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속담에 "남편이 너무 착하면 부인을 할리 데이비슨(미국산 오토바이)을 탄 폭주족에게 빼앗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근데 이것이 제가 가장 친한 친구에게 일어났습니다...ㅜㅜ
제 친구는 고딩때부터 친구로 흔히 말하는 범생...중의 범생입니다. 싸움한번 한적없고, 흔히 말하는 나쁜짓(?) 한번도 안해 봤다
고 자부하는 놈입니다. 학교, 집, 도서관이 주활동무대였고, 가끔씩 저하고 술한잔 나누는게 유일한 유희였던 착한 친구는 결국 노
력의 그 결실로 5년전에 국가공무원 7급일반 행정직에 합격하여 지금은 부산 모구청에서 계장급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약 8개월전에 친구에게 제가 한 여성을 소개해 주는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녀는 제가 일하는 곳 부근의 부동산중개소
소장입니다. 말이 소장이지 자격증만 땄고부모님 밑에서 부동산관련 매매업을 공부하는 초보 소장입니다. 부모님은 엄하시면서도
사람 너무 좋으신 분들이고 그 여성도 순수한 영혼과 착한 심성을 가진 제 친구보다 2살어린 참한 아가씨였습니다. 외모 뿐만 아
니라 다년간의 수영으로 다져진 몸매또한 매우 착한(?)분이죠..무엇보다 그 집 상당한 재력가인데도 돈있는 티를 안내는거 있죠...
(그 당시 전 만나는 사람이 있어서...안 그랬으면 제가 대쉬 했을겁니당..)
제 친구와 넘 잘 맞을거 같아서 소개해 줬고, 첫눈에 둘은 호감을 가졌고, 최근까지도 잘 지내는거 같았습니다..소개해 줘서 고맙
다고 둘 한테 술도 여러번 얻어 먹었고요....
그런데 일주일전 그 친구가 갑자기 술한잔 하자고 했습니다. 아무생각없이 나갔는데 술 몇잔을 기울이던중 갑자기 훌쩍거리는 겁
니다!! '이 친구 약골이지만, 정신력이 강해서 왠만하면 울 놈이 아닌데...'라는 생각에 등을 다독거리며 끝까지 말 안할려고 하는
걸 추궁해서 스토리를 들었습니다.
그 여자는 **체육공원에서 매일 수영합니다. 약 2개월 그 문제의 트레이너가 새로 부임되었습니다. 거기엔 수영동호회(다음카페)
가 있었고, 그 여자는 아마추어 상위급의 실력이 있었기에 그 카페에서 제법 인정받는 위치였습니다. 통상적으로 그 카페에서는
수영 트레이너를 조금 높은 지위를 주고,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만나게 해준다고 하네요~
하여간 결론은 그 트레이너와 그 여자가 사귀게 되었고, 여자는 제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고 합니다. 제가 친구 뒤통수를 때리
며 '그러게 관리 잘하지!! 또, 운동도 같이 하고 몸도 관리하지!!'라고 핀잔을 주자, 헤어진게 문제가 아니라 그 트레이너라는 놈이
이상하다는 겁니다. 순진한 내 여자가 그 놈에게 속임을 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며칠간 저하고 같이 일하고 있는 추심원 형님을 동원하여 조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그랬더니......일단 신용불량자였습니다. 5개 카드사 연체, 피대위변자, 보증채무연체......음주면허취소 1회, 사기전과
2범.......전과자죠....
당장 그녀에게 전화했죠...물론 이 사실은 숨기고...아...바보같은 그 여자는 그 놈을 가진것은 없지만 자기일에 열심히 노력하는
순수한 사람으로 알고 있더군요..그대로 알겠다며 끊었습니다.
그놈에게도 전화했죠...만나자고 근데 서면에서 술마시고 있다고...오고싶으면 니가 오라고... 그래서 갔죠...
