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누가
박남철
아침부터 술에 취해서, 시외 전화기까지 걸어와서,
자꾸 '죽음'이란 말을 입에 올려서 - 그는 지금 오랜
동인의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으리라! - 나는
제법 차분하게 "죽음이란 없다!" 고 단언해 주었다.
죽음이란 없다.
그대가 그대의 태어난 순간을 모르듯이, 그대는 그
대가 죽는 순간도 모르리라.
다만 있는 것은 생물학적인 공포와 개체 보존 본능
만이 있으리라.
니체가 '영겁회귀' 같은 것을 얘기했지만, 나는 아
직도 그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잘 이해하
지 못하고 있는 셈이지만, '영겁회귀' 같은 것도 없
으리라.
다만 있는 것은 '삶'뿐일 것이다.
다만 있는 것은 '삶'의 과정'일 뿐일 것이다.
그러니 친구여, 너는 너답게 살아라. 다만 공포와
본능을 뛰어넘을 약간의 '용기'는 필요할 것이지만, 그
러니 더욱, 친구여, 너는 너답게 살아라!
바다 속의 흰머리뫼 . 문학과 지성사. P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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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무엇일까? 묻지를 마라. 그 지루한 물음은 영원히
폐기되어야할 명제이다. 죽음이란 없다. 우리가 태어난
순간을 모르듯, 우리는 또한 죽는 그 순간을 모르고
헐떡이며 지나치는 것이다.
시인은 말한다. 삶에 너무 가치를 부여하지 마라.
너답게 살아라! 라고
말라르메의 빼기의 시학과 별반 차이가 없는
시인의 삶, 다만 있는 것은 '삶' 뿐이니
아침부터 술에 취해서 '죽고 싶다'
황당한 주정 부리지말고
너는 너답게 살면 되는거다.
두 유 노~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