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월요시편지_858호
훨훨
이은란
헐헐거리며
이 산 저 산을 헤맸네
푸른 나무를 찾던
여름 산을 넘어
훌훌 털며
둘레길을 걸었네
나목이 되어가는
가을 길을 넘어
훨훨 날아가는
저 새도 부럽지 않네
들판에 서니
민들레 홀씨 반기네
어떻게 사느냐
정답은 없다지만
헐헐을 넘어
훌훌을 넘어
훨훨이 된다는 것을
온 마음을 다하여
살다 보니
정답을 찾았네
훨훨
- 『사랑부전나비를 위하여』(달아실, 2022)
*
오늘은 이은란 시인의 첫 시집 『사랑부전나비를 위하여』에서 한 편 띄웁니다.
파랑새 증후군(Bluebird syndrome)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고, 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지요.
그러니까 파랑생 증후군이란
오지 않을 미래의 행운만을 꿈꾸면서 현재의 행복를 잊고 사는 병입니다.
먼 행운을 찾기 위해 가까운 행복들을 마구 밟으며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어떻게 사느냐/ 정답은 없다지만"
"헐헐을 넘어/ 훌훌을 넘어/ 훨훨이 된다"
돌아보면 제 삶도 오답으로 얼룩져 있지만
아직도 정답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더 늦기 전에 정답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답들은 이제 그만 헐헐 훌훌 털어내고
훨훨 날았으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이틀 후면 격리에서 벗어납니다.
훨훨~~
2022. 11. 7.
달아실출판사
편집장 박제영 올림
카페 게시글
시사랑
훨훨 / 이은란
박제영
추천 0
조회 93
22.11.07 08:5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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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런! 어쩌다 격리가 되셨습니까?
아이솔레이션을 느끼며 정답은 잘 찾으셨는지요.
꾸준히 시집을 내시는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멀리서 응원의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짝짝짝. . . ^^*