일단 정말 잘 생겼습니다...그 화려한 전과를 가진사실을 아는데도 남자인 제가 봐도 멋진 놈이었습니다. 음 비유를 하자면 동해
의 키,신동의 간지와 홍길동 형님의 카리스마, 스톤형님의 온화한 미소와 16층형님의 말빨과 유머를 갖춘놈이었죠...그녀와 사귄
다는 놈이 서면 술집에서는 나레이터 모델같은 어린애 무릎에 앉히고 술 마시고 있습디다....딱 보니 천하의 바람둥이입니다. 신동
10배, 홍길동 형님 100배의 포스가 묻어 나네요~~
'무슨 생각으로 그녀를 만나는 것이냐?, 너의 저의가 뭐냐? 라고 물었는데...
그놈 하는말 '빚 청산하고 편안하게 살려고요...' 참고로 그놈도 그녀와 같은 78년생 말띠입니다.
'그 여자는 내한테 뻑가 있느니까 당신이 뭐라고 떠들어 봐도 씨도 안 먹힐겁니다 우후후...'
라고 그 여자애랑 웃으며 이야기 하더군요....
저도 업무상 별의 별 사람 다 만나봤는데 이런놈은 처음이네요....
뿌당 여러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문제는 제 친구는 아직도 그 여자를 좋아하고 있습니다....그 여자는 그놈의 정체를 모르고 있
습니다....그 놈은 나쁜놈입니다!! 그냥 살게해서 내 친구 눈물나게해준 대가로 그녀눈에 피눈물 나게 해줄까요? 아님 그 놈 정체를
말해야 할까요......
첫댓글 동해 의 키,신동의 간지와 홍길동 형님의 카리스마, 스톤형님의 온화한 미소와 16층형님의 말빨과 유머. --- 별론데. ㅡ.ㅡ^ ㅋㅋㅋ 오빠들한테 혼나겠따. ㅠ
일단 이글에서 내가 신동님을 이겻다는것에 감사드리며.. 참고로 여자는 남자에 한번빠지면 주의에 현실을 잊어버리게된다는...
형님이 신동한테 10배 진건데요...;;;
당연히.. 그 놈의 정체를 그녀에게 알려야죠...ㅎㅎ
찬성 한표~~
그 자식 나한테 이런말을 합니다...."내한테 선택받기 어려운데...내한테 선택된건 그 여자의 복이자 영광이다...."
나쁜놈이네...
착한남자=심심한남자=매력 빵점인 남자=사랑을 모르는 남자...... 내가 여자라도 별루.............
그 여자도 그 놈도 제 사무실 부근에 거주하고 있습니다....부산이지만 농촌형 지역이라 벌써 동네에 부동산집 외동딸 꽃미남하고 연애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네요...ㅜㅜ
장문의 글을 읽으면서.. 난 픽션인줄 알았다눈.ㅋ // 실상을 안다고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거란거에 한표.
도의적인 의무를 다하느냐, 친구를 버린 여인네에 대한 괘씸죄의 적용이냐가 문제인거네요 프랭클린님 ~ 우선 도의적인 측면에서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데 한표~ 하지만 그 여인네가 눈에 꽁깍지가 씌어져 나한테만은 안그럴꺼야 난 그사람을 믿어요~~에 한표.. 그이후의 상황은 그 여인네가 져야할 부분인거죠
속칭 '나쁜남자'나 '나쁜여자'도 '그'만의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 둘중 한사람은 변하겠지...어떤 쪽이든^^* 이제부터 거울보고 웃는 거 연습해야 되는 거 아냐~ㅋ
친구 위로해 주세요... 정답은 없습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기다리라고 하세요... 그 여자분이 돌아왔을때 더 멋진 모습으로... 상대방의 선택을 바꿀순 없습니다. 그 책임은 여자분 스스로가 지겠죠ㅋ 잡는것도 보내는것도 받아주는 것도 친구분의 몫인것을... 프랭클린님은 친구분의 씁쓸함을 우정을로 감싸주세요... 몇마디 조언이나 충고보다 끝까지 옆을 지켜주심이 좋을듯 ㅋ
받아들이든 돌아서든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지만 너무 늦기 전에, 조금이라도 빨리 알려주는게 나을듯. 친구분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그 여자분의 한번뿐인 인생을 위해서. 당장은 소용이 없더라도 주위에서 그렇게 안타까워하고 아껴 주는 마음만은 전해지는 법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