게 여러 가지 선택권을 줄 정도로 풍족하지 못했고, 그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사진뿐이었다. 사진이 아니면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안정된 직장을 잡은 친구들을 부러워하지 않았다.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서 월급 받으면서
사는 것보다는,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하면서 살고 싶었다.
"사람들은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그 쪽으로 잘 가지 못합니다. 원하면 해야 합니다.
원하는 걸 하면, 그게 어떤 일이 되었든 먹고 사는 일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정말 어려웠던 그 시절, 일이 하나 주어지면 심장이 터질 것처럼 기뻤습니다.
내가 원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게서 남자 친구를 빼앗아 가는 것보다 일을
빼앗아 가는 것이 더 슬픔니다."
5. 지금은 조금은 안정감을 느끼고 있습니까?
인정받는 사진 작가가 되었지만, 그녀는 "나에게 작업을 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한 3일 정도 지나면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아마도 그런
두려움이 그녀로 하여금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촉매 역할을 하는 지도 모른다.
-'세상이 다 사각으로 보여요-사진 작가 조선희',(조원기 글)
<석세스파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